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여행기2021. 11. 26. 18:32

올해 국토교통부에서 발주한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사업과 관련해서 세번째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왔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위험국가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거의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끼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그 나라에서는 마스크를 끼는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그나마 처음 갔을 때는 한 30%정도 끼고 다니는 것 같더니, 이번에는 10%도 안되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하루에 1천명정도 감염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처럼 철저한 추적조사를 하지 않기 떄문에 훨씬 많은 사람이 감염되었을 거라고 추정하는데, 우리 일행이 만난 공무원들도 마스크를 전혀 끼지 않았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몇명 끼고 있었는데, 이번엔 정말 아무도 안끼더군요) 

첫번째 출장은 6월로 총 14일간의 일정이었습니다. 그때 국토부 담당자께서 우리 일행이 귀국했을 때 자가격리하지 않도록 해주겠다하여 서류를 제출했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는 바람에 승인을 받지 못했고, 그래서 꼼짝없이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했습니다.

그때는 델타변이가 문제가 될 때 즈음이라 출장가기 직전에 잔여백신으로 미리 백신을 한 번 맞고 출국을 했습니다. 한번이라도 맞아둬야 혹시 감염이 되었을 경우에도 증상이 완화된다고 알고 있었기 떄문입니다.

해외를 다녀오려면 출발전에 PCR 검사를 받고 영문 음성확인서를 받아야 비행기 탑승이 가능하고, 해외에서 귀국하기 전에도 PCR 음성확인서를 받아야 합니다. 공항에서 나와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고, 방역 택시를 타고 이동해서 보건소에 들러 PCR 검사를 받고 집으로 가서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요, 자가격리가 끝나기 하루전에 최종적으로 다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하고요. 따라서 총 4번에 걸쳐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물론 항상 음성만 나왔습니다.

두번째 출장은 9월말이었습니다. 백신을 두번 다 맞은 상태였지만, 그때는 상황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가격리 면제신청 자체를 하지 않았고, 총 10일간의 출장후 14일간 자가격리하였죠. 물론 PCR 검사는 역시 4번 받아야 했구요.

이번 세번쨰 출장은 11월 중순에 출발해 오늘 아침에 도착한 일주일간의 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가 방역조치가 완화되면서 다시 자가격리면제 신청을 헀고, 이번에는 신청이 받아들여졌습니다. 아래가 격리면제서입니다. 귀국하기 2-3일 전 우즈베키스탄 대사 명의로 자가격리면제서를 받아서 편한 마음으로 비행기를 탈 수 있었죠. 비행기를 내리자마자 전철을 타고 집에 가야겠다... 계속 방역택시만 탔으니, 이번에는 대중교통으로 귀가해야지 하고 다짐했었습니다.

자가격리 면제서

입국 심사 동안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냥 내라는 서류 주니까 여권에 스티커를 붙여줬고, 그래서 안내하는 대로 따라서 전철을 타러 갔습니다. 그리고 열차가 도착한다고 삐리리거릴 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게 악몽의 시작이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위험국가라서 바로 귀가를 할 수 없고, 임시격리시설에서 PCR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온 뒤 방역이 되는 교통수단으로 귀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열린 전철문을 뒤로 하고 길을 되짚어 출국 게이트로 가서... 함께 출장을 간 일행들이 억류?? 되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10여분이 지나고 나서 버스를 타고 임시격리시설로 이동했습니다. 신세계 백화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소테츠호텔즈더스프라지르 서울명동이었죠. 크기는 비즈니스 호텔 수준으로 아기자기 하지만 싱글침대 두개랑 화장실이 있는 정도였습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있어, 아마도 코로나 사태전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짭짤하게 영업을 했을 듯 싶은 호텔이었습니다. (현재는 완전히 격리전용으로 사용되는지 휴업중으로 나옵니다.)

소테츠호텔즈더스프라지르 서울명동 위치

도착하니 정말 갑갑해 보이는 방역복을 입고 있는 방역요원이 간단히 안내를 하고, 각자 방을 하나씩 배정받았습니다. 절대로 밖으로 나와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받았고요. 처음에는 당일로 검사 결과가 나와서 그날 저녁 귀가할 수 있다고 해서 짐도 안풀었는데, 검사 결과가 늦게 나와서 다음날 8:30에 방역택시를 타고 귀가하라더군요... 뭐... 그래도 그 정도는 참을만 했습니다.  빨리 집에 가고 싶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심정이었죠.

그런데... 잠시 후, 제가 사는 구청 담당자가 연락이 오더니 우즈베키스탄은 11월 자가격리 면제가 안된다고 집에 돌아가서 다시 격리를 해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래가 내세운 근거였습니다. 국가 사업때문에 출국했고, 국토부/외교부로부터 격리면제서를 받았다고 해도 막무가내였습니다. 이탈을 하면 고발을 하겠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열좀 받았습니다. 국토부/외교부가 서류를 잘못 발급한 건가, 공항 검역 요원들이 처리를 잘못한 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 상황이었거든요. 차라리 자가격리 면제가 안된다고 했다면 공항에서 방역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지, 왜 임시 격리시설까지 와서 고문을 당하겠냐고 항의해도 마찬가지였죠.

그래서 먼저 여기 격리시설 상황실에 전화를 했습니다. 자기네는 모른다고 하더군요. 당연하겠죠. 그래서 알려준 1339 질병관리청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상담원이 몇가지를 물어보더니, 자기는 잘 모른다고 알아보고 전화를 준다고 했습니다. 얼마후 온 소식은 자가격리 면제 불가랍니다. 물론 근거는 위에 있는 사이트와 동일하고요. (제가 그때는 열받은 상태라 기억을 못했는데, 공항 방역도 질병관리청 소관일텐데, 왜 현장과 다르게 처리하느냐고 물어봐야 했네요.) 좀더 더 자세히... 이 말이 안되는 상황을 설명하면 다시 알아보겠다고 하는데, 잠시후에는 불가. 그래서 높은 분 연결해 달라고 했더니 결국 불가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하고 함께 출장을 가서 함께 격리되어 있던 (물론 얼굴은 못보는) 동료들에게 연락을 해보니, 모두 해당 구청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다 격리 면제로 처리되었다고 하더군요.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우리동네 구청에 연락을 했습니다. 자세히 설명하니 보건소에 알아보겠다고 하더니 잠시후 자가격리 면제라고 다만 사람이 많은 곳으로는 되도록 가지 말라고 하더군요. 헐... 처음에 저에게 전화를 했던 그 구청 공무원 덕분에 거의 한시간을 혼자 열받아했던 거였습니다. 

제가 도움을 받은 동료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넋두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내일 아침이 아니라 오늘 밤에 나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상황실에 연락을 해봤죠. 그랬더니... 검사결과는 11시쯤 나온다고 하고 12시에는 나갈 수 있다고 해서 당연히 방역택시 예약을 변경했습니다. 

ㅎㅎㅎㅎ 그래서 이제 몇시간 후면 집에 갈 수 있습니다. 날라갈 것 같애요. 그런데... 처음 저에게 연락을 했던 구청 공무원과 질병관리청 담당 팀장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혹시 이 글 읽으시면 댓글로 의견 부탁드립니다.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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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행기2021. 11. 19. 20:09

올해 우즈벡으로 세번째 출장왔습니다. 제가 수행하고 있는 국토교통부 발주 ODA 사업 때문입니다. 저는 전체 사업중 아주 작은 일부만 담당하고 있는데, 다른 교수님들은 모두 자가격리 때문에 출장이 힘들어서 할 수 없이 제가 세번다 출장에 따라오게 되었습니다. 이번 마지막 출장은 정말 오기 싫었는데 할수 없이... ㅠㅠ

출장 혹은 여행 올때 챙겨야 할 것중 가장 중요한 중 하나가 핸드폰 로밍입니다. 요즘 연결이 끊어지면 엄청 힘들잖아요. 맨 처음 출장 올 때는 당연히 통신사 제공 로밍을 사용했습니다. 하루에 1만원 정도로 기억합니다만, 통화/문자/데이터가 대부분 충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출장 올 때는 통신사 제공 무료 로밍을 사용했습니다. 속도가 100kbps 정도이고 대략 카톡 사용할 정도라고 했는데, 어차피 WIFI 도 중간중간 있을테니 그냥 견뎌보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결과.... 한마디로 힘들었습니다. 문자는 문제가 없는데 이미지는 아주 느려서... 전송중 에러가 발생하기 일쑤였습니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정도 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그런데, 같이 출장 온 동료중 한분은 처음부터 현지 U-sim 카드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불편할 것 같기도 하고, 제 핸드폰에 USIM을 갈아끼우면 전화/문자가 아얘 연결이 안될테니 사용하기 힘들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는 해외 나올 때마다 핸드폰을 하나더 가지고 다닌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제가 삼성 기어360을 사용해 360도 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하는데, 이게 예전 삼성 핸드폰에만 연동하기 때문에(신형 삼성 핸드폰은 안드로이드 보안 정책이 바뀌어서 안된답니다.ㅠㅠ) 여분으로 꼭 챙겨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렇다면 여분의 핸드폰에 현지 USIM 사드를 꽂고 사용하면 되겠네? 

유레카!!!!

왜 예전엔 생각을 못했는지 저도 이해가 안갑니다만, 어쨌든 이번 출장에는 우즈벡 현재 USIM 카드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도착한 다음 날, 예전부터 현지 USIM 카드를 사용해왔다는 동료분과 함께 USIM 카드를 구입하러 나섰습니다.

구입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Beeline이라는 우즈벡에서 제일 큰 통신사 대리점? 에 찾아가서, 영어는 할 줄 모르는 직원을 배정받았어도 핸드폰 보여주고 "유심"이라고만 하니 다 알아듣고 처리해 주더군요. (반드시 여권을 챙겨가야 합니다!!!) 가격은 2만숨. 우리나라 돈으로 2천원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통신사 바꿀 때 유심비를 7000원 받은데, 그것도 안되는 돈으로 총 3GB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정말 싸네요. ㅎㅎ 다음부터는 (적어도 저개발국에 갈 경우에는) 현지 USIM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유심 USIM 카드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저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같이 간 동료분이 아무리 폰을 리부팅해도 안된다는 메시지만 뜨는 겁니다. 그래서 영어가 조금 되는 지원부?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핸드폰이 락이 걸렸다는 겁니다. 지난 번 출장때도 사용했는데 무슨소리냐? 그럼 지난번 USIM 카드에 충전해서 사용하면 되느냐? 여러가지로 물어보니, 핸드폰 자체에 락이 걸린거라, 자기네는 해결할 수 없고 센트랄 오피스에 가서 락을 풀어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Yandex Go" - Uber 비슷한 앱입니다. - 로 택시 아닌 자가용을 호출해서 37000 숨(3700원)을 주고 찾아 갔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Beeline Central Office 는 없고... 대신 Central Post Office 그러니까 중앙 우체국만 있더군요. 센트랄 오피스라고 해서 통신사인줄 알았더니 우체국.... 저 혼자였으면 포기했을 것 같네요.\

아무튼 그렇게 들어가서 보니... IMEI를 등록해야한다는 거였습니다. 제 핸드폰에 온 문자를 살펴보니 한달 내? 로 IMEI를 등록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그런데 같이 간 동료분은 그걸 무시하고 등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핸드폰에 락이 걸린 거였구요. 

머.. 그래서 등록했습니다. 저는 54000숨, 같이 간 동료분은 67000숨을 내고 등록했습니다. 다음번 우즈벡을 오게 되더라도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다시 오게 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 같지만요. ㅎㅎㅎ

결국... 한달 3GB 무선 데이터 사용에 20000 숨 + 54000 숨 해서 약 7400원으로 사용하게 되었네요. 저는 생각지도 않게 54000 숨을 추가 지출한 셈이지만, 그래도 다른 방법보다는 매우 저렴하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누군가... 현지 USIM을 사용할 경우, 이런 과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 는 걸 아시고 (다른 나라는 IMEI 등록이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요) 시행착오를 줄였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록 남깁니다.

아래는 오늘 등장한 장소를 표시한 지도입니다. 참고하시길~~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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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행기2013. 8. 1. 00:04

이제 크루즈 여행을 정리할 때로군요. 스톡홀름(Stockholm)에서 출발하여, 헬싱키(Helsinki), 상트 페테르부르크(St. Peterburg), 탈린(Tallinn), 리가(Riga)까지 돌고 다시 스톡홀름으로 귀항하는 날입니다. 


사실 항해지도를 봤을 때, 이날의 일정은 잘 이해가 안됐습니다. 리가에서 스톡홀름까지의 거리가 스톡홀름에서 헬싱키까지의 거리와 비슷해 보이므로, 열심히 달리면 리가를 출발한 다음날 12시쯤이면 충분히 스톡홀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즉, 7박을 맞추기 위해서 일부러 천천히 운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는 겁니다. 


머... 그렇다고 제가 바꿀 수 있는 건 아니고, 하루종일 배에서 뒹굴거리는 것도 그다지 나쁜 것도 아니었으니 넘어갑니다. 저로서는 이렇게 시간이 남는 동안 크루즈선의 파노라마를 촬영할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었구요. ㅎ


크루즈에는 하루 종일 뭔가의 이벤트가 항상 열립니다. 항구에 도착해서 대부분 관광을 떠난 시간조차 이벤트가 있습니다. 나가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배려겠죠. 그러니 이렇게 하루종일 배를 타야 하는 날이면 더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할 겁니다.


먼저 케이크 만들기 이벤트. 요리사(흰옷에 뚱뚱하신 분)가 케이크 만드는 시범을 보여주고, 행사 진행전담 매니저(요리사 오른쪽)과 어린이가 따라 만들어서 누가 더 잘 만드는지 시합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거의 다 끝나고 만든 케이크를 나눠먹고 있었습니다. ^^



다음은 동물모양 수건접기 배워보기 이벤트. 우리가 묵는 객실에는 다른 호텔들처럼 매일매일 새 수건으로 교체되는데, 침대에는 항상 수건으로 접은 동물이 놓여져 있습니다. 이 수건접기 신공을 시범 보여주는 이벤트입니다. 



역시나 행사진행 매니저가 진행을 맡고, 객실을 담당하는 분들이 나와서 직접 시범을 보여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둘러서 구경하고 있는 게 보이실 겁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너무 즐거워들 하시네요.



아래 동영상은 위의 사진에서 매니저가 들고 있는 참새(?)를 접는 방법입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아래는 접어둔 수건들입니다.  백조를 접는 방법은 여기개를 접는 방법이 궁금하시면 여기를 눌러보세요. 한꺼번에 많은 파일을 올렸더니 문제가 Flash가 다운되어서 할수 없이 링크만 남깁니다. 

제가 촬영한 건 아니지만, 유투브에는 불독, 오리 등 더 많은 수건접기가 있네요. 관심있으시면 여기를 눌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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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오늘의 일정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매일 이런게 배달됩니다. 매일 2장씩 받았는데, 첫장은 중요 일정에 대한 소식이 들어 있고, 두번째 것은 마사지나 보톡스, 오늘의 칵테일 등등을 홍보하는 내용입니다.



아래는 제가 필요한 부분만 촬영한 건데요, 좌측 위에 오전 일정이 있습니다. 제가 표시해 둔건 케이크만들기와 수건접기 입니다. 오른쪽은 저녁 이벤트입니다. 제가 표시해둔 건 저녁8시에 열리는 International Parade of Flags... 여러나라 국기를 흔들면서 행진? 한다는 거구요(아래를 보세요), 다음 볼룸댄스도 있지만, 저는 못하기 때문에 빠지고... 바로 아래가 Farewell Variety Showtime... 그러니까 환송쇼가 되겠네요. 그리고 밤 10시에는 호빗 영화를 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어떤 한 시점에 여러가지 이벤트가 열리는 게 보이실 겁니다. 보시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이벤트에 들어가면 되는 겁니다. 물론 참가 안해도 그만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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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제부터 파노라마 사진과 함께 크루즈선의 구석구석을 소개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짜짠...


먼저 2층(위) 3층(아래)입니다.



2층과 3층은 기본적으로 객실만 있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색별로 방의 크기나 구조 등이 약간씩 다른데, 기본적으로 바깥쪽은 Ocean View, 즉 창문이 있어 바다가 보이는 방이고, 안쪽에 있는 것은 Interior, 즉 내측방입니다. 그러다보니 2,3층은 별로 촬영할 게 없습니다. 


그래도...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한 컷 촬영했습니다. 돌려보시면 객실들어가는 복도가 보이실텐데, 한쪽 끝에서 다른쪽 끝까지가 약 200미터 정도 됩니다. 


참고로 아래에 있는 파노라마들은 아래 맨 오른쪽 아이콘을 누르시고 전체화면으로 보시면 좋습니다. 플래시 파일이라서 스마트폰에서는 안보입니다. 




다음은 4층입니다. 4층도 앞부분은 거의 객실이고, 뒷부분에는 Aquarius Dining Room 이 있습니다. 여기는 아침 및 저녁 식사... 부페식이 아니라 웨이터가 서빙해주는 정찬 식당입니다. 

가운데 부분엔 Centrum 이 있습니다. 센트룸은 이 Vision of the Seas 크루즈의 가장 핵심되는 공간으로 거의 모든 중요한 행사가 열리는 곳입니다.




그 다음 5층으로 올라가보겠습니다. 



센트룸 바로 앞은 Guest Services 입니다. 무슨 문제가 있거나 부탁을 하거나... 할때 여기로 오면 됩니다. 


그 앞으로는 카지노가 있습니다. 저는 카지노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촬영한게 없는데... 한장 남겨둘 걸 그랬나 싶네요. 카지노를 통과해서 맨 앞으로 가면 극장이 있습니다. 극장에선 여러가지 쇼가 열립니다. 매일 저녁 2번 공연이 있는데, 식사를 먼저하는 팀은 9시, 식사를 나중에 하는 팀은 7시에 쇼를 보는 것이 원칙입니다. 물론 아무도 표를 검사하지 않습니다. :) 




그리고 5층 바깥으로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쉴수 있는 공간과 조깅트랙이 있습니다. 비상구명정이 설치되어 있구요. 여기를 누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6층으로 올라가보겠습니다. Vision of the Seas를 타게 되면 제일 많이 들르는 곳이 6층일 것 같습니다. 


먼저 여기를 눌러서 센트룸 파노라마사진을 보세요. 5층 6층을 연결하는 계단에서 촬영한 건데, 이쯤에서 보면 센트룸 전체를 볼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쪽에서 촬영한 파노라마도 한번 보세요. 중간에 있는 조형물이 아주 멋지게 촬영되어 있습니다.


아래 파노라마는 우리 부부가 가장 많이 다녔던 아트갤러리입니다. 마지막 날인데도 그림이 전시되어 있네요... (건너편엔 사진을 파는 Photo Gallery 도 약간 보입니다) 아트갤러리를 지나 조금 더 앞쪽으로 가면 선내 쇼핑몰, 기념품점, 면세점 들도 6층에 있습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볼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센트룸 뒷편으로 가면 Showboat Lounge, Conference Room, Schooner Bar 등이 있습니다. 몇명씩 도란도란 이야기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여기는 Showboat Lounge 인 모양이네요.


그런데... 지금 배치도를 보니... 맨 뒷편에 있는 Some Enchanted Evening Rounge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이럴 수가... ㅠㅠ 


다음은 7층과 8층입니다. 7층과 8층도 기본적으로 객실입니다. 여기는 제가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위치상 좀 더 좋은 객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8층(아래쪽 그림)의 맨 우측 아래에 빨간색 방은 ROYAL SUITE라고 되어 있는 걸 보니 가장 좋은 방이 아닐까... 싶네요.




7층과 8층에도 작은 방들이 있습니다. 카드치는 방, 도서관 등이 있는데 저는 한번도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7층 센트룸에서 낚시기법으로 촬영한 파노라마 사진 한장 보여드리겠습니다.




그 다음은 9층입니다. 



