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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공부/화가

인상주의를 가로막은: 알렉상드르 카바넬

하늘이푸른오늘 2026. 8. 27. 14:48

백옥같은 피부의 비너스 여신이 잔잔한 파도와 거품이 있는 바다 위에 누워있습니다. 그 위로 천사들이 소라 나팔을 불며 여신의 탄생을 축하하며 알리고 있습니다. 한 손을 이마에 올리고 있는 여신은 눈을 감은 듯 뜬 듯 관람객을 마주보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아카데믹 미술의 거장 알렉상드르 카바넬의 대표작 《비너스의 탄생》입니다. 이 작품은 〈1863년 파리 살롱〉에서 전시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나폴레옹 3세는 이 그림에 감명받아 즉시 사들여 개인이 소장했습니다. 

《비너스의 탄생》(The Birth of Venus), 1863년, 150 x 250 cm, 파리 오르세 미술관

당시 파리 살롱에는 수 많은 여성 누드 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대부분은 이처럼 신화적인 장면속에 여성의 누드를 배치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많은 관객으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2년 뒤에 에두아르 마네가 《올랭피아》를 전시하자 충격과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올랭피아"라는 이름이 매춘부를 의미했을 뿐 아니라, 그림 속 모든 장치가 코티즌(고급 창녀)을 의미했거든요.

《올랭피아》(Olympia), 에두아르 마네, 1863–1865, 130.5 x 190 cm, 파리 오르세 미술관

그러나 이 두 그림을 비교해보면 《비너스의 탄생》이 "신화적 주제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성적으로 매혹적인 작품"이란 걸 아실 겁니다. 더 자극적인 누드임에도 신화화이기 때문에 찬사를 받고, 마네의 작품은 당대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그림이었기 때문에 욕을 먹었던 것입니다. 

아래는 알렉상드르 카바넬이 경력 초기인 24살 때 그린 《타락천사》입니다. 천국에서 쫒겨나 악마가 된 천사, 루시퍼를 묘사한 그림입니다. 카바넬은 그림 실력이 뛰어났습니다. 22살때 로마 대상에 우승하여 국비 유학생으로 로마로 유학했을 정도였습니다. 이 작품도 유학생들이 매년 제출해야 했던 과제물이었습니다. 

루시퍼는 원래 계명성(샛별)이라는 뜻입니다. 성경 이사야서 14:12~15절에 나오는 내용으로,  "하나님의 별들보다 더 높은 곳에 나의 보좌를 두겠다"고 장담하다가 땅으로 떨어졌죠. 한 손으로 하관을 가린 그의 얼굴은 시커멓게 죽어 가고 있고 악독한 눈으로 쳐다보면서도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는 걸까요...

《타락천사》(The Fallen Angel), 1847년, 120.50 x 196.50 cm, 프랑스 몽펠리에 파브르 미술관

그는 뛰어난 초상화가이기도 했습니다. 좌측이 알렉상드르 카바넬이 그린 《나폴레옹 3세의 초상》(1865)입니다. 오른쪽은 얼마전 소개시켜드린 프란츠 크사버 빈터할터가 그린 《나폴레옹3세의 초상》(1853)입니다. 12년 동안 살이 많이 찐 건가요? 그리고 카바넬의 그림이 약간 채도가 떨어지는데 아마 이건 원본 문제가 아니라 사진처리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한 상태에서 봤을 때 나폴레옹3세는 어떤 초상화를 더 좋아했을까요? 

나폴레옹 3세의 초상》, 알렉상드르 카바넬, 1865년, 238 x 170 cm, 프랑스 콩피에뉴성 나폴레옹 3세의 초상》, 프란츠 크사버 빈터할터, 1853년, 240 x 155 cm, 원본 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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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알렉상드르 카바넬을 이야기할 때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카바넬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는 인상주의가 시작되던 시기와 겹칩니다. 당시 카바넬은 여러번 파리 살롱 심시위원으로 지냈고, 아카데믹 미술을 수호하고 인상주의의 발현을 막으려 앞장섰던 분이라는 겁니다. 위에 소개시켜드린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도 그의 힘으로 낙선을 시켰습니다. 당시 파리 살롱은 출품된 작품중 거의 반을 낙선시켰다고 하고, 떨어진 화가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낙선전이 개최되었고, 이후 에두아르 마네를 중심으로 한 신진 화가들이 인상주의를 발전시키게 되었죠. 결국 그의 노력은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막지 못했습니다. 

위키백과가 알려주는 알렉상드르 카바넬의 10대 대표작

아래는 위키백과에 등재된 알렉상드르 카바넬의 작품을 언어링크 수에 따라 정렬한 결과입니다. 여러가지 언어로 작성된 페이지가 많을 수록 유명한 작품이라는 가정하에 나열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시는 것처럼 가장 언어링크가 높은 작품은 《비너스의 탄생》과 《타락천사》네요. 사람의 인성과는 관계없이 작품은 빛이 나게 되어있네요.

위키백과 정리

아래는 제가 정리하기 전 틀:알렉상드르 카바넬의 상태였습니다.

아래는 제가 정리를 끝낸 현재의 상태입니다. 대략 언어링크 수가 2 이하인 작품은 정리하지 않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상입니다.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