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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공부/전시회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깨어난다: 한가람미술관

하늘이푸른오늘 2026. 8. 26. 13:56

엊그제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스페인의 거장 고야: 이성이 잠들 때, 괴물이 깨어난다'(2026-06-26(금) ~ 2026-09-30(수))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이 전시는 제가 다녀온 여러 전시회와는 달리 단 한 분의 화가(프란시스코 고야)의 단 하나의 판화집(카프리초스)을 전시한다는 점에서 특이합니다(검은 그림(영어판)) 등 다른 작품들도 소개가 되었지만, 모두 디지털 복제본이었습니다). 이 판화집은 80점의 판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 유명한 작품은 아래 2점입니다. 왼쪽은 1번 작품으로 프란시스코 고야의 자화상입니다. 오른쪽은 이 전시회의 제목이기도 하고, 이 판화집을 대표하는 작품인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깨어난다》입니다.

카프리초스 제1번, 《프란시스코 고야 이 루시엔테스, 화가》 카프리초스 43번,《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깨어난다》(The Sleep of Reason Produces Monsters), 1799년경, 21.5 x 15 cm

사실 전시회 그 자체로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위의 두 판화 외에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을 뿐 더러, 당시의 스페인 상황을 자세히 알고 있지 않다면 무슨 뜻으로 이런 판화를 그렸는지 이해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프란시스코 고야는 프랑스 대혁명(1789년 5월 5일~1799년 11월 9일)과 동시대에 활동했으며, 1799년에는 수석 왕실 화가였기 때문에 세계 정세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고야 자체가 계몽주의자였기 때문에 이 《카프리초스》는 당시 스페인의 뒤떨어진 정치 및 사회체계를 혐오하는 한편 바꿔보고 싶다는 고야의 의지가 담긴 작품으로, 서양 미술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한 작품이기 때문에 관람할 의미는 적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카프리초스는 "미신, 종교적 광신, 이단심문, 종교 질서, 지배 계급 구성원들의 무지와 무능, 교육적 결함, 결혼 생활의 실수, 그리고 합리성의 쇠퇴"를 비판한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고야는 이 작품때문에 종교 재판에 회부될 뻔하기까지 했습니다. 수석 왕실 화가였기 때문에 모든 판화를 왕립 판화 제작소에 넘기는 것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제미나이를 사용해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탄생한다》의 그림 구도와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부엉이와 박쥐 얼굴들을 트럼프, 네타냐후, 윤석렬, 전두환 얼굴로 대체해서 생성해줘"라는 프롬프트로 생성한 그림입니다. 역시나 고야는 유구한 회화의 역사속에서 드물게 나타난 선각자였네요.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깨어난다》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