9층에서 가장 중요한 시설은 풀장입니다. 저는 한번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하루종일 풀에서 노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풀장이라고 해서 꼭 수영만 하는 건 아니고요, 가끔은 여기서도 행사를 합니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그에서 하룻밤 잘 때 White Night Festival 도 여기서 했죠. 아래는 마지막날 14:00에 열렸던 "Men's International Belly Flop Competition" 이벤트 장면인데, 이름만 거창하지 "배치기 대회" 입니다. 다이빙할때 누가 물이 많이 튀는지 시합하는 거랍니다. ㅎㅎㅎ



풀장 앞쪽으로는 Windjammer Cafe가 있습니다. 부페식당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무때나 와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좋은 편입니다. 저는 식당사진은 없고... 식당 바로 바깥에서 촬영한 파노라마만 있네요. 여기를 눌러보세요. 물론 여기도 Windjammer 구역이고, 앞에 있는 음료수는 무료입니다.  


풀장 뒷편으로는 실내 수영장이 있고,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마사지 센터가 있지만, 파노라마는 촬영하지 않았네요.


다음은 10층.


10층에도 조깅 트랙이 있습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마지막날 이벤트였던 Walk for Wishes 이벤트에 참여한 분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맨 앞으로 가면... 일광욕을 즐기는 곳... 아쉽게도 배 맨 앞으로 나올 수 있는 곳은 이곳인데(여기를 보세요), 타이타닉 포즈를 취할 수 있는 곳은 없더군요


10층 맨뒤에는 락클라이밍 시설이 있습니다. 제가 조금만 더 젊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곳입니다. :)




마지막으로 11층입니다.



11층에는 수영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Viking Crown Lounge가 있습니다.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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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8시에는 International Parade of Flags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선장과 여러 선원들이 여러나라 국기를 가지고 와서 흔들면서 다음에 만나자~~ 라고 기약하는 모임이었습니다. 저기 제일 뒤에 태극기가 보이시나요?



한장 더. 마이크를 잡고 있는 분이 선장입니다. 우리 마눌님이 잘생겼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던... ㅎㅎㅎ



깃발이 퇴장하고 나니 그동안 행사진행을 도맡았던 친구가 밴드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더군요. 그에 맞춰 아이들이 나와 춤추고...



마지막으로 Masquerade 극장으로 송별쇼를 보러갔습니다. 먼저 남녀 무용수가 나와서 줄에 매달려 춤을 추는 로프 아크로바틱(rope acrobatics) 공연이 있었구요...



마지막으로 공연팀들과 직원들이 올라와 함께 노래를 하는 걸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이걸로... 저도 마무리를 짓습니다. 짬짬이 정리하느라... 꽤 시간이 들었습니다만, 이렇게 정리하니 홀가분합니다.


크루즈 여행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싼 건 아니지만, 그다지 비싼 건 아니다. 영어를 잘한다면 정말 재미있겠지만, 못하더라도 나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육상으로만 여행해봤던 분들이라면 크루즈는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여러가지 재미있는 경험도 많았지만, 실수한 것도 있었고 빠뜨린 것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한번더 크루즈 여행을 하게 된다면, 그때는 이번보다 훨씬 잘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ㅎㅎㅎ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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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행기2013. 7. 30. 20:59

결혼 25 주년 기념 북유럽 크루즈 여행의 마지막 방문지인 라트비아(Latvia)의 수도 리가(Riga)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말이 나온 김에... 발틱 3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아주 오래전 세계지리 시간에 잠깐 배웠을 뿐, 제게는 아주 먼나라였습니다. 심지어는 환전하러 갔을 때 라투아비아인가... 이상한 이름으로 불러 은행직원을 당황하게 만들었을 정도로요. 그런데 이렇게 발틱 3국중 2개 나라를 방문하게 되니 참 감개무량하다고 할까요...


원래 전날 방문한 에스토니아의 탈린 (윗쪽 화살표)과 이날의 리가(아랫쪽 화살표)는 자동차로 달려서 4시간뿐이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크루즈는 이날 오전 11:00에나 도착했습니다. 무려 17시간이나 걸린 겁니다. 그 이유를 아래의 지도를 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크루즈가 섬들 사이로 운항할 줄 알았는데, 외해까지 나가서 뺑 둘러서 가기 때문이었던 겁니다.



구분이 잘 안되시면 제가 구글맵을 사용해 현재위치를 파악해 본 것과 비교를 해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아무튼 11:00에 도착하다보니 아침시간을 여유롭게 돌아다니다가, 리가에 도착할 때쯤 재미있는 구경을 하게되었습니다. 리가에 도착하기 직전입니다. 저기 탑들이 삐쭉삐쭉 나온 곳이 오늘의 목적지인 리가 구시가지입니다. 



우리는 맨 윗층에서 구경하고 있었는데,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니 배의 일부가 튀어 나와있고, 선장을 포함해 몇명이 나와있는 것이었습니다. 



좀더 자세히... 사진 제일 왼쪽 선글라스를 쓴 분이 선장입니다. 오른쪽으로는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니터 같은 게 보이네요. 그런데... 배가 벽과 아주 가까운데도 아무도 신경을 안쓰는 분위기입니다. 자동운항시스템이 있나 봅니다.



리가는 정말 구도심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정박을 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만들어둔 리가 지도를 보시면 리가의 선착장은 바다로부터 13km나 거슬러 올라온 강변에 있습니다. 아래에 올려둔 사진이 바다가 아니라, 강이라는 뜻입니다. 강의 이름은 다우가바(Daugava). 큰 물이라는 말에서 왔다고 합니다. 


한 10분만 걸어가니 구도심. 먼저 리가에 입성한 기념으로 Guyed Bridge를 배경으로 한컷. 하루종일 이런 차림으로 돌아다녔습니다. 손에는 파노라마 장비, 허리춤엔 GPS, 등엔 배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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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tional Cache

Riga Castle/ Rīgas pils [BY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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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리가 성(Riga Castle)으로 향했습니다. 리가성은 13세기에 처음 세워진 유서깊은 건물로 현재는 대통령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답니다. 그런데 제가 도착했을 때는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한참 공사중이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간단히 캐시만 찾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지금 위키피디아를 보니 2013년6월30일, 그러니까 일주일 전에 대규모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하네요. 그 보수 작업중이었던 모양입니다.



다음으로 리가에서 꽤 유명한 삼형제(Three Brothers) 라는 건물을 찾아갔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제 뒤에 있는 건물과 그 왼쪽 그리고 그 반쯤 가려진 왼쪽 건물 3개가 Three Brothers 인데, 중세시대에... 한자 동맹시절에 지어진 건물들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세워진 건 아니고 한 100년 간격으로 세워졌다고 합니다. 각각 건축양식이 다른 점도 독특하다고... 제일 왼쪽에 있는게 제일 오래된 건물이라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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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tional Cache

Three brothers [BY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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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 Brothers 바로 앞에도 캐시가 있습니다. 아래처럼 할아버지들이 연주를 하고 있었는데, 살짝 찾았습니다. 이 캐시의 주인장은 리가성 캐시를 포함해 이날 제가 찾은 모든 캐시를 숨긴 분인데, 관광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숨겨두었더군요. 이상한 자세를 취할 필요가 없어서 사람들이 많아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제일 오른쪽을 보면 건물앞에 동그란 표식이 보일 겁니다. 이것도 탈린에서 봤던 Great Guild 표시네요. 


다음은 스웨덴 게이트(Swedish Gate)로 갔습니다. 스웨덴게이트는 17세기에 세워진 성문으로서, 스웨덴이 점령하였을때 기념으로 세워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 웹사이트에 있는 사진을 보니, 성문을 통과해 건너편으로 가봐야했던 거네요... ㅠㅠ)



Sweden Gate in riga-latvia


바로 옆에 있던 기념품가게에서 발견한 예쁜 작품들...




다음은 스웨덴 게이트에서 가까이 있는 화약탑(Powder Tower)입니다. 현재는 전쟁박물관(Latvijas Kara muzejs)으로 사용중이라는데 그냥 건너뛰기로 했습니다.



다음은 고양이 집(Cat House)를 찾아갔습니다. 지붕 양쪽의 탑꼭대기에 고양이가 보이시죠?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집 주인이 Great Guild 에 가입하려고 했으나 거절당하자, 화가난 고양이 상을 만들어 엉덩이를 Guild House쪽으로 설치했는데, 항의를 받아 반대로 돌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집 자체는 1909년에 건축되었답니다. 전설하고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모르겠네요.



꼭대기의 고양이입니다. 원래 리가는 은으로 만든 수닭의 도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교회등의 첨탑 꼭대기에 수닭모양의 풍향계가 달려져 있다고요. 그런데 기념품가게에 가보면 수닭은 없고 고양이만 있더군요. 



이 건물은 아르누보(Art Nouveau)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아르누보는 프랑스어로서 새로운 예술(New Art)라는 뜻인데, 1890–1910 년대에 유행했던 철학사조 및 건축양식이라고 하며 화려한 장식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아래는 이 고양이집의 출입문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다른 곳에서 촬영한 아르누보 스타일의 건물들 사진들도 함께 올립니다.




다음은 라트비아 독립기념탑(Brīvības piemineklis)입니다. 라트비아 독립전쟁 기간동안 전몰한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한 탑이라고 합니다. 탑꼭대기에는 세개의 별(라트비아의 3개의 주 Kurzeme, Vidzeme, Latgale 를 상징)을 높이 쳐들고 있는, Milda라는 이름의 여신상이 있습니다. 



다음은 기단부 사진



아래는 360도 파노라마입니다. 반대쪽으로 돌려보시면 결혼식을 준비하는지 꽃을 든 아가씨들이 사진을 찍고 그러더군요.



Centra rajons - Independence Momunent in riga-lat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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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cache

Brivibas pieminek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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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캐시 하나. 이 캐시는 아이콘이 특이하죠? 지구의 일부를 잘라낸 듯한 모양인데, 어스캐시(Earth Cache) 아이콘입니다. 어스캐시는 "독특한 지구과학적 지형지물이나, 우리 지구의 수려한 경관을 보여줄 수 있는 장소"를 말하는데, "지구가 지질학적 과정을 통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이러한 자원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과학자들은 지구에 관한 증거를 어떻게 수집하는지 등을 배울 수 있는" 교육적인 지오캐시입니다. 지오캐시의 종류는 여기를 읽어보시면 됩니다.


이 어스캐시에는 이 탑에 유래, 건설과정, 풍화 등에 관한 내용들이 들어 있습니다. 이 캐시를 "찾으려면", 아래처럼 GPS를 들고 있는 사진을 찍고 4가지 답을 해야 합니다. 문제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는 출발전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답을 모두 알아둔 상태였습니다. :)



다음은 라트비아 국립오페라극장입니다. 극장에 들어가 본 건 아니고,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조그만 강?을 따라 여기까지 걸어온 겁니다. 그런데... 두산백과를 읽어보니, 안에 꼭 들어가봤어야 하는 거였네요. 내부가 아주 화려하다고 하고... 일반에게 개방이 되어있다네요. ㅠㅠ 



아래는 제가 촬영한 360도 파노라마입니다. 아래 파노라마를 반대로 돌려보면 예쁜 동상이 있습니다. 냇가에도 예쁜 조형물이 있네요.


Latvian National Opera in riga-latvia


다음은 성 베드로 성당(St. Peter's Church) 으로 가서, 바로 앞에 있는 기념품가게부터 들어갔습니다. 예쁜 소품들이 많더군요. 저희도 몇개 사왔습니다.








아래가 성 베드로 교회(St. Peter's Church)입니다. 형태는 카톨릭 성당처럼 생겼지만, 루터교 교회입니다. 저 첨탑 위에 설치된 방향계가 수탉이라는데... 저는 미처 확인을 못했습니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분명히 어딘가에서 읽었고, 리가에서도 몇번 이야기했으면서도 정작 확인할 생각은 못했던 겁니다.



아래는 제가 촬영해둔 탑사진에서 꼭대기만 확대해 본 것입니다. 그래도 닭인지 아닌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닭일 것 같다... 는 생각은 드네요.



아래 파노라마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교회가 St. Peter's Church 입니다. 반대쪽으로 돌리면 성요한 교회(St. John's Church)가 있습니다. 



St. John’s Church in riga-latvia


제가 파노라마 촬영하는 모습. 이번엔 약간 길이가 긴 모노포드만 들고 갔습니다. 우리 마눌님께서 촬영해 주셨네요. ㅎㅎㅎ



이 교회 뒷편에 있는 브레멘 음악대 동상이 있습니다. 브레멘 음악대는 그림형제가 쓴 동화이며, 브레멘은 독일 북서부에 있는 도시입니다. 리가를 실질적으로 건설한 앨버트 주교가 브레멘 출신이라서 이 동상을 세웠다고 합니다. (브레멘 시청에도 당나귀/개/고양이/수닭 의 동상이 있습니다. 모양은 다르지만요. 사진은 여기를 보세요.) 코만 반짝거리는 건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전설이 있다던가.. 그렇기 때문입니다. 제가 잠깐 지나가는 동안에도 다들 와서 만지더군요.



다시 성베드로 교회의 탑사진입니다. (풍향계사진은 이걸 확대한 겁니다.) 이탑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시계 바로 위는 아닌 것 같고, 그 윗부분이 전망대가 아닌가 합니다.


어쨌든 아래 파노라마가 탑에 올라가 촬영한 리가 시내 전경입니다. 사진을 돌려보시면 아시겠지만, 좁은 창문 틈으로 겨우겨우 카메라를 꺼내어 모노포드를 사용해 일명 "낚시기법"으로 촬영하였습니다. 제 얼굴도 조금 보이죠. ㅎㅎ



City view from top of St. Peter’s Church in riga-latvia


아래는 탑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다리 우편으로 크루즈선이 보이네요.





아래는 교회내부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건설된 것 치고는 내부가 화려하지 않습니다. 이 교회는 루터교 교회라서 카톨릭 성당과는 다른게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성베드로 교회 바로 곁에 리가에서 가장 유명한 곳중의 하나인 검은머리의 전당(House of the Blackheads)이 있습니다. 검은머리 형제단은 흑인인 모리셔스 성인을 수호신으로 모신 길드입니다. 이 건물은 원래 15세기에 지어졌으나, 독일 폭격으로 파괴된 것을 2000년 전후로 새로 지었다고 합니다. 엄청 화려합니다.



검은머리 전당의 윗부분. 이렇게 보니 더 화려하네요.



아래는 광장 한가운데 있는 동상. 리가시의 수호성인인 롤란드의 상이라고 합니다. 



아래는 제가 촬영한 360도 파노라마입니다.



House of the Blackheads in riga-latvia


한가지 아쉬운점... 원래 이 광장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처음 세워진 것을 기념하는 표시가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래서 꼭 찾아보려고 했는데 왔다갔다 하다가 그만 잊어버렸다는 겁니다. (참고 여기)ㅠㅠ


그 부근에 있는 길거리 시장으로 놀러갔습니다. 일반 시장은 아니고 주로 기념품들만 팔고 있더군요.







부근에서 재미있는 돌 조각을 만나 사진한 장 남겼습니다. 지금보니 파노라마도 한장 찍어둘 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이게 그냥 장식품이 아니라 판매용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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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tional Cache

Konventa sēta/ Convent Yard [BY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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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있는 Convent Yard 라는 이름의 캐시를 찾으러 갔습니다. 캐시 설명을 읽어보면 이곳은 원래 중세시대의 건물이 있는 곳이라는데, 현재는 Konventa seta 라는 호텔이 있다고 합니다. 호텔이라고 하여 큰 건물이 있는게 아니라, 이 일대의 작은 건물들이 모두 호텔이라고 하더군요. 



Convent Yard 한쪽 구석에서 만난 나무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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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것으로 구경을 끝내고 배로 돌아오려는데 도중에 비를 만났습니다. 이번 여행동안 비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비가 많이 내렸다는데, 그 동네는 날씨가 맑아서 관광하기 좋았거든요. 어쨌든 비가 오니 우리는 인근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갔습니다. 레스토랑 이름이 "설악산"이었습니다. ㅎㅎ 마침 주인장이 안계시더군요. 계셨으면 라트비아 생활이 어떤지라도 여쭤보려고 했는데 말이죠... 



비는 한 10여분 지나니 그쳤습니다. 언제 비가 왔느냐 싶게 맑아지더군요. 배로 돌아오는데 조그만 광장에서 공연이 열리는 걸 봤습니다. 아마도 어린이들 민속춤 경연대회가 아닌가 싶은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더군요. 그래서 파노라마 사진 한 컷.



Traditional Latvian Performance in riga-latvia


무대 위에서 이렇게 남자아이들 여자아이들이 춤을 추고 있었고...



무대 아래에서는 순번을 기다리면서 연습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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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식당에서 자그마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식당에서 음식을 준비해준 모든 분들이 나와서 작별인사를 하는 자리였습니다. 일정은 하루 더 남아 있지만, 다음날은 어차피 모두들 떠날 준비로 바쁘니 미리 인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요리사분들까지 모두 나와있는 거 보이시죠? 



간단하게 인사 한마디하고 누군가 대표로 이별의 노래를 하고... 마지막으로 다함께 손수건을 흔들면서 노래를 했는데, 그 장면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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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드레스코드는 정장이었습니다. 크루즈를 탄 바로 다음날 있었던 선장초청파티때 정장을 입었고, 이날이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그때 촬영하지 못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날이라는 뜻입니다. (이날은 선장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좀 아쉬웠죠.)


어쨌든... 우리 부부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나갔습니다. 우리부부가 결혼25주년 기념으로 이 크루즈를 탔던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니까요.


우리 마눌님 차림. 서양식 이브닝드레스는 우리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부담스럽기도 하고, 실용적이지 못해서 개량한복 스타일로 갖췄습니다.



저도 턱시도까지 준비하기는 그렇고... 그래서 간단히 평상시 입는 검정색 양복에 나비넥타이로 해결을 봤습니다.



센트룸에서는 연주가 한참인 가운데...



우리 부부는 여기저기 사진찍으러 다녔습니다. 우리 부부끼리 제 카메라로 촬영한 것도 있지만, 여기저기 있는 전문 사진사분들께 촬영을 부탁했습니다. 아마도 총 촬영한 사진은 20여장 되지 않나 싶습니다. 


촬영한 사진은 6층에 있는 포토갤러리에 전시가 됩니다.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들면 구입하면 되고, 아니면 그냥 두면 됩니다. 사진한장에 20 불씩 받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아래는 그중 한장입니다. 사진을 스캐닝했는데 오래전 모델이다보니 잡음이 심하네요.



이렇게 사진첩에 들어있는 것도 있습니다. ㅎㅎ



이로써 크루즈 여행 관광은 사실상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 다음날은 리가에서 스톡홀름까지 공해상을 운행하는 코스입니다. 하루종일 바다를 구경하다가 여기저기 이벤트를 쫒아다니다가... 하며 시간을 보냈죠. 사실 저는 주로 구석구석 다니면서 파노라마를 촬영했습니다. 그래서 다음글은 이 파노라마들을 포함해 크루즈의 시설을 보여주는 글이 될 겁니다. 기대해 주세요~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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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행기2013. 7. 29. 08:30

벌써 여섯번째 날이라니... 시간은 정말 잘도 흐르는 것 같습니다. 이날은 오전 8시에 도착했습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와 가깝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이날 일정은 오래전부터 지인을 통해 정말 아름다운 도시라고 들었던 "발트해의 순결한 보석" 탈린입니다. 탈린은 중세부터 가장 잘 보존된 수도로서, 세계문화유산(World Heritage Site)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탈린(Tallinn) 구도심은 크루즈 선착장으로부터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구도심의 입구라고 할 수 있는 Great Coast Gate 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1 km. 크루즈 앞에는 셔틀버스도 있고, 관광버스들도 있었지만, 환하게 밝은, 그러나 그다지 따갑지 않은 햇살 속으로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20분쯤 후, 탈린의 구도심이 보입니다. 앞에 있는 동그란 건물이 Great Coast Gat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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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tional Cache

TTC # 17 - Deep water all around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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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린은 도착하자마자 지오캐시부터 찾았습니다. Great Coast Gate 바로 바깥에 있었기 때문이죠. 어렵지 않게 찾고 사진 한장. 제가 남긴 로그는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정말 손님들이 많네요. 대충 세어봤는데, 제가 찾은 후 겨우 20일만에 100여명이 로그를 남겼으니 하루 평균 5명씩 방문했습니다. 그중 많은 사람이 저처럼 외국인이고요. 이럴 때마다 정말 부럽습니다. 우리나라도 지오캐싱인구가 빨리 늘어났으면... 


