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와 함께하는 그림 명작 여행

상징주의 4

시대를 앞선 고독의 화가: 귀스타브 모로

저는 상징주의 그림들을 좋아합니다. 느껴보라고 강요하는 현대미술보다, 때로는 사실적으로 때로는 과장되게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고전주의 회화보다, 그 중간 어디쯤에서 이런 걸 생각해 보라는 식으로 툭 던져주는 상징주의가 제일 마음에 듭니다. 귀스타브 모로는 상징주의 화가중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상징주의적 다면성을 최고조로 끌어 올려놓았다"고 평가받는 분입니다. 그가 상징주의에 본격적으로 빠져들기 시작한 시점은 그가 제일 친하고 좋아했던 5살 많은 낭만주의 화가 테오도르 샤세리오가 겨우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해인 1856년 이후부터였습니다. 그도 당시 대부분의 화가처럼 에콜 데 보자르에서 아카데미즘 미술을 배우면서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고, 외젠 들라크루아와 테오도르 샤세리오를 만나 낭만주의 그림을 ..

아르놀트 뵈클린

아르놀트 뵈클린의 《죽음의 섬》은 제가 미술 공부를 하도록 이끈 작품중의 하나입니다. 제가 예전에 쓴 "어떤 작품이 명화인가? 꼭 봐야 할 그림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그림은 제가 베를린 출장시 직접 봤던 그림인데도 기억을 못하다가, 그때 찍어둔 사진으로 확인한 그림입니다. 만약 제가 이 그림을 알고 갔더라면 그렇게 오랫동안 잊을 일이 없었겠죠.스산한 그림입니다. 어두운 물 건너편에 보이는 황량하고 바위 투성이의 작은 섬에 사이프러스 나무가 빽빽히 심어져 있고, 노 젓는 작은 배 한 척이 수문과 방조제에 막 도착하고 있습니다. 뱃머리에는 흰 가운을 온 몸에 두른 인물이 서있고, 그 앞에는 관으로 보이는 사각형 물체가 놓여 있습니다. 아르놀트 뵈클린은 《죽음의 섬》을 6가지 버전으로 그렸습니다. 인..

피에르 퓌뷔 드 샤반

이번엔 두번째로 상징주의 화가를 정리합니다. 조지 프레더릭 와츠에 이어 피에르 퓌뷔 드 샤반입니다. 이 분도 살아 생전에는 "프랑스를 위한 화가"로 칭송받았으나, 인상주의에 이어진 모더니즘 미술의 시류를 쫒아가지 못해 잊혀진 화가입니다.사실 상징주의 화가 중에서 아주 유명한 분은 거의 없습니다. 제일 유명한 분이 오딜롱 르동과 귀스타브 모로 정도죠.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지 않았던 분들은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상징주의 회화들을 좋아합니다. 그냥 아름답다.... 또는 이런 걸 그렸구나... 싶게 뻔히 들여다 보이는 그림도 아니고, 이게 도대체 뭐야 싶은 (특히 현대 미술) 도 아닌, 뭔가 신비롭고 야릇하고 쳐다볼 수록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그림들이거든요. 그래서..

버락 오바마에게 영감을 준 영국의 상징주의자: 조지 프레더릭 와츠

조지 프레더릭 와츠는 생전에 아주 잘나가던 화가였지만, 사후 잊혀졌다가 다시 유명하게 된 화가입니다. 그나마 행복한 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때는 인기가 많았으나 말년에는 잊혀진(인기가 떨어진) 분들보다는 나을테니까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를 시기했던 비운의 작곡가 안토니오 살리에리처럼요(사실 영화 아마데우스는 과장된 내용이라는 게 정설입니다).와츠는 다재다능한 분이었습니다. 그림 뿐만 아니라 벽화도 많이 그렸고 조각 작품도 남겼습니다. 그림에서는 당시 거의 모든 화가가 그랬던 것처럼 역사화나 초상화 작품이 많습니다. 그가 초상화로 그렸던 분들 중에는 당시 거물급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와츠가 말년에 기사 작위도 받고 훈장도 받을 정도로 잘 나갔기 때문입니다.제가 영국 역사쪽은 잘 몰라서 A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