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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공부/화가

피에르 퓌뷔 드 샤반

하늘이푸른오늘 2026. 6. 14. 23:43

이번엔 두번째로 상징주의 화가를 정리합니다. 조지 프레더릭 와츠에 이어 피에르 퓌뷔 드 샤반입니다. 이 분도 살아 생전에는 "프랑스를 위한 화가"로 칭송받았으나, 인상주의에 이어진 모더니즘 미술의 시류를 쫒아가지 못해 잊혀진 화가입니다.

사실 상징주의 화가 중에서 아주 유명한 분은 거의 없습니다. 제일 유명한 분이 오딜롱 르동귀스타브 모로 정도죠.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지 않았던 분들은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상징주의 회화들을 좋아합니다. 그냥 아름답다.... 또는 이런 걸 그렸구나... 싶게 뻔히 들여다 보이는 그림도 아니고, 이게 도대체 뭐야 싶은 (특히 현대 미술) 도 아닌, 뭔가 신비롭고 야릇하고 쳐다볼 수록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그림들이거든요. 그래서 당분간 상징주의 화가들을 위주로 정리할 생각입니다.

조지 프레더릭 와츠는 영국인 최초의 상징주의 화가라고 할 수 있는데, 피에르 퓌뷔 드 샤반은 프랑스인 최초의 상징주의 화가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상징주의 자체가 유미주의, 나비파, 클루아조니즘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상징주의 회화라는 화파는 결코 존재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상징주의적 취향이 존재했을 뿐이다"라고 할만큼 양식적으로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이 분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래《달콤한 풍경》입니다. 반라의 젊은 여인 4명과 홀딱 벗고 있는 아이 3명이 한가롭게 쉬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피에르 퓌뷔 드 샤반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 작품은 상징주의를 연구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데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역사나 신화를 그린 작품은 아니고, 풍경화도 아닌 건 맞지만 조지 프레더릭 와츠의 희망만큼 뭔가 숨겨진 의미를 찾아야 하는 그림인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달콤한 풍경》(The Sweet Landscape), 1882년, 230 x 300 cm, 보나-엘뢰 미술관

이 글 주제와는 관계없지만 한마디. 이 그림은 보나-엘뢰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해당 미술관 사이트를 방문해 보면 소장 작품을 소개하거나 검색할 수 있는 페이지가 전혀 없습니다. 작품을 감출수록 가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해서일까요? 우리나라 미술관의 경우도 이런 경우가 많아서 사실 많이 답답합니다. 비싸게 거래되는 작품은 어떤 작품일까요? 많은 요인이 있겠지만, 그냥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유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미술 갤러리들은 작가와 작품을 홍보하려고 노력하죠. 이런 노력이 없다면 미술관 관장이던 큐레이터던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한 작품만 더 소개하겠습니다. 《예술과 뮤즈들의 사랑을 받는 신성한 숲》입니다. 이 작품은 원래 소르본느 대학교 대강당의 거대한 반원형 공간과 리옹 박물관에 벽화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캔버스에 그린 작품은 현재 시카고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예술과 뮤즈들의 사랑을 받는 신성한 숲》(The Sacred Grove, Beloved of the Arts and Muses), 1884년, 93 x 231 cm, 시카고 미술관

이 그림은 고전주의에 가까워보입니다. 앞쪽에 있는 여러 뮤즈들이 삼각형 구도를 이루는 것부터, 색감이나 붓터치 모두 고전주의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이 그려진 때가 1884년입니다. 마지막인 제8회 인상주의 전시회가 열리기 2년전이었습니다. 이렇게 세상이 변했는데도 드 샤반은 고전주의 양식의 그림을 그렸던 것이 그가 잊혀졌던 이유였습니다. 사실 그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당시 프랑스는 1852년에 시작된 나폴레옹 3세의 제2제정이 무너지고 1871년 제3공화정이 수립되는 등 혼란기였고, 퓌뷔 드 샤반은 집권층의 의뢰를 여러번 받고 찬사를 누리던 사람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시대는 바뀌었고, 이 그림은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의 패러디 대상이 되는 등 조롱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 그의 평판은 급격히 떨어졌죠.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 《살롱 드 파리 1884에 전시된 퓌뷔 드 샤반의 그림 패러디, 신성한 숲》

위의 그림에는 앙리 드 툴루즈로트레크 자신의 모습도 등장합니다. 뒤돌아서서 오줌을 싸는 난장이의 모습으로요. ㅎㅎ

위키백과가 알려주는 피에르 퓌뷔 드 샤반의 10대 대표작

사실 퓌뷔 드 샤반은 제가 선정한 유명한 화가의 기준에 속하지 않는 분입니다. 제일 유명한 작품인 《달콤한 풍경》의 언어링크 수가 6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 분은 상징주의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분이라서 정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본문에서 정리한 《달콤한 풍경》이나 《예술과 뮤즈들의 사랑을 받는 신성한 숲》은 별로 상징주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는데, 오히려 5번의 《희망》(Hope)이나 7번의 《파리를 지키는 성 준비에브" 》(Sainte Geneviève veillant sur Paris) 등이 훨씬 상징주의 분위기가 더 많이 나는 것 같네요.

위키백과 정리

아래는 제가 정리하기 전 틀:피에르 퓌뷔 드 샤반의 상태입니다. 《거북이 상인》하나만 문서가 있는 상태였네요.

아래는 현재 상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별도로 추가된 문서는 없고, 영문위키에 존재하는 작품은 모두 번역해 채웠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