아래는 성문 안쪽에서 촬영한 파노라마입니다. 참고로 이 파노라마들은 빨간색 버튼을 클릭한 후 마우스로 드래그하시면 360도로 돌려보실 수 있는데, 좌측위에 나타나는 [FULLSCREEN]을 누르고 전체화면으로 보시면 더 좋습니다.



Great Coast Gate in tallinn


Great Coast Gate입니다. 중세시대로 들어가는 듯합니다.



성문을 지나자 마자 만난 Three Sisters. 비슷한 형태의 건물 3채가 나란히 있습니다. 현재는 호텔로 사용되고 있답니다. 참... 제가 만들어둔 지도가 여기 있으니 같이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다음은 성 올라프 교회(St. Olaf's church)를 들렀습니다. 12세기 초에 세워진 교회라네요. 고려 중엽쯤이로군요. 흠... 파노라마를 촬영한 건 없습니다. 별로 찍을만하지 못해서인듯 싶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오래된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다음은 Tallinn City Theatre 탈린 시립 극장입니다. 관광안내지에는 안나왔는데, 다른 관광객이 들어가는 것보고 따라 들어가서 구경을 했습니다. 그때까진 극장인줄 전혀 몰랐습니다. 생김새를 봤을 때는 전혀 극장같지 않았고, 간판도 없었으며, 내부에 오래된 가구나 사진같은게 있어서 박물관인줄로만 알았죠. (극장은 이 건물을 포함해 16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답니다. 아마도 빨간 깃발이 달린 건물들이 모두 극장인가 봅니다.)


아래 파노라마에서 건물 윗부분을 보시면 무슨 막대 같은 게 나와있는 게 보이실텐데, 그것은 도르레로서, 바로 밑에 있는 다락(창고)에 물건을 올리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Old house in Tallinn in tallinn


이 건물은 원래 15세기에 지어진 집으로 "Great Guild" 라는 길드에 속한 상인의 집이라고 합니다. 집 문앞 양쪽으로 동그란 표시가 Guild 표시. 기념으로 한컷 남겼습니다.



구도심을 지나가면서 찍은 흔한 장면.




흔한 가게... 는 아니고, 건물앞 조각이 아름다워 촬영한 갤러리.



다음은 전형적인 탈린 구시가지 모습입니다. 정면에 있는 집은 레스토랑이고요, 왼쪽으로 돌려보면 보이는 건물 앞쪽에도 Great Guild 표시를 볼 수 있습니다. 이 건물은 에스토니아 역사박물관 Great Guild Hall 입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교회는 Holly Spirit Church 이고요.



Lower town in tallinn


드디어 시청앞 라에코야(Raekoja)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파노라마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이 시청이죠. 원래 저 탑을 올라가면 시내 전체를 볼 수 있는데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이 시청도 14세기 말에 지어졌다네요.



Market in front of City Hall in tallinn


대신 시장을 구경했습니다. 이 시장도 헬싱키에서 본 카우파토리 시장처럼 주로 예술품과 기념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바이킹 모자 모양의 양털모자도 팔고 있었고...



유리로 만든 예쁜 장식품들...



전통복장을 한 꼬마는 양털가죽을 팔고 있었습니다.



우리 마눌님이 잠시 넋을 놓았던 가죽양장의 수첩...



오카리나를 파는 아가씨...



염색한 양털로 만든 작품들...



전통복장을 한 뚱뚱한 아저씨가 팔던 바구니...



등등... 아주 예쁜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우리가 제일 시간을 많이 보냈던 곳이 이런 예술품, 장식품을 파는 곳과 선물가게들이었습니다. 다들 우리 마눌님이 좋아하는 곳이죠. 이번 여행은 가능한 한 우리 마눌님이 원하는 것을 우선으로 했기 때문에, 역사적인 건물 등은 가보지 못한 곳이 제법 있습니다. 


이 광장 옆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약국이 있습니다. 특별한 표시가 없어 한참 헤매어 찾았는데... 무려 600년이나 된 약국입니다. 기념사진 한장 남겨야죠.



가게도 구경했습니다. 잘못 조작한 탓에 초점이 흐뜨러진 사진만... ㅠㅠ



현재도 영업을 하는 약국이라는 표시로~~



다음은 St.Katherine's passage 라는 곳을 찾아갔습니다.



St.Katherine’s passage in tallinn


아마도 건물과 건물을 저렇게 연결시킨 것은 건물이 무너지지 말라고 지지해 둔 것 같은데... 하여튼 독특한 모양때문이라도 많은 관광객이 찾은 곳입니다.



원래 이곳은 장인의 작업실이 많은 곳입니다. 원래 많이 기대를 하고 갔는데, 기대한 만큼 많은 것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도자기 작업실도 있었구요...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실도 있었구요... 작업하는 걸 잠시 봤는데, 밑그림으로 붙여둔 알루미늄 프레임(단면이 H 형태로 생겼습니다)에 맞춰 색유리를 조금씩 잘라내어 끼우더군요.




유리공예 작업실도 있었죠.





수제 인형을 만드는 작업실도 있었습니다.




사실은 좀 더 다양한 작업실이 있을 것 같았는데, 우리가 시간이 많지 않아서 마음이 급하다보니 아마 빠뜨린 곳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갈 수 있다면... 다시 한번 샅샅히 뒤져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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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성벽을 쭉... 따라가면...


비루문(Viru Gate)이 나타납니다. 별로 비루해 보이지는 않는데 말이죠.. ㅎ 옙. 썰렁하죠. 취소하겠습니다. 비루문은 현재 탈린시의 성문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문이라고 합니다. 신시가지쪽에서들어오면 거의 이문을 통과해서 들어온다고 하네요. 



Viru gate in tallinn


반대쪽으로 돌리면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는 파라솔 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맥주도 한잔 하구요.



식사후에는 다시 구시가지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어느 골목에서 사진도 찍고..



바로 윗 사진에서 제가 서있는 바로 오른쪽 건물 모퉁이에 있는 포장마차에 가서 아몬드 볶음 과자를 사먹었습니다. 바로 저 아가씨인데요...



"당신을 TV에서 봤다"고 하니까 자기는 아닐거라고 하더군요. 사실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보고선 일부러 찾아간 건데... 얼굴도 아주 비슷한데 아니라고 하니 당황스럽더군요. 저는 아무리 봐도 비슷하게 생겼는데 말이죠. 머... 지금보니 다른 사람인 것 같기는 하네요. ㅎㅎ



툼페아로 올라가는 길입니다. 탈린 구시가지는 고지대와 저지대로 나누어져 있는데, 툼페아(Toompea)가 고지대로서, 원래 교회주교나 행정관들이 살고 저지대는 상인이 살아서 행정구역자체도 분리되어 있었답니다. 



먼저 알렉산더 네브스키 교회(Alexander Nevsky Chruch). 러시아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러시아식 교회입니다.  내부도 한번 촬영할 걸...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Alexander Nevsky Cathedral in tallinn


이 교회 바로 맞은 편에 툼페아 성이 있습니다. 탈린 시의 행정중심이자, 에스토니아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복궁 바로앞에 총독부를 지어서 민족정기를 말살하려고 했던 것처럼, 툼페아 성 앞에 러시아정교회를 지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툼페아성은 현재도 의회로 사용되고 있답니다.



평범한 선물가게 앞에서 사진한장... 



어떤 유명 예술가가 살았던 집일지도 모르겠다... 는 생각이 들었던 조각...



어느 골목에 있는 비둘기 모양 조각...



마지막으로 Kohtuotsa Vaateplats 라는 곳에서 찍은 탈린 전경을 담은 파노라마입니다. 세인트올라프교회나 시청 첨탑을 올라가지 않았던 것은 사실 이곳에서 전경을 볼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이 멋지다고 느껴지는 건 높이가 거의 비슷하고 색도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하나하나 뜯어봐도 예쁘지만, 모두 모아놓고 보면 더 예쁘다고 느껴지죠. 멀리 좌측 수평선 보시면 우리가 타고온 크루즈선도 보입니다.



Kohtuotsa Vaateplats - view point in tallinn


잘 보시면 아래와 같은 첨탑들이 몇개 보이실 겁니다. 이런 녀석들이 모두 교회입니다. 지금보니 모양이 모두 동일하네요. 첨탑만 봐서는 어떤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 정말 분간이 안됩니다.



이 파노라마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촬영이 불가능했습니다.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요. 그래서 모노포드를 담장 위에 올린후 비스듬히 기울여서 촬영했습니다. 돌려보이시면 유리공처럼 보이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제가 촬영한 지점입니다. 그런데 그 지점이 파노라마 최하단과는 다릅니다. 모노포드를 기울여서 촬영했기 때문입니다.


툼페아에서 내려오는 길에 한장. 제가 찍은 사진중 이게 제일 잘 나온 것 같네요. ㅎㅎ



마지막으로 예쁜 간판 사진 모음. 우리가 다녔던 동네는 우리나라 같은 큼지막하고 울긋불긋하며 글씨가 엄청큰 그런 간판은 없습니다. 대신 작은 지지대로 멋스럽게 표현된 간판들... 주변환경과 너무 잘 어울려서 부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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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탈린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크루즈를 배경으로 포즈.



이 날의 드레스코드는 캐주얼이었습니다. 정확하게는 Casual/'70 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70년대 스타일의 캐주얼이라니... 나중에 보니 이날은 70년대 락앤롤과 디스코가 테마더군요. 사진이 구분 되시나요? 머... 별건 없었습니다. 이날도 몇몇 열성적인 분들만 열심히 춤추고 나머지는 구경하는 분위기는 계속되었습니다. 



저요? 춤을 별로 싫어하시는 우리 마눌님 덕분에 저는 일찍 쉬었습니다. 극장에 갔으면 그시절의 음악을 위주로 한 쇼도 있었는데, 구경을 갈 걸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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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행기2013. 7. 22. 13:50

상트 페테르부르크 두번째 날입니다. 이날은 일찍 일어나야 했습니다. 단체관광버스에 모이는 시간이 7:15 이었기 때문입니다. 머... 시계를 조정할 필요는 없으니 전날처럼 난리를 치지는 않아도 됐지만요. ㅎ


출입국사무소를 통과해서 나가보니, 가이드가 어제와 같은 친구더군요. 아... 오늘도 힘들겠군... 그냥 파노라마나 열심히 찍자...라고 포기했습니다. 참고로 다른 EU 국가들은 출입국 사무소가 따로 없이 자유롭게 왔다갔다 할 수 있었지만, 러시아는 EU 국가가 아니라서 사무소가 별도로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크루즈터미널을 만들면 그 앞에 출입국 사무소가 필요하겠죠.


먼저 크루즈선과 관광버스들의 모습. 그러고 보니 이날 아침엔 버스가 많지 않네요. 시간이 일러서 그랬을 수도...



처음 간 곳은 Church of the Savior on Spilled Blood (피흘린 구세주의 교회)입니다. 원래는 전날 가야했지만, 시간이 부족하여 이날 가는 걸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이 교회는 St. Petersbug를 대표하는 건축물입니다. 사진 엽서 등에 제일 많이 등장하죠. 



아래는 다른 방향에서 한 컷 더.



이쯤에서 제가 촬영한 파노라마 한장 구경하시죠. 빨간 단추를 누른 후, 마우스를 드래그하시면 360도를 돌려보실 수 있는데, [FULLSCREEN]을 누르고 보시면 제일 좋습니다.



Church of the Savior on Spilled Blood in st-petersburg


뜯어보면 볼수록 예술입니다. 



"양파"만 확대해서 한장...



이 교회는 아주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피의 성당, 예수부활 성당 등등 다양하게 지칭되고 있는데, 공식이름은 Cathedral of the Resurrection of Christ (Russian: Собор Воскресения Христова, Sobor Voskreseniya Khristova). 번역하자면 그리스도 부활 성당이 되겠네요. 이 이름들에서 "피"는 예수님의 피가 아니라, 바로 이 자리에서 무정부주의자에게 암살당한 알렉산더 2세의 피를 말하며, 이 교회는 알렉산더 2세에게 바쳐진 교회입니다.


위키피디아를 읽어보니 이 교회는 완공된 후 바로 러시아 혁명이 벌어져서 약탈당하고, 그 이후로도 계속 수난을 겪었고 1997년에야 완전히 복구되었다네요. 저는 아주 유서깊은 교회로, 아주 잘 보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해는데 말이죠. 정식 예배당으로 사용된 적도 없고, 현재는 모자이크 박물관이랍니다. 모자이크가 엄청난 규모라는데... 우리는 못들어 갔습니다. 원래 너무 일찍 방문한 탓도 있지만, 원래 관광코스에도 이 성당 내부에 들어가는 계획은 없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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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tual Cache

St. Petersburg's Most Beauti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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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회앞에서 사진 한 장 촬영했습니다. 지오캐시를 "찾기"위해서입니다. 이 캐시는 버추얼캐시로서 물리적인 캐시통은 없고, 그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기만 하고 그 지점에서 보이는 "양파"의 숫자만 캐시 주인장에게 알려주면 찾았다고 등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을 촬영할 때, 반드시 자신의 GPS 기기를 보이도록 촬영해야만 합니다. 자신이 직접 방문하지 않았거나, 예전에 지오캐싱을 몰랐을때 촬영한 사진으로 "Found" 로그를 올리려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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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성당 다음에는 한참을 달려 푸시킨 시에 있는 캐서린 궁전(Catherine Palace)으로 향했습니다. 캐서린 궁전은 캐서린(예카테리나) 여제가 수집한 보물중 가장 좋은 것들만 따로 보관했던, 캐서린 여제가 사랑한 여름궁전으로 유명합니다. 다만 독일군이 점령했을 당시 궁전내부를 거의 폭파시켜서 최근들어 거의 새로 보수한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도 복구공사가 계속되고 있구요.


아래 사진은 입구. 정식 출입문은 아니더군요. 우리처럼 단체 관광객이 다니는 입구인가 봅니다.



아래는 캐서린 궁전의 파노라마입니다. 아래의 파노라마는 빨간 단추를 누른 후, 좌측위에 있는 [FULLSCREEN]을 누르시고 보면 좋습니다.



Catherine Palace - North side in st-petersburg


한때는 저 벽면과 지붕위 장식물을 황금 100 kg을 사용해 도금했다고 하네요. 심지어는 지붕자체가 금으로 만들어졌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을 정도로 화려한 궁전으로 유명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그런 소문도 날만 할 것 같습니다.



입구에서 연주하는 아저씨들. 자세히 보지는 않았으나 무슨 모금을 하는 것 같았는데, 저는 돈을 넣지 않았습니다. 외국사람들은 돈을 넣는 사람들이 많던데, 저는 여기 뿐만 아니라 거리에서 공연하는 거리 예술가에게도 돈을 넣어주는 게 아주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멀리서 사진만 촬영하는데... 다음엔 저도 구경한 만큼 답례를 하는 걸 몸에 익히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흠... 제가 잘 나온 사진이 하나 있네요. ㅎㅎ



궁전에 들어가자 마자 덧신을 신었습니다. 이 궁전은 대부분 참나무로 장식된 마루바닥이라서 이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덧신이라기 보다는 부직포로 만든 덧버선이라고 해야 할까요...



궁전 정중앙에 있는 계단입니다. 우선 파노라마 사진부텀... 참고로 이 파노라마을 비롯해 제가 촬영하지 않는 파노라마사진은 여기에서 가져온 겁니다. 여기를 누르면 큰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벽에 있는 도자기 장식



위 파노라마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창문이 있는 계단 윗쪽에는 큐피드 조각이 있습니다. 동쪽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모습, 서쪽에는 잠이 드는 모습. 아래가 동쪽에 있는 큐피드 조각입니다.



아래는 서쪽에 있는 큐피드. 전날 갔던 겨울궁전에서도 여기에서도 그당시에는 이렇게 대칭적으로 배치하는 게 유행이었던 모양입니다.



아래 파노라마는 대연회장(Great Hall)입니다. Light Hall 이라고도 하는데, 대부분의 연회나 식사, 가면무도회등이 열린, 이 궁전의 가장 핵심적인 시설입니다. 좌우측 모두 창문과 거울로만 이루어져 화려함과 동시에 공간적으로 넓게 보이도록 만들었습니다.



The Great Hall - the hall of Lights #2 in st-petersburg


얼마나 화려한지 보이시나요?



한장 더.



원래 이 궁전도 카메라는 가지고 들어갈 수 있지만, 삼각대는 반입금지였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맨손으로만 파노라마를 촬영했습니다. 아래처럼요. 풀프레임카메라에 어안렌즈를 부착하면 이런 자세로 90도 간격으로 4장만 촬영하면 360도 파노라마를 촬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불안정하기 때문에 편집을 많이 해야 하지만요.



이 홀에 그려진 천장화는 3차원기법을 이용해 그려진 것입니다. 어느 지점에 서면 실재로 지붕위에 또다른 공간이 있는 것처럼 착시현상을 일으켜 공간을 크게 보이도록 한 것입니다. 제가 볼 때는 그리 실감나지는 않았던듯... 어쨌든 한때 유럽에서 이런 스타일의 그림이 유행했다고 합니다.



다음은 THE CAVALIERS’ DINING-ROOM 우리말로 하면 기사식당? ㅎㅎㅎ



집기들 확대한 모습



아래는 도자기로 만든 난로의 윗부분입니다. 이 궁전의 난로는 거의 대부분 이렇게 멋진 도자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음은 White Dining Room입니다. 캐서린여제가 가까운 사람들과 저녁을 먹던 방이라고 합니다. 



파노라마는 너무 상태가 안좋군요. 노출이 안맞은 걸 억지로 끌어올렸더니 완전 엉망입니다. ㅠㅠ



White state dining room. Catherine Palace in st-petersburg


다음은 The Portrait Hall입니다. 여러 여왕들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데, 왼쪽위에 있는 큰 초상화가 Elizabeth 여왕이고 가운데 서있는 마네킹도 엘리자베스 여왕의 탄생300주년을 기념해서 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궁전에서 가장 화려한 곳이 바로 앰버(Amber Room)입니다. 앰버는 이 부근에서 많이 생산되는 호박이라는 보석으로서, 이 방은 전체가 호박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다만 플래시가 터지면 호박이 변질된다고 하여 이 방만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대신 제가 따로 가져온 파노라마 사진을 보세요. 정말 환상적입니다. 여기를 누르면 전체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Picture Hall. 여러가지 명화들이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재 여기에 있는 것은 에리미타주 박물관에 있는 그림들의 모사품이라고 하네요.



다음은 Green Dining Room



이외에도 아주 많은 방들이 있었습니다만, 대충 넘어갑니다.


미스터빈 닮은 우리 가이드. 이곳을 다녀간 유명한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하는 중입니다. 캐서린 궁전은 현재 2층만 복구되어 있고, 1층은 여기처럼 완전히 썰렁합니다. 폭격을 맞은 파편도 있더군요.



다음엔 궁전을 빠져나와 정원을 걸었습니다. 몇 분걸어가니 커다란 호수가 나오고 Grotto(동굴)이라는 건물을 만났습니다.



이 건물의 인테리어는 아주 수수했습니다. 그런데 가이드가 우리를 몰고 들어가더니... 작은 음악회가 열리더군요. 이것도 또다른 모금행사...



호수 건너편에서 본 Grotto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촬영한 파노라마입니다.



The Grotto pavilion. Catherine Palace in st-petersburg


이걸로 아쉽게도 캐서린 공원 관람은 마쳤습니다. 사실 캐서린 궁전만해도 꼼꼼히 보려면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모자랄 것 같았습니다만, 시간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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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페테르고프(Petergof)에 갔습니다. 이 동네는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이 점령하면서 페테르드보레츠(표르트의 궁전이란 뜻)라고 불렸는데 1997년부터 원래 명칭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철자가 많이 헤깔리더군요. Petergof 도 있고 Peterhof 도 있고... Peterhof는 독일식이라는 모양입니다. 


