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와 함께하는 그림 명작 여행

오리엔탈리즘 3

한 시대를 좌우했던 화가: 장레옹 제롬

붉은 색과 암회색 대리석이 둘러싼 원형 경기장에서 황금 투구를 쓴 검투사가 쓰러져 있는 검투사를 발로 밟고 서서 관중석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가 바라보는 곳엔 흰 베일을 두른 여인들이 엄지 손가락을 아래로 하고 열광적으로 소리치고 있습니다. 그림 관람객에게도 그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죽여라! 죽여라!"2000년도에 상영된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떠올리게 하는 한 장면입니다. 실제로 이 영화를 제작한 리들리 스콧은 장레옹 제롬이 그린 이 《폴리케 베르소》를 모티프로 이 장면을 구성했다고 합니다.장레옹 제롬은 역사화와 오리엔탈리즘 화풍에 능숙했던 아카데믹 미술 양식의 화가였습니다. 바로 전에 소개시켜드린 알렉상드르 카바넬, 그리고 장 루이 에르네스트 메소니에와 함께 나폴레옹 3세 치하의 프랑스 제..

신화 속 여인을 사랑했던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사자가 새겨져있는 높다란 보좌위에 백옥같은 나신이 훤히 비치는 푸른색 가운을 걸친 여성이 잔을 내밀고 있습니다. 고개를 쳐들고 깔보는 듯한 시선으로 요술봉을 들고 있는 모습이 위협적으로 보이네요. 그녀 뒤에 있는 커다란 거울 속에는 오디세우스(율리시스)와 그의 배가 비치고 있습니다. 이 여인은 호메루스가 쓴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마녀 키르케입니다. 그녀의 보좌 좌우로는 키르케가 오디세우스의 선원을 변신시킨 돼지가 보입니다. 이 그림은 오디세우스에게도 마법의 물약을 먹여 돼지로 변신시키려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키르케의 발치에 있는 보라색 꽃들은 예로부터 왕권과 귀족, 그리고 주술적 신비함을 뜻하며, 오른쪽에 있는 향로의 연기는 이러한 분위기를 강화하고 있습니다.이 그림은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가 18..

존 콜리어

백옥같은 흰 피부, 금발의 미녀가 구렁이를 몸에 감고 있습니다. 그녀는 어깨까지 올라온 뱀 머리에 기대어 미소를 짓고 있네요. 이 그림은 당대 초상화가로 유명했던 존 콜리어가 그린 《릴리트》로, 아담의 첫번째 부인이라는 릴리트를 묘사한 작품입니다. 물론 성경에는 나오지 않고, 메소포타미아 신화와 유대 신화에 등장하는 여성적 존재로, 아담의 첫 번째 아내이자 원초적인 여성 악마로 여겨지는 인물입니다.이 작품은 콜리어는 콜리어가 동료 화가이자 시인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1868년 시 《릴리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입니다. 아름다움이 무기였고 치명적인 매력을 가졌던, 이브 이전에 아담을 사랑했던 마녀로 묘사한 시였습니다. 이 작품은 관능적이고 풍만한 몸매의 나신을 우아하게 표현한 점과, 뱀의 사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