위키백과와 함께하는 그림 명작 여행

아카데믹 미술 3

액자 값보다 싼 그림: 로런스 알마타데마

로런스 알마타데마는 평생 그리스 로마 및 이집트 문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많이 남겼습니다. 아래는 그의 대표작인 《헬리오가발루스의 장미》입니다. 서기 3세기 초의 로마 황제 헬리오가발루스가 베푼 연회를 묘사합니다. 앞쪽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장미꽃잎 속에 파묻혀 있고, 뒤쪽에는 황제 일행이 이 광경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역사서 《히스토리아 아우구스타》에 따르면, 황제는 손님들을 초대해 연회를 베풀다가, 회전식 천장을 뒤집어 속에 있는 제비꽃 등으로 파묻었다고 합니다. 위로 기어 올라갈 수 없었던 사람은 실제로 질식해 죽었고, 황제는 비명을 지르며 죽어가는 인간들을 유흥거리로 삼아, 높은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포도주를 마시며 그 모습을 즐겼다고 합니다.이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황제는 로마 제국의 제23대..

봄, 그리고 폭풍: 피에르 오귀스트 코트

햇빛이 반짝이는 숲 속에서 꽃 같은 남녀 한쌍이 그네를 타며 껴안고 있습니다. 여성의 반투명한 옷을 통해 설익은 몸매가 드러나게 비추고 있고, 바람이 불어오는지 스카프가 날리고 있습니다. 요정이 나올 듯한 숲 그리고 꽃과 나비의 묘사가 싱그럽네요. 피에르 오귀스트 코트의 《봄》입니다. 피에르 오귀스트 코트는 오늘날에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화가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상당히 유명했고, 특히 《봄》은 1873년 파리 살롱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은 작년말 올해 초 (2025.11.14~2026.3.15.) ,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으로 개최된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에 전시되었습니다. 저는 작년 말에 다녀와 후기를 남겼습니다. 아마 조명 덕분이었겠지만, 왼쪽 위..

존 콜리어

백옥같은 흰 피부, 금발의 미녀가 구렁이를 몸에 감고 있습니다. 그녀는 어깨까지 올라온 뱀 머리에 기대어 미소를 짓고 있네요. 이 그림은 당대 초상화가로 유명했던 존 콜리어가 그린 《릴리트》로, 아담의 첫번째 부인이라는 릴리트를 묘사한 작품입니다. 물론 성경에는 나오지 않고, 메소포타미아 신화와 유대 신화에 등장하는 여성적 존재로, 아담의 첫 번째 아내이자 원초적인 여성 악마로 여겨지는 인물입니다.이 작품은 콜리어는 콜리어가 동료 화가이자 시인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1868년 시 《릴리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입니다. 아름다움이 무기였고 치명적인 매력을 가졌던, 이브 이전에 아담을 사랑했던 마녀로 묘사한 시였습니다. 이 작품은 관능적이고 풍만한 몸매의 나신을 우아하게 표현한 점과, 뱀의 사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