페테르고프 궁전은 표르트 대제가 건설한 여름궁전입니다. 물론 여러 황제에 걸쳐 증축되고 보수되어 왔지만요. 페테르고프 궁전은 러시아의 베르사이유라고 불린답니다. 그만큼 화려하다는 뜻이겠죠. 특히 200여개의 분수로 가득한 정원이 멋집니다.


우선 멀리서 분수사진 한장. 이 분수대가 이날 오후 일정의 핵심입니다. 계단식으로 만들어져 있는 저 분수대 전체를 Grand Cascade 라고 한답니다. 구지 말한다면 대계단 분수 정도 될까요? 좌측하단에 높은 물줄기를 뿜는 분수는 삼손(Samson) 분수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삼손과 데릴라의 그 삼손입니다.



이 멋진 곳에 왔으니 일단 사진 한장!



아래는 우리 가이드가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라고 말한 지점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분수대 전체가 보입니다. 저기 멀리를 보면 바다가 보이실 겁니다. 그 끝에 작은 포구가 있습니다. 배를 타고 왔다갔다 했다네요.



아래는 제가 촬영한 파노라마입니다. 뒤로 돌려보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바로 아래쪽에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말이죠. 사진도 훨씬 예쁘게 나올 것 같은데... 그러나 우리들은 저곳엔 갈 수 없었습니다. 저길 가려면 별도의 입장권이 필요하답니다. 그래도 너무 부러웠습니다. 다음에 오게 된다면 여길 꼭 들어가봐야겠다 싶습니다.



The Samson Fountain. Peterhof Palace in st-petersburg


사실 페테르고프 궁전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윗쪽 정원(Upper Garden), 궁전(Grand Palace) 그리고 아래쪽 정원(Lower Garden)입니다. 여기는 아래쪽 정원으로, 윗쪽정원과 궁전은 일정에 없어서 아예 가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이 아래쪽 정원이 페테르고프 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죠.


또다른 방향으로 한 컷. 금도금을 한 조각상이면 자칫하면 천박해 보실 수 있는데 여기 있는 분수대 조각들은 너무 멋집니다.



궁전을 배경으로 한장 더.



다음은 아래쪽에서 촬영한 파노라마입니다. 저기 분수대속에 들어가서 촬영하고 싶었다니까요... 이해되시죠?  저 둥근 연못 한가운데 있는 분수는 삼손과 사자 분수입니다. 



the Samson Fountain #3. peterhof palace in st-petersburg


아래 사진에 있는 한 가운데 있는 저 분수가 삼손 분수입니다. 이쪽 모든 분수의 중심이죠. 삼손이 사자의 입을 찢어 죽이는 장면인데, 러시아가 스웨덴과의 전쟁에서 이겼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원래의 조각은 독일군이 약탈해 가서 이건 2차대전후 새로 복구한 것이라고 하네요.



아래는 조각상만 확대한 것.



워낙 Grand Cascade와 삼손 분수가 멋지다보니, 페테르고프하면 이 분수들 사진만 등장하지만, 이 공원에는 총 200여개의 분수가 있습니다. 그중에는 재미있는 분수들도 많고요. 아래는 로마의 분수(Roman Fountain) 머... 그저 그런 흔한 분수같은 기분입니다. 다른 곳에서 만났으면 함성을 질렀을지도 모르는데... 



아래는 인근에 있는 체스판 분수(The Chessboard Hill Cascade). 하얀색 검은색이 교차되는 체스판 모양이라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답니다. 윗쪽을 보면 용모양의 조각이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촬영한 파노라마... 사실 이 사진을 촬영할 때만해도 윗쪽에 용조각이 있는 줄은 몰랐기는 하지만, 그래도 위쪽으로 가서 한장 더 촬영할 걸...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The Chessboard Hill Cascade. Peterhof palace in st-petersburg


아... 이런... 초점이 안맞았네요... 버섯분수(mushrom fountain)인데, 누가 들어가서 가운데 있는 의자에 앉으면 이 사진처럼 물이 나온다고 합니다.


아래도 비슷한데 어떤 돌인지 아무리 살펴봐도 잘 모르겠던데, 하여튼 그 돌을 밟으면 분수가 나오도록 되어 있답니다.



멀리 스쳐지나갔던 태양 분수(sun fountain). 혹은 해바라기 분수(Sunflower fountain) 어떤 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물이 나오면서 분수가 조금씩 회전합니다.



또다른 장난꾸러기 분수.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멀리 궁전을 바라보며, 수로위 다리에서 한컷.



마지막으로 이브의 분수... 아래쪽 정원을 양분하고 있는 수로를 기준으로 동쪽에는 아담 분수, 서쪽에는 이브 분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아담분수는 방문하지 못하고 여기만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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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일정은 여기까지. 이날의 소식지를 살펴보니 내용이 별로 없네요. 드레스코드도 스마트캐주얼이니 머 특별한 게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대극장에서도 오즈의 마법사 영화를 했으니 보러 갈 일도 없었고... 아마도 이틀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무리한 관광일정 소화하느라 지친 몸을 달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날 우리방에 놓여진 수건 접기 신공은 코끼리!!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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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행기2013. 7. 19. 15:47

드디어 이번 크루즈 여행의 가장 핵심인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습니다. 가장 핵심이라고 하는 것은 제가 선택한 크루즈 여행의 제목이 "7 Night Scan Russia Cruise"로서, 다른 기항지들은 아침에 도착했다가 저녁에 출발하지만, 여기에서만 1박을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도 옵션관광을 선택했습니다. 러시아에서 개인관광을 하려면 별도로 비자를 받아야 했는데, 비자 발급비용도 꽤 나왔을 뿐 아니라 혼자 돌아다닌다고 여기저기 잘 다닌다는 자신도 별로 없어서 그냥 옵션관광을 택하기로 했던 겁니다. 이때문에 비용이 조금 더 추가됐었죠. ㅠㅠ


어쨌든 아침 9시 15분에 만나기로 되어 있어서 6시 반쯤 일어나 간단하게 씻고 여유있게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로비에 있는 시계를 보니.... 허걱~ 8시 반이 넘은 겁니다. 잘 생각해보면 헬싱키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이에도 한시간 시차가 나니까 당연히 한시간 거꾸로 돌렸어야 하는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냥 잤던 겁니다. 


이런... 밥먹을 시간이 없군...ㅠㅠ 바로 선실로 되돌아가서 가방을 챙겨 모이는 장소인 Masquerade Theater로 향했습니다. 벌써 사람들이 많이 모였더군요. 그런데 금방 출발할 줄 알았더니 그곳에서 한시간 이상 더 대기를 해야했습니다. 러시아측에서 입국 처리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라더군요. 결국 10시 반쯤에서야 배를 나설 수 있었습니다.


이날 오전에는 먼저 에르미타주(Hermitage) 박물관으로 갔습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겨울궁전(Winter Palace)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에르미타주=겨울궁전이 아니라, 에르미타주 박물관이 겨울궁전을 포함하여 여러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래 캐서린 여제가 자기가 모은 소장품을 보관하기 위해 겨울궁전 옆에 작은 건물을 지었는데, 소장품이 계속 늘어나게 되면서 계속 건물을 확장했고, 나중에 어떤 황제가 이 건물들을 박물관으로 일반에게 오픈했었는데, 결국 공산화가 되면서 궁전까지 박물관이 된 겁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현재 소장되어 있는 작품은 약 300만 점으로, 대영박물관, 루부르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힙니다. 물론 관광객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여름철엔 거의 떠밀려가다시피 합니다. 아래 사진이 입구로 들어가는 행렬입니다. 정신이 없을 정도죠. 그나마 우리는 단체관광객이라 바로 들어가는 것이고, 개인 관광이었다면 반대쪽에서 이보다 더 긴줄을 서서 표를 구입한 다음 여기로 와야 한다고 하더군요.



안그래도 늦게 출발해서 관람시간이 줄어들었는데, 막 들어가려는 순간 같이 온 일행중 한명이 사라져서 그 사람 찾는다고 또 한 2-30분 왔다갔다 한 끝에 드디어! 겨우! 박물관에 들어섰습니다. (그 사람은 결국 들어가지 못하고, 나중에 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나서 입구에서 만났습니다.)


사람들을 따라 쭉... 밀려가다가 첫번째로 만난 곳. 요르단 계단(Jordan Staircase)입니다. 요르단 계단은 예수님이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은 것과 같이, "구세주의 공현 축일(1월 6일)"에  짜르가 이 계단으로 내려와 네바강에 세례받으러 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자... 이쯤되면 당연히 360도 파노라마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셨을텐데.... 아쉽게도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는 파노라마를 단 한장도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우선 삼각대 입장불가라고 하여 버스에 가방과 함께 모노포드를 두고 카메라만 들고 갔는데, 그만 어안렌즈가 달린 카메라에 밧테리가 없었다는 것... ㅠㅠ 그래서 다른 곳에 있는 파노라마를 슬쩍 여기다 보여드립니다. 오히려 깨끗하죠? 제가 촬영했더라면 사람들이 많았을텐데 말이죠. 이 파노라마도 드래그하면 돌려볼 수 있구요, 아래 맨 오른쪽에 있는 아이콘을 클릭하면 전체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War Gallery of 1812를 들렀습니다. 1812년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걸 기념하여 참여했던 장군들의 초상화를 그려 전시했다고 합니다. 



다음은 St George's Hall. 로마노프 황가의 여러가지 공식행사가 열린곳이라고 합니다.



왕좌. St. George Hall 의 파노라마는 여기를 보세요.



이것들은 Western Gallery (Art of the Western European Middle Ages)의 전시품인데 거의 그냥 걸어지나갔습니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설명하지도 못했죠. 설명했다고 기억했을 것 같지도 않고요.



다음은 The Pavilion Hall로서, 이 Hermitage에서 가장 유명한 전시물중의 하나인 공작새 시계입니다. 사진 아래로 머리들이 보이실텐데,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카메라를 하늘로 쳐들어서 겨우겨우 촬영에 성공했습니다. 공작은 우주를 상징하고, 올빼미는 밤을, 수닭은 낮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원래 한시간에 한번씩 작동이 됐는데, 현재는 매주 수요일인가... 일주일에 한번씩만 작동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홀 한쪽에 있는 모자이크



이방의 한쪽 구석에 있는 돔 모양의 문



그리고 창으로 내다본 정원의 모습. 공중정원(Hanging Garden)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360도 파노라마. 조명때문이기는 하지만, 노란 색이 너무 강해서 불만이네요.




이것은 바로 옆방인 "Upper Landing of the Council Staircase"에 있는 공작석(Malachite) 화병



수많은 그림들이 있으나, 거의 대부분 설명도 없이 넘어갑니다.



그 다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방의  Madonna and Child (The Litta Madonna)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지... 겨우겨우 촬영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모두 사진 한장 촬영하겠다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맨 앞줄이 찍고 빠지면 그 다음 줄... 그 다음 줄... 끝이 없이 밀려들더군요.



이 방 끝에 있는 시계앞에서 기념사진 한장. 귀에 꽂고 있는 것은 이어폰입니다. 가이드가 매번 모여 이야기를 할 수 없으니 그 부근에 가서 작품을 설명해주면 그걸 들으면서 따라다니는 겁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방의 파노라마는 여기를 눌러보시면 됩니다.


다음은 The hall of Italian Art of the16th Century 에서 아래 그림을 봤구요... 오랬동안 설명해 줬는데, 잘 모르겠네요. 이 방의 파노라마 사진은 여기를 눌러보세요.



이 그림은 Giulio Romano가 그린 Love Scene 이랍니다. 구글신이 알려줬습니다. 혹시 어디 박물관같은데서 사진은 촬영했는데 제목을 모르겠을 때는 그 그림을 구글 이미지 검색에 올리면 찾을 수 있습니다. 아래처럼 카메라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고 사진을 업로드하면 됩니다.



다음은 The Raphael Loggias 라고 합니다. 로지아(Loggias)는 개랑이라고 되어있던데... 개방되어있는 회랑(복도)라는 뜻인가 봅니다. 온 사방이 그림과 장식입니다.



그중 한 부분. 그림들은 대부분 성서의 이야기를 따왔답니다.



이곳의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아래 아이콘중 맨 오른쪽을 눌러서 보세요. 




다음방은 The Small Italian Skylight Hall 입니다. 천장에 창이 달려있어 자연채광이 됩니다.



이 그림은 성모마리아가 승천을 하여 관(중앙 뒤로 보이는 네모)에서 시체가 사라지는 바람에 당황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파노라마를 돌려보시면 정확히 이 반대쪽에 그림이 하나 있는데, 그 그림이 반대쪽을 그린 그림이라고 들었습니다. 



그게 바로 아래 그림이 성모승천(Assumption of the Virgin)인데요... 윗쪽 으로 성모마리아가 승천을 하고 있는데,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은 시체가 없어져 대경실색하는 모습입니다.



아래는 그 다음방인 The Large Italian Skylight Hall (파노라마는 여기)입니다. "미스터 빈"처럼 생긴 가이드가 설명하는 그림은 "Reception of the French Ambassador in Venice" 입니다.



이 공작석(Malachite) 화병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줬는데... 원래 자연에는 공작석이 이렇게 큰 게 없답니다. 그래서 작은 것들을 갈아낸 다음 무늬를 맞춰서 붙인 거라고 하더군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연결된 부위가 보였습니다.



다음은 "The Small Spanish Skylight Room"에 있던 Francis de Goya 의 "여배우 안토니아 자라트의 초상(Portrait of Actress Antonia Zarate)"



다음은 The Rembrandt Room 에 있는 램브란트의 명작 "돌아온 탕자(Return of the Prodigal Son)"



그 다음은 "십자가에서 하강(Descent from the Cross)"



다음에 들른 곳은 "Room of Netherlandish Art of the Late 16th and 17th Centuries"입니다. Van der Helst 의 "가족초상화(Family Portrait)"



같은 방에 있는 개그림. "Wolf-Hound"



다음은 The Rubens Room에 있는 루벤스의 걸작 "십자가에서 하강(Descent from the Cross)" 입니다. 무릎을 꿇고 있는 여인이 막달라 마리아라고 합니다.



또 다른 루벤스의 걸작 "Roman Charity" 투옥되어 굶어죽이라는 형을 받은 아버지 Cimon에게 몰래 자신의 젖을 먹인 딸 Pero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옥지기에게 들켰지만, 오히려 높은 분들이 감명을 받아 아버지까지 풀려났다는 이야기로서, 로마시대에 타의 귀감이 되는 이야기 중의 하나라고 하며, 위키피디아를 보면 루벤스 외에도 많은 사람들의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봤을때... 사진을 찍어둔게 있는데 14:30 이었습니다. 너무 늦게 출발한 탓이었죠. 그 다음에도 몇장 더 촬영은 했는데 여기까지만 정리하겠습니다. 나머지는 다음에 다시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하게 되면 그때 다시 보려고 합니다.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요. :)


아래는 제가 다닌 길입니다. 전체 평면도는 여기에서 볼 수 있는데, 그중 First Floor(우리에겐 2층)만 표시했습니다. 


33. Main Staircase of the Winter Palace

37. The War Gallery of 1812

38. The St George Hall

74. The Western Gallery

72. The Pavilion Hall

75. Upper Landing of the Council Staircase

77. The Leonardo da Vinci Room

82. The Raphael Loggias

85. The Small Italian Skylight Room

87. The Large Italian Skylight Room

89. The Small Spanish Skylight Room

98. The Rembrandt Room

94. The Rubens Room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구경한 건 아주 일부입니다. 게다가 이집트 등 고대 유물이 있는 1층과 인상주의화가들의 작품이 있는 3층은 아얘 접근도 하지 않았고요. 특히 저는 개인적으로 르누아르, 고흐 등의 작품을 볼 수 없어서 너무 유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가이드 아저씨... 발음이... 러시아인이라서 그런지 영 이상하다보니 안그래도 약한 영어를, 겨우겨우 몇마디 정도나 알아들을 수 있어서 집중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 글에 써둔 내용은 여기저기 사이트를 확인해서 쓴 내용이 대부분입니다.)다음에 온다면 차라리 따로 오던가 한국인 가이드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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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Peter & Paul Fortress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를 들렀습니다. 먼저 멀리에서 촬영한 모습. 원래 저곳은 아무것도 없는 습지였는데, 피요르트 대제가 돌로 매워서 요새를 만들었습니다. 이곳이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시작된 곳이죠. 저 뾰족한 황금탑이 지금 들를 곳입니다.



페트로파블롭스크 성당의 외관. 첨탑의 높이는 약 120여 미터에 달하여 러시아 정교회로서는 제일 높은 성당이라고 합니다. 첨탑끝에는 십자가를 쥔 천사가 있다는데... 잘 안보이네요~



아래는 제가 촬영한 파노라마입니다. 빨간 삼각형을 누른 뒤 드래그하면 360도 어느방향이든지 돌려볼 수 있는데, 좌측위의 "FULLSCREEN"을 누르고 보시면 더 좋습니다.



Peter & Paul Cathedral in st-petersburg


그리고 내부. 천정까지 화려합니다.



원래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페테르파블롭스크 성당은 피요트르 황제 및 수호성인께 바쳐진 성당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이곳에는 로마노프 황제들의 대부분의 관이 있습니다. 



중앙 정면의 iconostasis(성상 칸막이??)



한쪽에는 이런 관도 있었습니다.



구석구석 예술이 아닌곳이 없습니다.



아래는 내부파노라마. 모노포드만 사용하여 수평방향 4장만 촬영한 후 합성한 것인데, 4장만 촬영한 것 치고는 꽤 괜찮은 편이지만, 하늘을 올려다 보면 여기저기 짜집기한 부분이 보일 겁니다.



Peter & Paul Cathedral in st-petersburg


성당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데 마침 종각(?)에서 누군가 나와서 나팔을 불었습니다. 이럴 땐 망원렌즈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습니다. 머... 안그래도 카메라가 2대라 망원렌즈까지 들고다닐 수는 없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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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정 마지막으로 성 이삭성당(St. Isacc's Cathedral)을 들리기로 했습니다. 우선 파노라마부터...



St Issac Cathedral in st-petersburg


파노라마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황금색 돔이 성 이삭성당입니다. 조그맣게 보이죠? 하지만 여기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시죠.



아직 구분이 안되시면 더 큰 사진... 어때요 보이시나요?



돔 밑에 있는 기둥들 아래로 사람들이 보이실겁니다. 성이삭 성당은 표르트 대제의 수호성인인 성이삭에게 바쳐진 성당으로 높이가 100여미터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입니다. 다만 제가 촬영한 위치가 너무 멀어서 아주 작게 보였던 것 뿐이죠. 구글맵으로 재보니 250미터나 떨어진 곳이었네요. 사실 더 가까이가면 전체적인 모습을 촬영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가이드가 일부러 이곳에 내려준 것 같습니다. 내부에 들어가면 입이 쩍 벌어진다고 하던데... 그것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죠.


아래는 바로 옆에 있는 동상. 니콜라스 1세의 동상이라는 모양입니다. 어떻게 아느냐구요? 구글맵에서 그 부근으로 간다음 사진 레이어를 켠 뒤, 이 동상을 찾아보면 됩니다. "Памятник Николаю I - Исакиевский собор"라고 나오는데 구글 번역(translate.google.com)에 돌려보면 되고요.



마지막으로 흔한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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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오늘 관광은 끝내고 배로 돌아왔습니다. 적당히 씻고 저녁도 먹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오늘도 그림 몇장 구경...







이날의 드레스코드는 "White Casual"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냥 티셔츠든 흰바지든 하얀색 캐주얼을 입으면 된다는 겁니다. 원래 드레스코드는 캐주얼-스마트 캐주얼-포멀 이렇게 세가지 종류였는데, 갑자기 화이트 캐주얼이라니 이게 뭔가 했지만, 마침 흰색 티셔츠가 있어서 그걸 입고 나갔습니다.


