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와 함께하는 그림 명작 여행

아카데미즘 4

한 시대를 좌우했던 화가: 장레옹 제롬

붉은 색과 암회색 대리석이 둘러싼 원형 경기장에서 황금 투구를 쓴 검투사가 쓰러져 있는 검투사를 발로 밟고 서서 관중석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가 바라보는 곳엔 흰 베일을 두른 여인들이 엄지 손가락을 아래로 하고 열광적으로 소리치고 있습니다. 그림 관람객에게도 그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죽여라! 죽여라!"2000년도에 상영된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떠올리게 하는 한 장면입니다. 실제로 이 영화를 제작한 리들리 스콧은 장레옹 제롬이 그린 이 《폴리케 베르소》를 모티프로 이 장면을 구성했다고 합니다.장레옹 제롬은 역사화와 오리엔탈리즘 화풍에 능숙했던 아카데믹 미술 양식의 화가였습니다. 바로 전에 소개시켜드린 알렉상드르 카바넬, 그리고 장 루이 에르네스트 메소니에와 함께 나폴레옹 3세 치하의 프랑스 제..

인상주의를 가로막은: 알렉상드르 카바넬

백옥같은 피부의 비너스 여신이 잔잔한 파도와 거품이 있는 바다 위에 누워있습니다. 그 위로 천사들이 소라 나팔을 불며 여신의 탄생을 축하하며 알리고 있습니다. 한 손을 이마에 올리고 있는 여신은 눈을 감은 듯 뜬 듯 관람객을 마주보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아카데믹 미술의 거장 알렉상드르 카바넬의 대표작 《비너스의 탄생》입니다. 이 작품은 〈1863년 파리 살롱〉에서 전시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나폴레옹 3세는 이 그림에 감명받아 즉시 사들여 개인이 소장했습니다. 당시 파리 살롱에는 수 많은 여성 누드 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대부분은 이처럼 신화적인 장면속에 여성의 누드를 배치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많은 관객으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2년 뒤에 에두아르 마네가 《올랭피아》를 전시하자 충격..

신화 속 여인을 사랑했던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사자가 새겨져있는 높다란 보좌위에 백옥같은 나신이 훤히 비치는 푸른색 가운을 걸친 여성이 잔을 내밀고 있습니다. 고개를 쳐들고 깔보는 듯한 시선으로 요술봉을 들고 있는 모습이 위협적으로 보이네요. 그녀 뒤에 있는 커다란 거울 속에는 오디세우스(율리시스)와 그의 배가 비치고 있습니다. 이 여인은 호메루스가 쓴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마녀 키르케입니다. 그녀의 보좌 좌우로는 키르케가 오디세우스의 선원을 변신시킨 돼지가 보입니다. 이 그림은 오디세우스에게도 마법의 물약을 먹여 돼지로 변신시키려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키르케의 발치에 있는 보라색 꽃들은 예로부터 왕권과 귀족, 그리고 주술적 신비함을 뜻하며, 오른쪽에 있는 향로의 연기는 이러한 분위기를 강화하고 있습니다.이 그림은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가 18..

라파엘 전파의 시작과 끝: 존 에버렛 밀레이

금빛으로 수놓아진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여인이 멍한 표정으로 물 위에 떠 있습니다. 왼손 주위엔 여러가지 꽃들이 떠다니고 있습니다. 쓰러진 나무의 뿌리, 흙 언덕, 여러가지 잡초와 들풀들... 캔버스 구석구석까지 세밀하게 그려져 있습니다.오필리아(Ophelia)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의 등장인물입니다. 햄릿과 서로 사랑하던 여인이죠. 하지만 햄릿이 실수로 오필리아의 아버지를 죽이게 되자 미쳐버렸고, 야생화 화환을 버드나무 가지에 달려다가 나무가 부러져 물에 빠져 죽은 비련의 주인공입니다. 이 그림은 바로 오필리아가 물에 빠져 가라앉으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장면입니다.《오필리아》는 존 에버렛 밀레이의 대표작이며, 라파엘 전파의 신조에 따라 밝은 색상을 사용하고 디테일에 심혈을 기울였으며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