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황혼이 깔리는 황야에 빨간색 리본을 뿔에 감고 있는 누런 양 한마리가 서 있습니다. 자세히 쳐다보니 여기저기 짐승들의 뼈와 뿔이 보입니다. 둥근 달이 비치는 늪에는 말라죽은 나뭇가지도 보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맥에는 초록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네요. 이곳은 사해 언저리에 있는 구약성경의 "소돔과 고모라"의 소돔입니다. 양의 발은 소금 밭에 반쯤 빠져들어 있습니다. 죽음의 바다라는 걸 정말 실감나게 그렸습니다.이 그림은 윌리엄 홀먼 헌트가 그린 《희생양》입니다. 권력자들이 사고를 친 뒤, 자신은 오리발 내밀고 적당한 책임자 한명 내세울 때의 바로 그 희생양이죠.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속죄일에 염소를 속죄의 제물로 삼아, 염소의 머리에 손을 얹고 모든 죄를 염소 머리에 씌운 뒤 광야로 내보냈습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