10:15 부터는 "White Russian Party", 즉 러시아의 백야 파티가 열렸습니다. 그 날 해뜨는 시간은 4:42, 해지는 시간은 11:22 겨우 밤이 5시간뿐이 안되는... 머... 그래서 백야 파티가 가능하겠죠.


10시가 넘어가자 풀장에 한명 두명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대충 요정도의 분위기입니다. 그냥 삼삼오오 자기들끼리 이야기 하고 있고, 몇몇 아이들만 좋아라 하고 있었습니다.



풀장 한쪽 구석에서는 여러가지 음식준비에 바빴구요.



10시반이 되자 예정대로 주방장이 나와 얼음조각 시범을 보였습니다. 실력은 별로더군요. ㅎㅎㅎ 마이크를 들고있는 친구는 행사진행담당입니다. 항상 무슨 쇼가 열리면 저친구가 앞장서더군요.



동영상으로 한번 보실까요? 드레스코드가 화이트캐주얼이라고 그랬는데, 별로 신경들 안쓰는 것 같네요.



드뎌 파티가 열렸습니다. 근데... 이렇습니다. 대부분은 여기저기 흩어져서 구경하고 있고, 행사를 진행하는 친구들과 아이들을 포함한 적극적인 몇몇사람들만 함께 어울려 춤을 추고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촬영한 파노라마. 승무원들이 나와서 춤을 추고 있습니다. 이 파노라마를 촬영할 때가 11:00 정도 되었을 겁니다. 훤~~ 합니다. 사실 다음날 아침 7시부터 관광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더 구경을 할 수가 없었죠. 그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White Night Party on Cruise in st-petersburg


그보다 좀 더 아쉬웠던 것... 제가 구경을 하다가 잠깐 딴 곳을 다녀왔는데, 그동안 이 팀들이 강남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런데 제가 도착하니 바로 끝나버렸습니다.... 딱 1분만 더 빨리 돌아왔어도 비됴로 남겨둘 수 있었는데... 후회가 많이 됩니다.


아무튼 오늘 일정은 이걸로 마무리. 헤르미타쥬 박물관 때문에 글이 아주 길었네요. 아마도 지금까지 제가 쓴 글 중에서 가장 길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백야 덕분에 제 생애 가장 긴 하루를 경험했던 것처럼요.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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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행기2013. 7. 17. 18:03

크루즈 여행이 제일 좋은 건, 잠자고 일어나면 다음날 다른 도시에 도착해있다는 겁니다. 짐을 쌌다 풀었다 할 필요도 없이 말이죠. 물론 집안 청소도 신경쓸 필요없고 먹을 거리 설거지 걱정이 없으니 안주인님은 훨씬 더 좋을테구요.


헬싱키에는 11시에 예정대로 도착했습니다. 11시 15분쯤 옵션으로 선택한 Helsinki 시내관광팀과 함께 버스로 출발했습니다. 


제일 먼저 간 곳은 temppeliaukion 이라는 교회입니다. 동굴교회 혹은 바위교회라고도 불리는데, 1969년에 완공된, 몇 백년 된 건물이 많은 서유럽의 수준에서 볼 때 별로 오래되지 않은 건물입니다. 하지만, 이 건물은 일반적인 건축양식이 아니라 바위를 폭파하여 파내고 그 위에 뚜껑을 덮은 형태의 매우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어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먼저 들어가는 입구에서 한장 찰칵. 저는 거의 대부분 저렇게 돌아다녔습니다. 한손에는 파노라마 장비, 등뒤에는 카메라 가방, 그리고 어깨에서 늘어뜨려진 건 GPS. :) 입구는 그냥 평범해 보입니다. 



그러나, 아래의 파노라마를 돌려보시면 아시겠지만, 벽면을 곱게 다듬지도 않고 드릴로 판 자국까지 그대로 남아 있는데, 그래서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갖게 만드는, 정말 대단한 건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위키피디아를 읽어보니까, 맨처음 설계때는 이렇게 바위를 그대로 둘 계획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시공자가 음향학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음향학자와 의논한 결과 이렇게 지어졌다네요. 어쨌든 그 결과 음향학적으로 완벽한 효과를 내게 되었고, 그래서 현재 많은 음악공연이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정해진 시간에 예배가 열리는 건 당연하구요.


참고 : 빨간색 버튼을 누른 후, 마우스를 드래그하면 360도를 돌려가며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왼쪽위에 있는 "FULLSCREEN"을 누르면 큰 화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Temppeliaukion - the Rock Church #2 in helsinki-finland


다음으로 들른 곳은 시벨리우스 공원입니다. 이곳에는 핀란드 출신의 작곡가인 시벨리우스(1865–1957)에게 헌정된 기념탑(sibelius monument)이 있습니다. 이 기념탑은 그의 사후 10년뒤에 만들어졌는데, 형태가 너무 추상적이라서 많은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 그 옆에 그의 얼굴을 새긴 조형물을 추가로 만들게 되었답니다. 빨간 삼각형을 클릭하면 보이는 얼굴이 바로 그의 모습입니다.



the Sibelius Monument in helsinki-finland


시벨리우스 모뉴멘트 바로 아래서 한 컷. 좀 자세가 나오나요? ㅎㅎ



아래 사진은 공원 바로 옆 해변의 모습. 



다음으로 잠깐 들른 곳은 헬싱키 올림픽 스타디움입니다. 헬싱키 올림픽은 우리나라가 내전이 한창이던 1952년에 열렸는데, 우리나라도 참가하여 동메달을 두개 땄다고 합니다. 소련이 처음으로 참가한 올림픽이라네요.



올림픽 경기장 정면에는 Paavo Nurmi 라는 사람의 동상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핀란드의 육상영웅으로 헬싱키 올림픽에서 마지막 성화봉송주자로 뛰기도 했습니다. 위키피디아를 보면 1920년에서 1928년까지 3개의 올림픽에서 통산 9개의 금메달과 3개의 은메달을 땄다고 합니다. 유로를 사용하기 전에 사용하던 핀란드 화폐에도 인쇄되어 있었다고 하니 핀란드인들이 이분을 얼마나 존경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헬싱키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원로원광장(Senate Square)입니다. 이곳에 서면 가장 압도적으로 보이는 건물이 헬싱키 성당입니다. 



아래는 파노라마입니다. 사실 더 가까이가서 화면에 가득차게 찍고 싶었으나, 가까이 가면 저 돔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없어 여기에서 찍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Helsinki Cathedral in helsinki-finland


이 광장 한가운데에는 러시아 짜르인 알렉산더 II 세의 동상이 있습니다. 알렉산더 II세때 핀란드는 러시아의 식민지였고 그래서 한때 이 동상의 철거도 고려했었지만, 이 짜르가 핀란드와 헬싱키의 부흥에 많은 공헌을 했기 떄문에 그대로 두는 걸로 결정되었다네요.



아래는 성당의 내부입니다. 그런데... 입장료를 받지 않는 걸로 보아 별로일거다 싶었지만, 정말 휑~~ 하더군요. ㅎ



Helsinki Cathedral in helsinki-finland


아래는 파이프오르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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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여기까지가 옵션관광이었습니다. 다시 버스를 타면 바로 크루즈선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우리는 여기서부터는 내려서 주변을 걷기로 했습니다. 이 부근이 가장 관광할 곳이 많거든요. 먼저 카우파토리 시장(Kauppatori)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거의 대부분 관광객을 상대로한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이었습니다. 자기가 직접 만들어서 파는 장식품들도 많았구요.



Kauppatori Market in helsinki-finland


이런 야채도 팔았구요,



납작한 복숭아도 있더군요.



하지만, 그림과...



유리로 만든 장식품...



어떻게 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예쁜 느낌의 금속으로 만든 주방도구들...



나무로 만든 장식품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색의 멋진 도자기...



귀여운 가방들까지... 정말 다양한 예술적인 장식품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부두에 정박되어 있던 범선. 용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관광용일 수도... 멀리에 SILJALiNE 여객선이 보이네요.



카우파토리 시장에서 보면 맞은 편 언덕위로는 러시아 정교식 교회인 우스펜스키 성당(uspenski cathedral)이라고 부르는데, 위치나 형태가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아래는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다만 이 성당도 가까이 갈수록 황금색 양파모양 돔이 안보이기 때문에 좀 더 가까이 가서 촬영할 수 없었던 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또 문이 닫혀있어서 정말 실망스러웠구요.



Uspenski Cathedral in helsinki-fin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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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tional Cache

NMS14 Uspenski, Helsi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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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에서는 이 지오캐시만 하나 겨우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몇 개 더 찾고 싶었지만, 여러군데를 찾으러 다녀야 하는 멀티캐시나, 미리 문제를 풀어야 하는 미스테리 캐시는 아무래도 힘들어서 제껴두고 나니 찾을 수 있는 게 몇개 안되었습니다. 



그래도 이 캐시를 하나 찾음으로써, 핀란드 기념카드(geocaching souvenir)를 받을 수 있어 무척 기뻤습니다. 아래가 핀란드 기념카드인데요, Suomi 란, 핀란드어로 "호수의 나라"라는 뜻으로 핀란드를 가르키는 말이랍니다. 스웨덴어로는 핀란드, 핀란드어로는 수오미. 이렇게 부른다네요. 그런데 저 악기? 와 저 물고기?는 무얼 그린 걸까요? 기념카드 페이지에도 아무 설명이 없으니 좀 아쉽네요. 물고기는 꼭 철갑상어 같기는 한데... 




우스펜스키 성당에 다녀와서는 다시 카우파토리 시장에서 간단히 점심을 했습니다. 아래가 우리가 먹었던 점심입니다. 감자와 함께 있는 것은 빠에야(스페인식 볶음밥?) 멸치처럼 생긴 건 핀란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라고 해서 먹어봤습니다. 그런데... 그냥 먹을만 한 정도지 정말 맛있다... 싶지는 않더군요. 양도 많아서 조금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 다음은 대통령 커피. 가끔 현직 대통령이 혼자 여길 와서 커피를 마시곤한다고 해서 이름을 이렇게 붙였답니다. 사실 이 동네에서 물고기 튀김과 이 커피집에 대해서 알게된 건 걸어서 세계속으로 라는 다큐에서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중의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를 더 고르라고 하면 세계테마기행. 둘다 세계여행을 부추기는 내용들이네요. ㅎㅎㅎ 걸어서 세계속으로 헬싱키편에서는 저 간판위에 현직대통령 사진도 걸려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헬싱키의 흔한 공원 모습. 



Esplanadin Park in helsinki-finland


공원에서 촬영한 꽃



앞에 컵하나 놓아두고 열심히 탭댄스를 추던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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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시내구경을 마치고 크루즈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11시쯤 도착해서 6시쯤 배가 출발하니 관광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리저리 걸어다니다보니 몇시간 걷지 않아 다리가 많이 아프더군요.


이번엔 6층에 있는 Art Gallery를 집중적으로 봤습니다. 다른 크루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로얄 캐리비언에는 자체적으로 "PARK WEST"라는 예술관련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는 유명한 그림을 사고 팔기도 하고 신진작가를 지원해주는 시스템도 갖추고 있습니다. 아마도 크루즈 선박을 장식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작품을 조달하기 위해 시작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크루즈 한쪽에 아트 갤러리를 마련해두고 그림을 전시해서 판매하고 있으며, 경매를 열기도 하더군요.


제가 타고 있는 동안 확실하게 팔린 작품. :) 뭐랄까.. 저도 처음 볼 때 유독 이 작품에 눈길이 한번 더 갔었는데, 그 다음날 갔더니 판매되었다고 스티커가 붙어있더군요.



아래 작품은 아주 유명한 분이 그린 것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저는 잘 모르지만요. 물리학자이면서 화가라고 하던데, 동적인 그림... 그러니까 보는 방향에 따라 달리 보이는 그림... 아래 작품의 경우에는 창살이 있어서 창살을 움직이면 다른 색/그림이 보입니다. 



이런 그림도...




미국인들이라면 아주 좋아할만한... 그림... 그래서 꽤 유명하다는 모양이지만, 저는 별로였던 그림



이런 그림도...



제가 탔던 크루즈선에 약 300점? 700점? 정도의 그림을 실었다고 하더군요. 다른 그림은 기회가 되면 또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늘 저녁의 드레스코드는 정장(formal)이었습니다. 정장이면 양복에 넥타이가 기본이고, 연미복에 나비넥타이까지 완전 풀세트를 갖춰입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저는 자주색남방에 양복을 입은.. 세미정장차림으로 식사하러 갔습니다. 아래는 옆자리모습. 머.. 이정도면 됐지... 라고 생각했죠.



식사를 마치고서는 그림 경매장에 갔습니다. 그림을 살 생각이 아니라, 경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궁금했고, 경매에는 좀 더 많은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였습니다. 생각보다 작품가격이 비싸지는 않더군요. 물론 천만원대도 있었지만, 대부분 백만원대... 작은 건 십만원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그래도 영어가 잘 안되는데, 저 경매를 진행하는 친구가 말이 얼마나 빠른지 도통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를 못하겠더군요. 물론 경매시스템을 모르기때문에 못알아듣는 부분도 있었지만요. 그러다보니 재미가 별로 없어서 중간에 나와서 이리저리 구경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센트룸에 들어섰는데... 두둥~~ 아래 사진처럼 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때야 깨달았죠. 바로 오늘이 선장초청파티가 있는 날이고, 정장(formal)이란게 제가 입은 것보다 좀더 격식을 차렸어야 했다는 것을요. 사실 출발하기 전에도 일정을 대충 봤고 그날 일정안내표에서도 선장초청파티가 있다는 걸 봤으면서도 별로 신경을 안 쓴 제 실수였던 겁니다. 



선장초청파티라고 하여 별 건 아닙니다. 그냥 선장이 나와서 간단히 인사하고,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싶은 손님들은 선장한테 가서 악수한번하고 사진을 촬영하는 겁니다. 한쪽에서는 음악이 나오고요. 머... 대부분의 사람들은 쭉 둘러서서 구경합니다.



그리고 한쪽에서는 아래 사진처럼 춤도 춥니다. 크루즈 타려면 춤을 배워야 한다고... 춤을 못춰서 크루즈 여행 못한다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제가 머무는 동안 3-4번의 파티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춤을 추는 사람은 기껏해서 30명 정도 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둘러서서 구경하는 거죠~ ㅎ



스텝들에게 물어보니, 선장이 나오는 정장파티는 다시는 없다고 하더군요. 허거덩... 그래서 우리 마눌님께 약간의 원망을 받았죠. 그나마 정장파티가 한번더 있으니까 그때 다시 사진을 찍자고 달랬습니다.


이렇게 해서 세번째 날 이야기는 마무리. 선장과 함께 사진한장 남기지 못한 건 두고두고 마음에 걸릴 것 같네요.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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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행기2013. 7. 12. 13:23

이번 크루즈 여행에서 제일 후회가 되었던 것은 크루즈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스톡홀름에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원래 예약을 할 때는 여유있게 잡는다고 잡았는데, 출발날짜가 가까워질 즈음 확인해 보니 첫날은 저녁시간뿐이 없고, 다음날은 오후에 바로 승선하는 스케줄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마음이 바빠서 결국은 꼭 가보고 싶었던 바사박물관 등 많은 곳들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래 크루즈 승선이 17:00로 되어 있습니다. (아마 로얄 캐리비언에서 운행하는 대부분의 크루즈가 오후 5시에 승선할 겁니다.) 그런데 탑승수속은 15:00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다보니 숙소에서는 적어도 14:30분에는 출발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적어도 13:30 정도에 시내에서 출발해야 하니, 이날 오전도 그다지 시간이 많지는 않았던 겁니다. 미리 계산을 못해둔 제 잘못이죠. 


아침 일찍 서둘러 밥을 먹고 제일 처음으로 들른 곳은 스톡홀름 구시가지인 감라스탄(Gamla Stan)입니다. 먼저 흔한 감라스탄 뒷골목 풍경하나.


참고 : 빨간색 버튼을 누른 후, 마우스를 드래그하면 360도를 돌려가며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왼쪽위에 있는 "FULLSCREEN"을 누르면 큰 화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A ordinary side street in Gamla Stan in sweden


360 파노라마를 돌려보시면 아시겠지만, 전형적인 유럽의 도시들 처럼 거의 모두가 석조건물이고, 고도가 제한되어 높이가 거의 일정합니다. 무엇보다 유럽의 구도심을 걸으면 차분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처럼, 번쩍거리는 네온사인은 물론이거니와 간판 자체가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다는 것입니다. 사실 간판을 잘 들여다 보시면 간판 하나하나가 예술이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아래는 아주 얘쁜 간판 하나. 말그대로 ART네요~~ ㅎㅎ 



아래는 무민(Moomin)이라는 트롤 캐릭터 등 여러가지 캐릭터상품을 팔고 있는 기념품 가게입니다. 여기 말고도 예쁜 물건을 팔고 있는 가게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다음은 왕궁입니다. 아래 왼쪽편에 있는 건물이 왕궁인데, 정면이 공사중이라 이쪽에서 촬영하였습니다.



In front of the palace in sweden


왕궁의 다른 쪽 모습



스웨덴 왕궁은 현재 왕족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일부는 개방되어 있어 가능하면 꼭 들어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여유가 없다보니 "들어가보고 싶어?" "글쎄" "알았어. 담에 오면 들어가보지머" 이러고 말았습니다. 언제 다시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파노라마를 돌리면 동상이 보일 겁니다. 이 동상이 있는 건물이 대성당(Storkyrkan)입니다. 대성당도 꼭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사진 촬영금지란 걸 알고 그냥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다음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노벨 박물관(NobelMuseet) 입니다. 역시나 비슷한 이유로 내부는 들어가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마눌님의 과학에 대한 무관심도 한몫 했구요. 그러고 보니 너무나 건성건성 돌아다녔네요. ㅠㅠ



Nobelmuseet - Nobel Museum in sweden


하지만 일반 관광객이라면 전혀 가보지 않았을 곳도 찾아갔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동상 (아마도) 입니다. 별달리 이름이 붙여진 것 같지는 않았는데, 만약 이름이 있다면 "외로운 아이"가 아닐까 합니다. 머리를 만지면 다시 올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 반짝반짝 윤이 나고, 여러가지 동전이 놓여 있는 걸 보면 찾아오는 사람들이 꽤 많은 듯 하지만, 그래도 외로움이 가지 않는다는 모습으로 앉아 있습니다. 보래색 꽃은 우리 마눌님의 선물... :)



아래는 파노라마...



Lonely boy the smallest statue in sweden


다음은 감라스탄 섬에 붙어있는 작은 섬에 있는 리다르홀멘 성당(Riddarholmskyrkan)입니다. 이곳도 물론 못들어가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들어가 본 곳이 없네요. ㅠㅠ



Riddarholm Church in sweden


리다르홀름 성당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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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tional Cache

Riddarhu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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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다르홀름 성당 인근에 있는 지오캐시를 하나 찾았습니다. 찾을 때는 몰랐는데, 이 캐시가 지오캐싱닷컴 블로그에 소개된 적이 있었던 캐시라고 되어있네요. 사실 캐시통 자체는 필름통이라 그저 그랬지만, 캐시가 설치된 위치 주변이 유서깊은 건물들이 많아 그랬던 게 아닐까... 합니다.



아래는 근처에 있는 공중화장실입니다. 어느 한쪽 구석에 있는 게 아니라, 광장 한가운데 있는게 특이합니다. 물론 깨끗하게 생겨서 경관을 해치지 않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문을 잘 보시면... 남/녀/장애인 공용입니다. 우리 마눌님께서 화를 많이 내시더군요. 무슨 이런 선진국 화장실이 남녀공용이냐고요~ ㅎ



아래는 손잡이부분을 확대해본 겁니다. 아시겠죠? 이 동네는 화장실이 거의 다 유료입니다.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는 무료지만, 일반 건물의 화장실이나 공중화장실 모두 유료라고 보면 됩니다. 비용은 5 Krona, 약 850원 정도 되네요.



