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살짝 비치는 주황빛 드레스를 걸친 관능적인 여인이 하트 모양의 자세를 하고 소파에 잠이 들어 있습니다. 그녀의 뒤로는 황금빛이 녹아내린 듯한 일몰이 가득차 있습니다. 사실적으로 표현된 투명한 옷감, 놀랍도록 풍부한 색채, 완벽하게 재현된 대리석 배경이 이 그림의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영국 왕립미술원의 회장을 역임했던 프레더릭 레이턴 경의 말년 걸작 《불타는 6월》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중의 하나고요. 프레더릭 레이턴 경은 이 여인의 자세를 결정하기 힘들어서 여러점의 습작을 제작한 끝에 완성했다고 하며, 그 자신도 아주 좋아했던 작품이었습니다.그런데 이 작품에도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1930년대에 사라졌다가 30년 후에 발견되었는데, 최저 낙찰가인 미화 140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