아래는 Mårten Trotzigs gränd 라고... 이 동네에서 가장 좁다는 골목이라고 소개되어 있어서 찾아간 곳입니다. 두사람이 마주치면 어깨를 비틀어야 겨우 지나갈 수 있을만한 골목입니다. 제법 운치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오더군요. 그러나 제겐 소문이 더 잘 난 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걸로 관광은 끝. 호텔로 복귀해서 크루즈 선을 타러 출발했습니다. 먼저 아래 구글맵에서 배모양의 아이콘이 로얄캐리비언 크루즈의 선착장 위치입니다. 중앙에 보이는 열차표시가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입니다. 약 1km 정도 떨어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View 스톡홀름 in a larger map


지도를 확대해보시면 집모양 아이콘(제가 묵었던 호텔입니다) 좌측에서 선이 여러개 나오는 게 보일 겁니다. 이것들은 SILJALINE, TALINK 등의 대형 여객선 운항 노선입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엔 이걸보고 그곳 어디쯤에 터미널이 있는 걸로 착각했었습니다. 


드디어 크루즈 터미날에 도착했습니다. 우선 여러가지 서류를 작성해야 합니다. 저는 미리 홈페이지에서 필요한 정보를 입력해 두었기 때문에 간단히 몇가지 기본 사항만 적은 후, 바로 카드를 받고 들어갔습니다. 아래가 승선 수속하는 곳의 모습입니다.



여길 통과하면 바로 크루즈선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승선하기 직전 사진 한장.  제 우측으로는 기념사진 촬영하는 게 보일 겁니다. 저는 촬영하지 않았습니다만, 촬영한다고 반드시 사야하는 건 아니니까 촬영할 껄 하고 살짝 후회도 됐습니다.



아래는 방에 짐을 풀고 중앙로비로 나와 처음으로 한컷 촬영한 겁니다. 1년 준비끝에 무사히 크루즈에 성공적으로 승선한 자의 여유가 느껴지십니까? ㅎㅎㅎ



중앙로비는 여기에서 Centrum 으로 부르는데요, 여러가지 행사가 벌어지는 곳입니다. 앞으로 제 글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곳이 이곳이 않을까 싶습니다. 


Centrum은 4층부터 맨 윗층(10층)까지 뻥 뚫려져 있어서 4층에서 행사를 하면 사람들이 내다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아랫쪽은 손님들이 모여있는 걸로 보아 Guest Services 가 있는 5층인가 보군요.



아래는 완전히 올려본 모습입니다.높은 층에도 발코니가 마련되어 있고... 더 높이 창이 있습니다.



크루즈에 처음 승선을 하면 비상탈출 훈련을 하게 됩니다. 비행기에 탑승하면 의무적으로 비상구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고, 구명조끼 착용하는 훈련을 하게 되는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윗 사진은 비상훈련을 위해 모인 사람들 모습입니다. 승객들은 모두 비상집결위치 번호가 지정되어 있는데, 저는 15번이라서 이곳에 온 겁니다. 위로 구명정 밑바닥이 보이시죠? 만일의 경우에는 여기 모인 사람들이 모두 저 구명정을 타게 된답니다. 


훈련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니 첫 소식지가 배달되었더군요. 아래처럼 생겼습니다. 물론 몽땅 영어입니다. 다른 언어들도 있는 것 같은데, 한글은 없습니다. 이걸 읽어보면 오늘 선내에 어떤 행사가 있는 지가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우측에 보면 오늘 밤 02:00를 기준으로 한시간 거꾸로 돌리라고 공지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우리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했던 선택관광 티켓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좌측 2개는 헬싱키 시내관광, 우측 4개는 상 뻬쩨르부르크 시내관광코스입니다. 만약 배달되지 않았더라면 담당코너 찾아가서 문의를 해야 했는데 참 다행이었습니다. ㅎㅎ



약간 쉬다가 Aquarius Dining Room 으로 갔습니다. 크루즈에서 저녁은 항상 정찬으로 나옵니다. 전채, 메인메뉴, 디저트를 선택해야 한다는 뜻이죠. 오늘의 드레스 코드는 캐주얼(casual)입니다. 캐주얼은 그냥 평상복 입으면 됩니다. 반바지에 슬리퍼 끌고 가도 됩니다. 


여기가 식당 우리자리 입니다. 카드에 보면 식사시간과 자리가 정해져 있습니다. 매일 동일한 자리를 가면 됩니다. 따라서 웨이터들도 매일 똑같습니다. 


아래는 제가 선택한 달팽이 요리 전채.



아래는 먹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촬영한 메인요리 - 돼지갈비? 



아래는 우리 마눌님이 선택한 디저트.



음식은 아주 맛있습니다. 꽤 고급스런 레스토랑에서 먹는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식사는 대체로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우리 식사는 6시부터였기 때문에 한 7시반부터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을 했습니다. 다리가 아프면 아무데나 앉으면 되고요.


Vision of the Seas 호에는 Masquerade Theater라는 극장이 하나 있는데, 이 극장에서은 거의 매일 여러가지 공연이 열립니다. 어떤 때는 영화도 상영해 주더군요. 



오늘은 환영 공연... 우리 마눌님께서 피곤하시다고 하는 바람에 잠시 보다가 나왔습니다. 이번 여행은 마눌님을 모시는 여행이니까요. ㅎㅎ



그리고 중앙홀에서는 연어로 초밥을 만드는 시범이 있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소금을 뿌린후 문지르고, 향신료도 뿌리고, 마지막으로 아래처럼 무슨 야채? 허브? 같은 걸로 덮더니 랩으로 꽁꽁 감았습니다. 12시간 이상 보관하면 기름이 빠지고 향이 밴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만드는 방법을 시범을 보인 후, 예상했던 대로 시음이 있었습니다. 맛은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제가 원래 훈제연어를 좋아하는데, 이렇게 약간 짭쪼름하면서 향이 가득한, 그러면서도 비린맛은 거의 없는 연어는 정말 처음이었습니다. 얼마나 흥분했으면 좌측에 있는 아줌마는~~ ㅎㅎ



그러고 나서도 한참을 여기저기 돌아다녔습니다. 아마 이때쯤이 9시 전후였을 것 같은데, 해가 10시 넘어서 지기 때문에 훤했습니다. 그래서 방에서 밖으로 나오면 어리둥절했던게 여러번이었습니다. 아무튼... 다리도 좀 쉴 겸해서 6층에서 소파하나 차지하고 책을 읽었습니다. 경치가 환상이죠? 스톡홀름에서 출발을 하면 바로 공해상으로 나갈 줄 알았는데, 몇시간을 좁은 수로를 따라 가더군요. 좌우로 멋진 별장들이 많았습니다.



아래는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비됴. 함 보세요. 시원합니다~~~ 배경음악으로는 센트룸에서 연주하는 생음악이 깔렸네요. ㅎㅎ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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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행기2013. 6. 28. 23:01

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원래 결혼 20주년 되면 유럽여행이라도 한번 같이 가자... 라고 이야기를 꺼냈었지만, 정작 20주년 되던 해엔 딸래미가 고3이라 여행은 꿈도 못꿨고, 그러다보니 차일피일 미루다가 25주년이 가까워지자 더이상 늦출 수는 없겠다 싶어, 무작정 내질렀던 북유럽-러시아 크루즈 여행을 이제 출발합니다. 한마디로 감개무량. :)


이제까지 외국에 나갈 때는 일로 나가든 여행을 가든, 한두달 전에 여기저기 알아보고 결정을 내리게 되는데, 이번 여행은 일년전부터 예약을 하고 천천히 준비해 오다보니 기분이 남달랐습니다. 크루즈 여행에 필요한 여러가지 준비사항은 바로 앞글을 보세요.


어쨌든 인천공항으로.... 이번 여행에서는 파노라마 사진때문에 많이 고민을 했었습니다. 삼각대를 가져가야 할지 모노포드를 가져가야 할지 때문이었습니다. 360 파노라마를 확실하게 안정적으로 촬영하려면 당연히 삼각대가 필요하지만, 접었다 폈다하기가 번거럽기도 하고, 박물관 같은 곳은 삼각대를 사용할 수 없는 곳이 많습니다. 반면 모노포드를 사용하면 파노라마가 어긋나기 쉽고, 특히 어두운 곳이나 실내에서는 잘 촬영하기가 힘듭니다. 


결국 이번엔 2개를 모두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크루즈 여행은 어차피 짐을 한번 풀면 돌아올 때까지 짐을 추스릴 필요없으니 무겁더라도 일단 들고가자...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제일 많은 장비를 들고가게 되었습니다. 


참고 : 빨간색 버튼을 누른 후, 마우스를 드래그하면 360도를 돌려가며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왼쪽위에 있는 "FULLSCREEN"을 누르면 큰 화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대합실 in korea


일단 공항에서 한컷. 이 파노라마는 모노포드 + 니콘 D800 + 니코르 10.5mm 어안렌즈로 촬영하였습니다. 수평방향으로 4장만 촬영하여 편집한 것입니다. 아마도 지붕쪽을 보면 여기저기 땜질한 게 보일텐데, 모노포드로 촬영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늘쪽이 비어있거나 나무같이 불규칙한 곳에서는 별로 문제가 없습니다만, 천장이 복잡한 곳에서는 수작업이 많이 필요합니다. 물론 완벽하게 땜질하긴 불가능하고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스톡홀름까지는 직항이 없습니다. 그래서 핀란드 헬싱키 공항에서 갈아타고 갔습니다. 


10:20 인천출발 - 14:10 헬싱키 도착

16:15 헬싱키출발 - 16:15 스톡홀름 도착


헬싱키와 스톡홀름은 한시간 비행인데, 마침 시차도 한시간이 나다보니 명목상으로는 출발하자마자 도착한 것처럼 보였다는... ㅎㅎ 아래는 헬싱키 공항에서 대기중 한컷 촬영한 겁니다.




아참, 크루즈 여행 준비하기에서 한가지 빠뜨렸는데, 비행시간 등을 구글 캘린더에 입력해두면 아주 편합니다. 아래는 제가 이번에 저장해 둔 캘린더입니다. 


 

7월 2일 일정을 보시면 배가 오전1시에 출발하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막대에 제가 적어둔 걸 보면 19:00에 출발하는 걸로 되어 있죠. 오전1시는 서울시간 기준이고, 19:00는 현지시간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이 일정을 클릭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잘 보시면 출발하는 시각이 헬싱키 시간을 기준으로 7월1일 오후7시 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도착시간은 상페테르부르크 시간 기준으로 오전 9:00이고요. 이렇게 설정해 두면 위와 같이 우리나라에서는 오전 1시에 출발하는 걸로 보이게 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뭐가 그렇게 좋은가 하겠지만, 제가 현지에 도착하면 제 스마트폰은 자동으로 현지 시간을 기준으로 바뀌게 되고, 그러면 현지시간에 맞춰 표시가 되는 겁니다. 알람도 당연히 현지 시간을 기준으로 작동을 하고요. 편리할 것 같지 않나요? 아닌가요? 아니면 말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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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은 알란다(Arlanda) 국제공항을 통해 도착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스톡홀름 시내까지는 약 50km 정도 됩니다. 꽤 먼거리죠.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의 거리가 60km 정도니까 그보단 가깝지만요. 스톡홀름의 택시비는 아주 비싸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기본요금이 100 SEK, 우리나라돈으로 17,000원정도 랍니다. 그래서 택시는 일찌감치 포기했지만, 열차라고 그다지 싼 건 아니었습니다. Arlanda Express 라는 고속열차를 주로 이용하게 되는데,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시면, 편도 260 SEK, 약 44,000 원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인천공항 직통 지하철을 타면 6,000원 정도니까 한 8배 비싼가요...


그나마 여름철에는 할인티켓(2 명에 280, 3 명에 380, 4 명에 480 SEK)이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홈페이지에서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여 바로 인터넷으로 예약까지 마쳤습니다. 머... 딴얘기이지만, 외국 사이트에서 인터넷으로 거래를 해보면 우리나라에서 뭘 사거나 예약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합니다. 이것 저것 깔 것도 별로 없구요. 외국이라고 해킹 사고가 없기 때문이 아니겠죠. 우리나라에서 지저분하게 많이 깔았다고 하여 해킹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도 아니구요.


그런데 아주 재미있는 게 하나 있었습니다. 기차를 예약했으니, 프린트하던지 뭐든지 티켓이 있어야 할텐데, 이 사이트에서는 자기가 결재한 신용카드가 있으면 된답니다. 그게 티켓이 된다고... 다른 영수증 같은 거는 인쇄해 올 필요도 없고, 영수증을 들고와도 증빙이 안된다고 되어 있더군요. 아참, SMS 문자메시지로 티켓을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외국인은 해당사항이 없지만요.


스톡홀름에 도착해서 Arlanda Express를 타니 차표를 검사하더군요. 그래서 결재에 사용했던 신용카드를 내미니까 한번 쓱 긁더니 오케이! 별건 아니지만 신기했습니다. ㅎㅎ


그런데... 나중에 크루즈 여행을 끝내면서 알게된 사실은, 크루즈 시작전과 시작후에도 크루즈사에서 운영하는 옵션여행 코스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크루즈 시작전은 제가 체크해보지 못했지만, 크루즈를 끝낸후에는 시내관광후 시내에 내려주는 코스와 시내관광후 공항으로 데려다주는 코스가 있더군요. 만약 제가 Alanda Express를 예매해두지 않았더라면 공항까지 데려다주는 옵션관광을 택했을텐데 싶더군요. 아무튼 이것도 경험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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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landa Express를 이용하면 국제공항에서 직통으로 중앙역(Central Station) 까지 데려다줍니다. 여기에서는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 원하는 곳으로 가면 되죠. 저는 지하철로 호텔까지 갈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지하철 표가 1구간에 45 SEK, 우리나라돈으로 7500원이나 되더군요. 외국 나갈때마다 우리나라 대중교통요금이 참 싸다는 걸 느끼게 되는데, 그래도 이건 너무하더군요.


그런데 여기에서도 지하철 패스가 있었습니다. 아래 왼쪽 사진이 바로 그 Access 카드인데, 이걸 20 SEK로 구입하면 1인당 25 SEK에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이걸 구입했죠. (나중에 이 카드를 환불받으려고 했더니 불가능하답니다. 그래서 기념으로 보관해 뒀습니다. ㅠㅠ)



 

 



그런데 사실 스톡홀름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위 오른쪽에 있는 스톡홀름카드(Stockholm Card)를 구입합니다. 이 카드를 사용하면 보트를 포함한 모든 대중교통이 무료이며, 주요 관광지 입장료가 대부분 무료입니다. 1인당 하루에 495 SEK(약 83,000 원)으로 약간 비싸지만, 이틀용은 하루당 325 SEK, 3일용은 하루당 265 SEK 가 되니까 정말 저렴합니다. 지하철 왕복에만 50 SEK이고 왠만한 관광지 입장료가 100 SEK 정도니까 두군데만 들어가면 본전이 빠지는 셈이네요. 게다가 24시간 단위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 합리적이고요.


그런데 저는 일정이 아주 나빠서... 저녁 6시쯤 호텔에 떨어지니 왕국, 박물관 등은 들어갈 수 없었고, 그 다음날도 3시에는 배를 타야했기 때문에 오전 4-5시간 정도만 관광할 수 있다보니 495 SEK 짜리 스톡홀름카드로는 답이 안나와서 포기를 했었습니다. 그 때문에 스톡홀름은 Gamla Stan 지역만 겨우 둘러본 정도...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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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cam Cache

Keep an eye on the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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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ral Station에는 웹캠 캐시가 하나 있었습니다. 웹캠 캐시란 설치되어 있는 CCTV 등에 자신이 나온 걸 캡쳐해서 올리면 찾는 것으로 인정되는 캐시입니다. 웹캠 캐시는 기득권 캐시(grandfathered cache) 라고 하여, 일단 설치된 것은 인정되지만, 더 이상은 설치가 불가능합니다. 처음에 지오캐싱이 시작될 무렵 물리적인 통을 관리하기 어려우니까 사진 촬영이나 기타 조건을 만족하면 찾는 걸로 인정되는 등 아주 여러가지 캐시가 많이 생겨났는데, 이런 것들이 너무나 많아지니 지오캐싱의 재미를 떨어뜨린다하여 금지된 겁니다. (그 덕분에 우리나라에는 웹캠캐시와 버추얼캐시가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저같은 여행객에게는 가장 좋은 캐시죠. 어떻게 하면 조건을 만족할지만 파악하면 "찾는" 것은 어렵지 않기도 하고, 우리나라에 없는 종류를 찾는 거라서 기념도 되기도 하고요.


이 캐시는 특히 캐시정보 페이지에 직접 웹캠화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해당 장소에 도착해서 캐시정보 페이지를 연다음 그 화면을 캡처하면 되는 거죠. 아래가 그 증거입니다. ㅎㅎ  다만 제가 서있는 장소는 오른쪽에 있는 건물 바로 밑인데 장소도 어중간하고 화면도 흐릿해서 잘 안보입니다. 제가 올린 로그는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




이로써 제가 찾은 웹캠 캐시는 총 2개가 되었네요... 다른 하나는 작년에 영국출장 다녀올 때 찾은 비틀스의 Abbey Road Webcam 입니다. :)



호텔에 도착해서는 뭘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주변을 산책하면서 크루즈터미널을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안했더라면 큰일날 뻔 했었네요. 제가 지도상에서 파악했던 곳과 다른 곳이어서 엄청 헤맬뻔 했습니다.


아래는 저희가 묵었던 호텔...



In front of scandic hotel in sweden


아래는 호텔 침대에 올려져 있던 환영카드. 스웨덴/핀란드가 디자인 강국이란 걸 잘 보여주는 예.



아래는 호텔 로비에 있던 자전거



아래는 근처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발견한 향신료 코너. 여기에서 암염이랑 후추랑 몇개 집어왔네요~  ㅎㅎ



아래는 호텔 창문틈으로 겨우겨우 촬영한 바깥 모습. 멀리 가운데 윗부분에 보이는 하얀 게 제가 타고 갔던 크루즈선입니다. 보시면 오른쪽에 있는 황토색 건물보다 크죠? 사실 승객만 2300여명이고 승무원이 700명정도라고 하니, 왠만한 아파트 10층짜리 3-4개는 되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체앞에서 촬영한 360도 파노라마입니다. 중간쯤에 비상탈출용 작은 배들이 매달려 있는 게 보이실텐데 그곳이 5-6-7층입니다. 그 아래에 있는 창문들은 객실들입니다. 모든 방은 가본 건 아니지만, 아래쪽은 창이 작고 위로 갈수록 커지는 걸로봐서 위로 올라갈 수록 더 비싼 방이지 싶네요. ㅎㅎ 물론 8-9층에 있는 방들이 최고급 방들이겠고요.



Vision of the seas at the Cruise Terminal in sweden


이상으로 첫날 이야기는 끝입니다. 아직도 크루즈 타려면 20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ㅎㅎㅎ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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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행기2013. 6. 14. 09:11

"올해 결혼 25주년을 기념해서, 얼마후 북유럽-러시아 크루즈를 떠날 예정입니다." 이렇게 말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와~~ 하는 감탄사부터 지릅니다. 크루즈 여행이라고 하면 럭셔리한 여행의 대명사로 알고 있기 때문이죠. 반은 사실이고 반은 사실이 아닙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감탄하는 분들께 저는 물어봅니다. "7박8일 일정으로 크루즈를 타면, 항공료나 기타 개인비용은 제외하고 비용이 얼마쯤 될 것 같으냐?" 라고요. 답변들이 아주 제각인데, 500만원쯤 들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봤습니다만, 평균 200만원 선으로 예상하시더군요.  답은 약 100만원 정도입니다. 생각보다는 많이 저렴하죠?


로얄캐리비언 크루즈


원래 제가 처음 계획했을 때... 그러니까 4월말에 출발하는 코스로 가장 싼 방을 사용할 경우에는 780불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니까 최저 수준이 하루당 10만원 정도로 보면 됩니다. 제 경우엔 6월30일 부터 시작하니 최고시즌이라서 일인당 110만원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싸지는 않다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으나, 이 비용에는 저녁 만찬을 포함한 식사 일체, 숙박비용, 그리고 이동비용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제 생각엔 저렴한 편은 아니더라도 상당히 괜찮은 비용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타는 크루즈선인 Royal Carrabean 사의 Vision of the Seas 호에는 총 9군데의 식당 또는 술집이 있는데, 많은 경우 무료로 먹고 마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술은 유료라서 반드시 사먹어야 합니다. 외부에서 사 들어가는 것도 안됩니다. 예전에는 아얘 차단했었든데 이번에 보니 처음 승선할 때 와인 2병까지 허용되는 걸로 변경되었더군요. 그래도 승선 때 사들고 간 와인은 반드시 객실 내에서만 마셔야 한답니다. 어쨌든 크루즈선에서 술 한잔 하면서 분위기 잡으려면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른 크루즈사는 모르겠는데, 로얄 캐리비언에서는 선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카드를 발급합니다. 이것만 있으면 어디서든 아무거나 결재할 수 있습니다. 맨 마지막날 결산서가 보내지고 이상이 없다면 카드로 지불되게 됩니다.


참고로 크루즈여행에서 비용을 좌우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머무를 방의 종류입니다. 제가 선택한 방은 Interior 즉 바다가 보이지 않은 방으로 가장 저렴한 방입니다만, 바다가 보이는 Outside, 창문이 넓고 발코니가 있는 Valcony, 최고급방인 Suites 등으로 올라갈 수록 비용이 많이 추가됩니다. 


뭐... 그래도 부담되는 건 부담되는 겁니다. 특히 그 동네 사람들이라면 크루즈 비용만 있으면 되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별도로 항공료까지 부담해야 하니까요. Fin-air를 타고 가는데 160만원 정도? 참고로 저는 아주 일찍, 지난 해 8월에 비행기와 크루즈를 예약해 둬서 두가지 모두가 약간씩 할인된 가격입니다. 


대부분은 이 정도가 기본 비용입니다. 기타 개인비용외에도 여러가지 비용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좀 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출발하는 항구에 미리 도착하거나 나중에 며칠 더 머무르며 관광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저의 경우엔 하루 일찍 스톡홀름에 가서 하루 관광하는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또 선원들에 대한 팁(Granuity)도 고려해야 합니다. 제가 타는 크루즈의 경우에는 하루 일인당 12달러가 기본 책정이 되어, 강제로 부과됩니다. 7일이면 일인당 10만원 정도 추가되겠네요.


그런데 이번 크루즈여행에는 생각지도 못한 비용이 추가되었습니다.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러시아를 방문하려면 별도로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비자 발급비용은 15만원 정도. 그런데 크루즈 사에서 운영하는 기항지 관광상품을 이용하면 별도의 비자가 필요없습니다. 그런데 박물관, 궁전 등을 포함한 이틀짜리 풀코스 관광을 선택하니 30만원 정도 들더군요. 비자를 받고 그냥 전철타고 돌아다닐까, 깃발여행을 해야 할까... 엄청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페테르부르크 시가 상당히 큰 도시인데다, 말도 안통하고, 테러야 당할 일 없겠지만 그래도 약간 불안하고... 등등 해서 그냥 $299 짜리 관광을 추가했습니다. ㅠㅠ


지금까지 주로 비용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사실 제일 관심이 많은게 비용문제이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뭐... 제가 금액을 밝힌 것은 참고하라는 의미고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어떤 여행지를 선택하는가, 어떤 크루즈사를 이용하는가, 여행사를 끼고 예약하는가, 단체관광으로 가는가 등등에 따라 수없이 많은 변수가 존재합니다. 이점 이해하시길...



크루즈 예약


크루즈가 다니는 대표적인 동네로는 지중해지역, 북유럽지역, 카리브해 지역, 동남아시아 지역 등이 있습니다. 이 지역들은 지중해처럼 큰 바다 주위로 여러나라가 분포해 있는 지역입니다. 이런 지역에서는 코스를 원형으로 돌아서 바다에서 항해하면서 낭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크루즈 관광이 발달해 있죠. 우리나라 주변에 크루즈가 많지 않은 것도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이유도 있습니다. 미국 서북부 시애틀 쯤에서 시작하는 알라스카 크루즈의 경우 일직선 항해이기 때문에 출발지점과 종료지점이 달라지게 되고, 이 경우엔 아무래도 비용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쨌든 먼저 여행할 지역을 선택하고, 그 지역으로 운행할 예정인 크루즈를 찾으면 됩니다.


제가 이번에 탑승할 크루즈사는 Royal Caribbean 입니다. 미국 회사이고 크루즈선을 15척 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회사말고도 많은 회사들이 있습니다. 다른 회사는 이용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거의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택한 크루즈 여행은 "7 Nights scan Russia Cruise"입니다. 스톡홀름에서 출발해서 헬싱키, 상트 페테르부르크, 탈린, 리가를 거쳐 스톡홀름으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제목에서 보듯 Russia가 가장 중요한 일정이라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1박을 하게 됩니다. 리가에서 스톡홀름으로 돌아올 때에는 바다에서 하루를 지내게 되고요.


저는 단체관광이 아니라 모든 걸 저 혼자 해결하는 걸로 했습니다. 크루즈도 단체여행이 있긴 하겠지만, 가이드가 따라오면 아무래도 비용이 추가되니까요. 크루즈 예약은 물론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직접 할 수 있지만 저는 제가 평소에 아는 여행사를 통해 예약했습니다. 비용은 동일합니다. 우리나라 원화로 결재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편하고, 여러가지 문의도 할 수 있으니 여행사를 통해 예약한 건 잘한 것 같습니다.


예약을 빨리하면 할 수록 비용이 싸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행기편도 그렇구요. 저렴한 방이 다 팔리면 비싼 방만 남을 수도 있겠네요. 저의 경우엔 작년 8월... 무려 10개월 전에 예약을 끝냈습니다. 그러다보니 비행기 탑승료도 일인당 50만원 이상 쌉니다. 저도 회사에 매인 몸이라 마음대로 휴가를 낼 수는 없지만, 결혼 25주년 핑게로 그냥 내질러버렸습니다. 어차피 큰맘먹고 가는거니까요. ㅎㅎ


구글맵 지도 준비


이건 물론 국내 여행을 포함하여 다른 어떤 여행을 가더라도 필요한 일입니다만, 저는 출발하기 전에 반드시 그 지역의 지도를 만들어 둡니다. 여행잡지나 인터넷에서 여러가지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지도도 구할 수는 있지만, 제가 필요한 것만 따로 정리해 두면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번에 방문하는 도시는 스웨덴 스톡홀름 - 핀란드 헬싱키 -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 에스토니아 탈린 - 라트비아 리가 등 5개국 5개 도시입니다. 페테르부르크를 제외하면 모두 그나라 수도네요. ㅎㅎ 어쨌든 이들 각각에 대해 별도로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물론 생각날때마다 갱신하고 있고요. 아래 도시이름을 클릭하면 제가 만들어둔 구글맵 내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스톡홀름 

헬싱키 

상트 페테르부르크

탈린

리가

View 리가,라트비아 in a larger map


맨 마지막의 리가는 일부러 지도를 삽입했습니다. 여기에서 <iframe>으로 삽입하여 여기에서 직접 확대 축소하거나 클릭해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만들어둔 아이콘들에 아무런 글씨가 써져 있지 않아서 클릭해보기 전에는 뭐가 뭔지 모른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만, 그래도 이 정도면 꽤 쓸만합니다. 최대한 크게 한장 출력을 해서 필요한 위치에 메모를 적어 들고 다니면 좋고요.


무엇보다 좋은 건, 이 지도를 스마트폰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제가 요즘 갤럭시S3 3G 전용폰을 쓰는데, 구글맵이 잘 연동되는게 무엇보다 제일 기쁩니다. ㅎㅎ


 

 


일단 구글 지도를 실행하면 왼쪽과 같은 상태가 됩니다. 오른쪽 맨아래가 레이어를 추가 설정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이걸 누르면 오른쪽 그림과 같이 내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내지도 속에는 제가 오래전에 만들어둔 지도도 모두 보관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원하는 지도를 클릭하면 오른쪽과 같이 제가 저장해 둔 내지도가 뜨게 됩니다. 그러니까... 언제 어디서든 통신망이 연결되는 한 나의 현재위치와 내가 보관해 둔 정보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무제한 로밍이 필수적이죠. 이번에도 미리 데이터 무제한 로밍을 신청해 뒀습니다. 하루 9천원이라는데, 현지시간 기준 0시부터 24시까지라니 예전보다 많이 편해졌네요. 예전에는 이걸 몇시까지 사용하면 요금이 추가되는지... 머리써서 계산해야했는데 말입니다. 데이터무제한이 아까울 수도 있지만, 카톡 같은 메신저로 연락하고, 급할때는 품질은 떨어져도 보이스톡으로 연락하면 되니까, 저로서는 아주 편리합니다. 


지오캐싱 준비하기


먼 나라로 여행가서 지오캐싱을 하는 건 정말 짜릿한 경험입니다. 물론 멋진 곳을 많이 들르게 되겠지만, 그 곳에 감춰진 보물을 찾는 것은 또다른 재미죠. 



지오캐싱을 준비하는 건 그다지 까다롭지는 않습니다. 그냥 지도를 살펴보면서 여행지에서 방문할 곳과 지오캐시가 숨겨진 곳을 비교해서 어디에 어떤 캐시가 숨겨져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족합니다. 어차피 먼 나라에까지 가서 지오캐시만 찾다보면 정작 여행의 참목적을 잊기 쉽고, 특히 동행자의 원성을 사기에 충분합니다.


따라서 저는 세계 어느 도시를 방문하건 한두개 정도의 지오캐시를 찾는 걸 목표로 합니다. 물론 시간이 나면 더 찾을 수도 있겠지만,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캐시를 한 10개 정도만 리스트해서 지도에 표시해 두면 됩니다. (위에 있는 지가 지도에서 빨갛게 되어 있는 게 캐시가 있는 곳입니다. ㅎㅎ) 


그 다음 GPS 기기에 지오캐시를 담아가면 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5개의 도시를 돌아다닐 계획이니, 도시당 500개의 캐시만 담아두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GPS만 들여다보면 캐시를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 어플만 있어도 지오캐싱이 가능하지만, 전용 GPS가 있으면 어디로 이동했는지 궤적을 담는 것도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오캐싱의 기초는 여기, 그리고 GPS에 지오캐시를 담가가는 방법은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


360도 파노라마 준비하기


지오캐싱과 함께 제가 가장 즐기는 취미가 360도 파노라마 촬영입니다. 여기 들어가 보시면 그동안 제가 360도 파노라마에 대해 쓴 글을 보실 수 있는데, 저는 어디로 여행을 가던 반드시 360 파노라마는 반드시 촬영합니다. 아래는 몇년 전에 다녀온 요세미티 공원입구입니다. 삼각형을 클릭한 뒤 드래그 해보세요. 좌측위에 있는 "FULLSCREEN"을 누르면 훨씬 더 멋질 겁니다.



작은 습지 다리에서 바라본 요세미티 폭포 in california


문제는 360 파노라마 장비가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여기를 보시면 제 옛날 장비가 있는데, DSLR 카메라, 삼각대, 그리고 로테이터까지 모두 챙기면 3-4 kg 정도 되니 적지아니 부담됩니다. 처음 시작할 땐 무거운줄 모르고 다녔는데 시간이 장비가 무거워 지더군요. ㅎㅎ




그래서 삼각대와 로테이터 없이 그냥 카메라만 들고가서 촬영한 적도 몇번 있고요, 어떤 때는 모노포드만 들고가서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진은 아무래도 여기저기 어긋나서 마음에 안들 때가 많습니다.


현재는 훨씬 장비가 간편해졌습니다. 제가 니콘 D800E 를 쓰고 있는데, 이런 풀프레임 카메라에 어안렌즈만 붙이면, 3-4장, 바닥까지 포함해서 5장이면 충분히 촬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촬영도 아주 간편해 졌을 뿐 아니라, 장비, 특히 로테이터도 아주 간편해졌습니다. 아래는 제가 촬영에 사용할 장비입니다.



이렇게 들고 가면, 예전 장비보다 가볍기도 하고, 조립도 간편하고, 촬영도 훨씬 간편합니다. 그런데도 사실 번거러운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박물관 같은 곳은 아얘 삼각대를 펴지 못하게 하는 곳도 있어서 골치아픈 점도 있구요. 그래서 모노포드를 들고가면 좋겠는데, 모노포드만 가져가면 약간 어두운 곳이나 실내 등에서는 촬여하기 힘든점이 있어서 또 문제가 있고요.


아무튼... 삼각대와 모노포드를 모두 들고가야 할지, 삼각대만 혹은 모노포드만 들고 가야할 지 아직도 계속 고민중입니다. 아마 떠나기 직전까지 고민할 것 같네요. ㅠㅠ


크루즈 여행에서 고려할 점


크루즈 여행은 일반 단체여행이나 개인여행과는 다른점이 있습니다. 배를 타는 여행이라는 것은 당연하지만, 배를 타는 시간이 아주 길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보통 제가 타고 갈 크루즈의 일정을 보면 대부분 아침 11시쯤 항구에 도착하고, 6-7시 정도에 출발하는 걸로 일정이 잡혀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7-8시간 정도 육상에서 관광하는 시간과 식사시간 취침시간을 제외해도 하루에 4-5시간 정도씩 배에서 지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크루즈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아침에 일어나 밥먹고 나면 배가 어떤 곳에 도착해 있고, 놀다가 들어와서 저녁먹고 자면 그 다음날에는 새로운 곳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행하는데 신경을 써야 할게 거의 없다는 것이죠. 반면 배 위에서 지내야 하는 시간이 많은 게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크루즈 선은 아주 큽니다. 제가 타고갈 Vision of the Sea 호의 경우, 78,000 톤 급으로서, 11층 높이에 승객수만 총 2,300 여명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풀장과 사우나 시설만해도 8군데가 있다고 되어 있네요. 그러니까 여기저기 구경할 게 많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커봤자 그냥 구경만 하면서 지나가면 고작해야 3-4 시간정도면 끝입니다. 


그래서 크루즈에는 여러가지 소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쇼가 열리기도 하고, 무슨 경연대회나, 예를 들면 춤을 배우는 코스 등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러한 소식은 매일 한번씩 배달되는 소식지를 보면 자세히 알 수 있죠. 


(추가) 아래는 제가 예전에 다녀왔던 크루즈 여행에서 단 한장 남은 소식지입니다. 그것도 맨 마지막날 아침... 그러니까 도착할 때 하선하는 요령이 담겨진 소식지만 하나 남았네요. 그래서 내용도 별로 없구요. 이번에는 매일 매일 촬여해 올 예정입니다. ㅎㅎ




문제는 모든 프로그램이 영어로 진행된다는 것. 겨우 생존만 가능한 정도의 수준인 저로서는 그런 프로그램에 함께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크루즈 여행은 아는 분들과 함께 그룹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저는 무식하게 용감하게 우리 부부 둘만 가는 걸로 계획을 잡았지만, 한 두어팀만 같이 가면 훨씬 더 재미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한 침실에서 읽을 수 있도록 태블릿을 가지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어차피 무선인터넷은 안되니까 영화를 다운로드 받아가던지... 아무튼 함께 간 일행과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에 대해 약간은 계획을 세워둘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크루즈의 만찬은 정식 만찬입니다.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자리에 가면 풀코스로 서빙해줍니다. 고급 레스토랑 급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중 며칠은 선장초청 파티가 있습니다. 이번 크루즈에는 두번이 계획되어 있더군요. 사실 예전에 한번 크루즈를 타봤기 때문에 그 분위기는 약간 알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일단은 정장을 준비해야 합니다. 선장초청파티라고 해도 뭐 특별난 건 아니고, 다들 칵테일 한 잔씩 들고 선장이 인사하면 건배하고 선장과 기념사진 촬영하고 정도 인데 (춤을 추는 경우도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외국인들은 연미복에 풀 이브닝 드레스를 차리고 와서 정말 즐겁게 즐기더군요. 그런데 우리야 파티복을 가지고 있어봤자 짐이 될 뿐이라서, 저는 간단하게 나비넥타이 하나, 우리 마눌님은 간단한 개량한복으로 때우기로 했습니다. 결혼 25주년 기념으로 크루즈 가는 건데 기념사진이라도 하나 남겨야죠. ㅎㅎ



이제 꼭 일주일 남았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준비해왔던 북유럽크루즈를 이제 실행에 옮길 때가 되었네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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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행기2012. 11. 9. 00:07

지난주에 방콕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아주 짧은 출장이었습니다. 일요일 출발해서 금요일 복귀. 5밤을 잤나보네요. 제 외국 출장 사상 가장 짧지 않았나 싶습니다.


출장 목적은 UN 지도제작 관련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었습니다. UNRCC(United Nations Regional Cartographic Conferences)와 PCGIAP (Permanent Commitee on GIS Infrastructure for Asia and the Pacific) 이라는 회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지도제작관련 회의이고 아시아 관련국들이 모이다보니 우리나라와 일본 사시에 독도관련 신경전이 벌어지는 바람에 신경을 곤두섰었다는...


아무튼 긴장속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회의 참석하느라 구경은 거의 못했습니다. 사실 다른 회의에 참석하면 휴일이나 약간의 여유시간을 활용해 관광을 하게 되는데, 이번엔 숙소에서 2-3km 정도 떨어져 있는 왕궁도 못가봤을 정도니까... 머... 말할 필요도 없겠죠. 


아래가 UN ESCAP 빌딩의 모습입니다. 



In front of UN ESCAP Building, Bangkok in Bangkok


아래는 회의장입니다. 잘 살펴보시면 우리 대표단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테구요, 그 바로 앞에 일본 대표단석도 보이실 겁니다. 앞뒤로 나란히 앉아서... 신경전을 벌렸다는... ㅎㅎ



UN ESCAP Conference Room, Bangkok in Bangkok


그나마 기억나는 곳이라면 동남아 배낭여행자의 메카라고 하는 카오산 로드(Kaosan Road)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저녁식사후 10시쯤 택시타고 갔었는데, 마침 그날이 할로윈(Haloween) 이다보니, 안그래도 전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데, 그날은 완전히 발디딜 틈도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Khaosan Road , at night in Bangkok


이번 출장을 가기 전, 방콕을 아주 좋아하는 분으로부터 소개를 받은 사이트가 있습니다. Letterbox.co.kr 인데, 사이트 주소는 이상합니다만, 태국 자유여행에 관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사이트입니다. 저는 이번에 이 사이트에 있는 바이욕 스카이 디너부페에 다녀왔습니다. 전체 84층인가... 태국에서 제일 높은 빌딩인데, 76층 정도에서 파노라마 한장을 촬영했습니다.



Observation deck, Baiyoke Tower II in Bangkok


이번에도 물론 360*180 파노라마를 촬영 준비를 해갔습니다. 그런데 이번 출장이 워낙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모든 장비를 챙겨가는 건 어차피 힘들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모노포드를 챙겨갔습니다. 얼마전 테스트를 했는데, 충분히 주의만 하면 모노포드만으로도 어느정도는 HDR (High Dynamic Range) 처리가 가능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서 조립하려고 보니 L 플레이트가 없더군요... 허거덩... 그래서 결국 모두 손각대로 촬영했습니다. 그냥 손으로 들고 촬영했다는 뜻입니다.


삼각대 없이 360도 파노라마를 촬영하는 방법은 아래 비디오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 비디오에서 나오는 끈도 없이 그냥 촬영했습니다만, 아래처럼만 촬영하면 좁은 방이 아니라면, 대략 크게 문제 없이 촬영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삼각대 없이 촬영하다보니 위에 있는 파노라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긋난 것들이 많습니다. 그나마 풀프레임 카메라인 니콘 D800에 니코르 10.5mm 어안렌즈를 장착해서 촬영했기에 망정이지... 예전 카메라를 사용했더라면 정말 끔찍했을 겁니다. D800 + 어안렌즈 조합이면 4장만 촬영해도 문제없이 파노라마를 제작할 수 있거든요.


아무튼... 아래는 제가 촬영한 파노라마를 모아 제작한 파노라마 투어입니다. krpano 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제작한 건데 요즘 제가 재미있게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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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이번에도 지오캐싱을 했습니다. 지오캐싱이란 "GPS를 이용하여 전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보물찾기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짜투리시간동안 지오캐시를 찾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시간이 없다보니 딱 3개를 찾았네요. 아래가 그 결과입니다. 잘 보시면 스마일 표시가 있을 겁니다. 겨우 호텔 주변만 몇개...



이상으로 마칩니다. 이번에 방콕을 가보니... 이번이 두번째이긴 한데 두번다 구경은 못한지라... 다음에 한번 가족들과 다시 와야겠다... 싶더군요. 특히 방콕은 교통이 (많이 막히기는 해도) 편리하고, 사람들이 친절하고 안전해서 아주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에 꼭 확인을 하기로 다짐하면서~~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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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행기2012. 7. 5. 22:43

얼마전 영국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출장기간은 1주일이었는데, 런던이 아닌 지방 소도시라 렌트카를 빌려 타고다녔습니다. 주의에 주의를 다했건만 맨 마지막 순간에 주차위반 딱지를 받았습니다. 


주차위반 요금은 130파운드입니다. (영국은 유럽연합이면서도 Euro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1800원 잡고 무려 234,000 원입니다. 허리가 휘청거릴 정도입니다.


영국에서는 대부분 먼저 언제까지 주차할 것인지 예상하여, 그 시간 만큼 동전을 넣어 주차티켓을 끊은 뒤 운전석 위에 올려두어야 합니다. 시간내로 돌아오지 않았을 때, 단속요원이 다녀가지 않았다면 문제가 안되지만, 단속요원이 봤다하면 바로 딱지를 끊습니다. 벌금도 무시무시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주차를 하게될 때마다 이걸 반드시 지켰습니다. 심지어는 주차위반딱지를 끊은 그 날에도 주차티켓을 뽑아두었고, 제가 돌아왔을 때에도 시간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주차위반이냐? 제가 씩씩거리고 있으려니 어떤 사람이 다가와서 뭐라뭐라 하면서 표지판 하나를 가르키더군요. 그 표지판에 "Residential Only"라고 쓰여져 있었습니다. 즉 거주자 전용 주차구역에 주차를 하는 실수를 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고, 표지판도 보기 어려운 위치에 있었다고 해도 아무런 소용없습니다. 그냥 꼼짝없이 벌금을 먹게 된겁니다.


아래가 주차위반딱지입니다. Penalty Charge Notice(범칙금 고지서)라는 내용과 아래에 14일 이내에 납부하면 50% 감면이라는 글이 보입니다.



주차위반딱지를 받은 후 렌트카를 반납하러 갔습니다. 반납하면서 벌금을 어떻게 내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티켓을 살펴보더니 전화를 걸어서 카드번호를 불러주거나, 온라인으로도 납부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티켓을 우리나라로 가지고 왔습니다. 이게 바로 고생 시작이었습니다. ㅠㅠ


1. 웹사이트로 납부 시도


월요일쯤 여유있게 딱지에 쓰여진 웹사이트에 접속을 했습니다. 대충 아래처럼 생긴 사이트인데, 뭐... 여러번 여기저기 찾아들어가야 해서 불편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범칙금을 온라인으로 납부할 수 있다니 그다지 나쁘지는 않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아래처럼 Penalty Charge Notice Number(범칙금 고지번호?) 와 Vehicle Registration Number(차량등록번호)를 넣고 누르면 납부할 금액이 나오고, 그 다음부터는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됩니다. 아래에 입력된 번호는 제가 실제로 사용한 번호입니다. 궁금하시면 직접 해보셔도 됩니다.ㅎㅎ



이렇게 해서 모든 정보를 입력하고 마지막으로 확인 버튼을 눌렀는데... 그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완료되었다는 메시지를 기다렸는데, 아래처럼 Sorry로 시작되는 메시지가 뜨는 겁니다.


Sorry but we could not continue with your payment, there was a problem with your card details
The details you entered were correct but we could not proceed
Please try again later or try another card
If you have any queries with this payment please phone this number - 020 8356 5000


대충... "카드에 정보에 문제가 있다. 입력한 정보는 맞는데 처리가 되지 않는다. 또한번 해보거나 다른 카드로 시도해봐라. 문제가 있다면 전화를 걸어보든지~" 이런 내용입니다. 물론 또다시 해봤고, 똑 같은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아무리 봐도 무엇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연락처를 찾아 이메일을 썼습니다. 어떻게 하면 입금할 수 있냐고요. 


그런데 답이 없는 겁니다. 우리나라 관공서들은 어떤 민원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연락이 오는데, 여기는 자동으로 발송되는 답장이 한번 오고는 끝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지금까지도 아무런 답이 없습니다.)


2. 렌트카 회사로 연락


그래서 며칠 뒤 렌트카를 예약한 여행사에 연락을 했습니다. 왜 벌금을 못내는지 어떻게든 벌금을 내게 해달라고요. 잠시후 연락이 왔습니다. 국제카드라서 결재가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처럼 이런 케이스가 많다는 이야기도 해주더군요. 그런데 벌금 대납해주는 건 도와줄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항의를 했죠. 만약 안내고 있으면 렌트카 회사로 벌금이 날아올테고, 그때는 나한테 다시 청구할 거 아니냐구요. 그랬더니 다시 알아보겠다고 하더군요. 결론은 그래도 못도와준다는 겁니다. 벌금이 렌트카 회사로 나오는 게 아니라, 영국 경찰쪽에서 렌트카를 빌려간 사람에 대한 자료를 요청한 다음 직접 벌금을 때린다고요. 


이건 말이 안된다... 싶어서 영국대사관 웹사이트에 들러 항의를 했습니다. 벌금을 내려고 해도 방법이 없는 이런 사이트는 잘못된 거다. 어떻게든 내고싶다. 도와달라. 솔직히 뭐 좋은 답변이 올거라고는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여기도 꿀먹은 벙어리더군요. ㅠㅠ


이쯤되니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티켓에 써있는 납부방법은 3가지 방법이 있었습니다.


첫째, 웹사이트로 납부

둘째, 전화로 납부 (자동응답전화와 일반전화)

세째, 우편으로 납부

네째, 직접 방문하여 납부


어차피 직접 갈 수는 없으니 이제 전화로 내든지, 우편으로 내든지 해야 하는데, 이게 둘다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지라 살짝 겁이 나는 겁니다. 그래서 지인분들께 부탁을 했습니다. 좋은 방법이 없냐구요. 해외 영업을 하시는 형님이 우편으로 내는 게 제일 좋다고 하시더군요. 고민을 하다가 그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까지는 28일 이내에 납부만하면 50% 할인인 줄로 알았는데 다시 확인해보니 14일 이내에 납부를 해야만 할인을 받더군요. 확인했을 때는 이미 10일이 흘러 단 4일뿐이 안남은 것이었습니다.


3. 전화로 시도해보자


그래서 일단 전화로 시도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스카이프(skype) 계정에 잔고가 있어서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가진 아이폰에 스카이프 앱도 깔려져 있으니 잘됐다 했죠. 안되면 말고... 하는 심정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자동응답전화였는데...  가뜩이나 시원치 않은 영어에 영국식 억양까지... 아무튼 겨우겨우 범칙금 고지번호와 카드번호 등을 입력했더니... 결국에 가서는 국제 카드라서 결재가 안된다는 허망한 답변만 받고 말았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웹사이트에서 못받아주면 전화로도 못받아주는 게 당연한 건데 괜히 시도했다 싶더군요. 머... 전화비는 그다지 많이 안나왔습니다. 한 3분? 5분? 정도 통화했는데 300원 정도? 인터넷전화가 싸진 쌉니다. ㅎㅎㅎ


4. 은행에서 송금수표 끊어서 우편으로 보내기


이제 마지막이니 어쩔 수가 없죠. 그래서 은행에 갔습니다. 고지서에는 "crossed check"로 보내라고 되어있던데, 검색해보니 횡선수표라고 하더군요. 원래 가로로 두줄이 그려지는 건데, 아래그림처럼 왼쪽 위로 그려지기도 하는데, 어쨌든 지정된 은행에서만 지급되도록 제한이 가해진 수표라고 하더군요. 



은행에 가서 수표를 받을 사람을 "Londong Borough of Hackney, Parking services"로 지정한 65파운드짜리 횡선수표를 만들어 달라고 하니 아주 난감해 하더군요. ㅎㅎ 이리 저리 알아보더니 횡선수표는 불가능하다며 수표받을 사람만 지정한 송금수표라고 발행해 줬습니다. (안타깝게도 사진을 안찍어 뒀다는...ㅠㅠ) 


이제 이걸 보내야 하는데... 겨우 나흘이 남았으니 일반 우편은 불가능하고, UPS나 DHL 이런 국제특송배달 전문업체를 통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UPS에 전화를 걸었죠. 다행히 이틀 내에 배송이 된다더군요. 요금은 무료 4만 5천원!!! 거의 배보다 배꼽 수준이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주소를 물어보더니 배송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주소가 London PO Box 어쩌구 저쩌구로 되어 있는 사서함인데, 택배 배달오신 분이 싸인 받아가는 것처럼 국제특송도 누군가의 확인을 받아야 배송이 완료되는 거라서, 사람이 아닌 사서함으로는 배달이 안된다는 거죠. ㅠㅠ 


한가지 방법으로 우체국 특송 EMS를 이용해보라고 하더군요. 어차피 특송이라고 해도 EMS 는 우편이니까 가능할지 모른다고요. 즉시 연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배송이 최소 5일이라고 하더군요. 허거덩. 얘네들은 시간이 지나면 무조건 벌금을 올릴테니 이렇게 보내다가는 더 큰 사건이 벌어질 수 있어서 취소. 다른 국제특송배달 회사들도 사서함으로는 배달 불가!~!!


그래서 지인을 통해 보냈습니다. ㅠㅠ


결국 마지막 방법으로 지인들에게 혹시 영국에 아는 사람이 있는지 수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아... 물론 그전에 송금수표는 취소시켰구요. 다행히 직장 후배의 후배가 영국에 있다더군요. 고지번호하고 차량번호를 알려주니 다음날 입금했다고 연락이 오더군요. 이렇게 쉽게 해결될 것을... ㅠㅠ


물론 저는 이 방법만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직접 아는 친구가 있으면 몰라도 한다리 건너 부탁하는 건 생각하지도 않았더랬습니다. 그런데 요즘같은 세상에도 이렇게도 돈 보내기가 힘들다는 걸 깨닫고, 결국엔 사람을 통하는 게 최고라는 걸 알게되니 한편으로는 입맛이 깔깔합니다. 허망하기도 하고... 며칠동안 괜한 마음고생했다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네요.


혹시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영국에서 운전하다가 저처럼 주차위반딱지를 받게되면, 꼭 영국을 떠나기 전에 해결하시든지, 아니면 아는 분을 통해 해결하시길... ㅎ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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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행기2011. 2. 10. 08:45
카메룬은18세기부터 독일의 식민지였다가 세계1차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와 영국이 잠시 분할통치한 후 1960년대초 독립하면서 다시 통합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결과 카메룬은 대부분 프랑스어를 사용하지만, 남부지역은 영어를 사용하며, 이 2개의 언어가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제 출장기간 동안 거의 카메룬의 수도인 야운데에서 머물렀지만, 하루 시간을 내어 두알라에 다녀올 일이 있었습니다. 두알라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수도였는데, 현재도 가장 인구도 많고 경제적으로도 제일 큰 도시입니다.

이 두 도시는 고속도로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고속도로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나라 수준으로 보면... 기껏해야 지방도 정도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가 고속도로입니다.

대충 이렇습니다. 그냥 편도 일차선인데, 카메룬에서는 아주 포장이 잘된 길입니다. 고속도로니까요.

길 주변은 대부분 수풀입니다. 밀림이라고 하기엔 좀 부족하다 싶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밀림도없이는 다닐 수 없을 겁니다.

아래는 뭘까요? 길 가운데 사람들이 나와있죠? 톨게이트랍니다. 저번 글에서 쓴 것처럼 사진을 찍으면 거의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라 사진을 못찍었는데, 사람이 직접 표를 팔고 있어서 돈을 주고 표를 산 뒤가 지나가야 하니 톨게이트는 확실합니다. 주경계마다 이런 곳이 있습니다.

티켓을 사기위해 속도를 낮추고 있으면 손에 머리에 이것저것 든 행상들이 달려듭니다.(이것도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아래는 행상들로부터 산 바나나와 이상한 과일?입니다. 대략 가격은 우리나라돈으로 500원 씩 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이상한 과일?은 엄청 딱딱합니다. 깨물면 꼭 도토리를 깨무는 느낌입니다. 처음 깨물면 엄청 썼습니다. 그런데 그냥 삼키고 나면 입안 가득 단 맛이 남습니다. 그담부터 물만 마셔도 설탕물 마시는 느낌이랄까... 하여튼 그랬습니다.

두알라까지 가는 길은 거의 6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그 중간에 휴게소는 물론 없습니다. 그래서 들른 곳이 무슨 호텔입니다. 커피한잔 마시며 재충전후 출발.

아래는 이 호텔 앞마당에서 촬영한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좀더 물가로 다가가고 싶었으나 깨끗한 곳이 없어서 포기. 그래도 야자수와 강건너 마을을 보시면 약간 열대 지방이란 느낌이 나실 겁니다.


Sanaga River, Cameroon

한가로이 물질을 하는 배한척. 강이 상당히 크죠? 카메룬은 아프리카에서 2번째로 수자원이 풍족한 나라라고 들었습니다.

도마뱀 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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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울라 인근에 도달했습니다. 판잣집들이 보입니다. 

교통체증으로 악명높은 거리입니다. 현지 교민분에 따르면 이곳 두알라가 야당색채가 강해서 현 대통령이 도로를 새로 개설해주지 않는 탓이라고 하더군요.

이곳은 오토바이가 많은 편이더군요. 참고로 이 부근에서 촬영한 비디오도 한번 구경해 보세요. embed 시키면 좋을텐데 방법을 모르겠다는... ㅠㅠ

공중전화입니다. 안보이시나요? 저기 50/75 등 팻말이 보이시죠? 그게 전화입니다. 후진국에 가면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잠시 업무와 관계있는 사진 두어장... 두알라 1/1,000 지형지적도 입니다. 물론 이것도 원조로 만들어진 겁니다. 스페인에서 제작했다고 합니다.

아래가 지적공부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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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을 마치고나서 잠시 지오캐시를 찾으러 나섰습니다. 카메룬에는 단 3개의 캐시가 있습니다. 하나는 야운데, 하나는 이곳 두알라, 다른 하나는 1000km 쯤 떨어진 북쪽에 있는 국립공원에 있습니다. 

두알라에 있는 캐시는 버추얼 캐시(Virtual Cache)입니다. 물리적인 캐시통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 곳에 다녀갔다는 증명만하면 캐시를 찾은 것으로 인정이 됩니다. 요즘엔 이런 지오캐시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이 Duala 라는 캐시의 정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것도 2004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어쨌든... 이걸 찾는 걸로 카메룬도 제가 캐시를 찾은 나라에 추가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총 9개국이 되었네요. 야운데에 있는 캐시는 안찾았냐구요? 찾으러 갔었습니다. 현지인 한명을 데리고 갔는데, 좌표가 좀 잘못된 것 같더군요. 그런데 두리번거리고 있자니 원주민이 나와서 고래고래 고함을 치더군요. 질겁해서 돌아왔습니다. ㅠㅠ

마지막으로... 카메룬에 있는 유일한 한국식당에서 촬영한 360*180 구면 파노라마 한장 추가합니다. 

아... 정말 마지막으로... 이 식당 담장에 붙어 있는 담쟁이 넝쿨 비슷한 식물입니다. 우리나라 담쟁이 덩쿨과는 달리 벽에 완전히 밀착해서 자라나더군요. 

이상으로 카메룬 이야기는 맺습니다.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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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행기2011. 1. 31. 08:58
카메룬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축구를 잘한다는 것 외에 거의 알려진 게 없는, 아프리카 중서부, 적도 바로 위에 있는 나라입니다. 프랑스를 거쳐가는 동안 비행시간만 14-16시간, 대기시간까지 거의 30시간까지 걸립니다.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지원하는 EDCF, 즉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통해 카메룬에 지도를 제작해주는 사업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위해서였습니다.

제가 이 블로그에 가끔 올리는 여행이야기는 출장다니면서 짬짬히 남는 시간에 경험한 일은 적는 것인데, 이번엔 그 먼 나라까지 갔음에도 별로 적을 게 많지 않습니다. 카메룬대사관의 카메룬여행안전정보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치안상태가 좋지 않아 낮에도 외국인 혼자 걸어다니는 것은 위험하고, 되도록이면 대도시를 벗어나지 말도록 권고할 정도이기 때문에 제대로 사진도 찍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카메룬 수도인 야운데(Yaounde)조차 가볼만한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인프라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나라에서 관광시설이 부족할 것은 당연하겠지만, 야운데는 독립후 수도로 지정되어 심지어는 (있다면 그냥 어느 정도는 볼만했었을) 식민지 시절의 건축물조차 없었기 때문입니다. 단 한군데, 박물관이 있기는 했지만 우리가 머문 동안에는 공사관계로 문을 닫았고요.

게다가 사진을 찍으면 영혼이 빠져나간다고 생각하는 정도로 미개한 건 아니지만, 사진을 찍으면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모델료? 초상권? 하여튼 그런 이유로 돈을 요구하고, 심지어는 제가 달리는 차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걸 보고 돌을 던지려는 것을 보기까지 했기 때문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사진을 담는 건 거의 불가능해 가까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첫날에 찍은 360도 파노라마 사진들도 좀 쓸만한 곳이라고는 하지만, 모두 사유지 아니면 호텔들 뿐입니다. 

첫번째 Mont Febe 라는 호텔에서 촬영한 360도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이 호텔이 위치한 곳이 상당히 높은 곳이라서 야운데 시의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야자수 사이로 보이는 것이 야운데 시내입니다.

아래는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촬영한 동네아이들 축구하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벌건 황토땅위에서 아이들이 축구하는 모습은 쉽게 마주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인구 2,000만이고 국민소득은 2천-3천 달러정도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보다 축구를 잘하는 것이겠죠.


다음은 Palais de Congres 라는 곳입니다. 국제 회의장이라더군요. 그나마 깨끗한 건물이라고 합니다. 사실은 좀더 벼랑가까이 가서 촬영하고 싶었지만, 구석진 곳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많아 이렇게 어중간한 위치에서 촬영했습니다.

다음은 Noah Country Club 이라는 곳입니다. 이집의 주인은 야닉 노아로 알고 있는데, 프랑스의 가수이자 전 테니스 선수였고 그의 아버지인 재커리 노아는 카메룬의 프로 축구 선수였다고 합니다. 아들인 조아킴 노아는 농구선수이고요. 야운데에서 가볼만한 곳은 호텔아니면 이처럼 부유한 사람들의 사유지 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래는 이곳에서 만난 예쁜 흑인 소녀입니다. 약간 역광상태이긴 합니다만, 워낙 피부색때문에 노출을 맞추기가 쉽지 않더군요. 


이곳에서 만난 대나무. 잎이 엄청 빡빡하게 나더군요. 아주 신기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대나무로 담장을 쓰기는 하지만, 이건 정말 아주 멋지네요.


그리고 다른 나무하나. 무슨 종류인지는 모릅니다만, 가지가 아주 멋드러지게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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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입니다. 카메룬의 수도 야운데에서 들러볼 만한 곳은 이게 전부랍니다. 대통령궁이나 국회의사당 등은 개방이 안되니 갈 수 없었고... 그럴듯 하게 보인다고 물어보면 호텔이라고...

마지막으로... 차를 타고 다니면서 촬영한 거리사진 몇장 올립니다. 그냥 보시면 됩니다. 카메룬이 기후도 괜찮은 편이고 석유도 나고 다른 자원도 많은 편인데, 일반인들은 거의 이렇게 삽니다.









오늘은 이상입니다. 한두개 정도는 더 올려야할 것 같네요.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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