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360 파노라마

노출융합(Exposure Fusion)이란?

하늘이푸른오늘 2010. 5. 17. 09:36
제가 요즘 360*180 구면 파노라마 촬영할 때는 반드시 총 9 장씩 노출 브라케팅(Exposure Bracketing) 촬영을 하여 HDR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360도 구면 파노라마 촬영법 - 총정리 편을 읽어보시면 되는데, 사실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HDR(High Dynamic Range) 와는 다른 "노출 융합(Exposure Fusion)"이라는 방식입니다. 

노출융합(Exposure Fusion)은 상당히 새로운 개념으로서, 노출 브라케팅 촬영한 영상으로부터 최적의 LDR (Low Dynamic Range) 영상을 만드는 기법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노출융합 기법은 브라케팅된 영상중에서 가장 최적의 부분을 추출하여 연속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최종적으로 합성된 영상을 만드는 방법을 말합니다. 좀더 기술적으로 말하자면, 명도(lumiosity), 채도(saturation)과 대비(contrast)에 따라 각 영상의 픽셀에 가중치를 부여한 후, 최종 영상에서 해당 픽셀을 포함시키거나 제외시키게 됩니다. 

아래는 제가 노출융합기법을 적용하여 촬영한 불국사 종각 360도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처럼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이 섞여 있으면 모든 곳의 품질을 고르게 촬영하기는 힘듧니다. 밝은 곳이 선명하면 어두운 곳이 안나오고, 반대도 마찬가지죠. 이럴 때 노출융합 기법이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Exposure Fusion은 HDR에 비해 몇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노출융합은 중간 HDR 파일이 만들어 지지 않고, 따라서 톤매핑(Tone Mapping)이 필요없고, 결과적으로 매우 작업과정이 빠르고 효과적입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물체 주변에 할로(halo) 현상이 발생하는 HDR과는 달리, 노출융합에서는 할로 현상이 발생하지 않아 훨씬 자연스러운 영상이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래는 HDR 기법을 통해 만들어진 영상의 예인데, 물체 주변, 특히 트럭 그림자 주변을 보시면 할로가 생겨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노출융합을 사용하면, 심도(Depth of Field)를 확장시킨 사진, 즉 확장 심도(extended DoF) 사진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방법은 제가 테스트 해보지 않았는데, 조명이나 사용하는 렌즈에 따라 심도가 깊지 않을 때 심도를 달리하여 촬영을 하면 가까운 곳이나 먼 곳 모두 정확하게 상이 맺은 사진을 만들 수 있다고 하네요. 

아래는 HDR로 처리한 사진과 노출융합으로 처리한 사진을 비교해 본 것입니다. 제가 HDR을 처리해본 경험이 거의 없어서 다른 곳에서 가져왔습니다.



저는 HDR로 처리된 사진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채도가 강조되어서 몽환적인 느낌의 색이 만들어져서 좋아하기는 하지만, 처리된 결과로 봐서는 노출융합쪽이 훨씬 자연스러워 360도 파노라마 처리에는 보다 적합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올린 파노라마들을 보시면 알지만, 특히 어떤 상황에서 촬영을 해도 훨씬 질감이랄까... 채도랄까... 살아나기 때문에 최고 품질의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려면 반드시 노출융합(Exposure Fusion) 처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 같습니다.

특히 HDR의 경우 야간 사진 촬영에 유리한데, 노출융합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아래는 유리동물원님의 글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정말 멋집니다. 


아래는 제가 일본 오사카에서 촬영한 우메다스카이 빌딩입니다.

그리고 아래는 보신각 바로 앞에 있는 종로빌딩 야경입니다. 석양이 질 무렵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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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노출융합을 지원해 주는 소프트웨어는 거의 없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툴은 Enfuse 입니다. 다만 이 프로그램은 명령어를 직접 입력하는 MS-DOS 방식의 프로그램이라서 사용하기 힘듧니다. 사진들을 드래그&드롭할 수 있는 ‘droplets’라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살고 계신 Ingemar Bergmark라는 분이 Enfuse의 GUI 버전인  EnfuseGui 을 만드셨습니다. Lightroom 을 사용하신다면  plugin을 사용하는 게 더 편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플러그인은 일정금액을 기부할 때까지는 최종 결과물이 500 pixel 까지만 제작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파노라마를 제작하시는 분들은  PTgui 와 Hugin 를 사용하면 기본적으로 노출융합(Exposure Fusion)을 지원해 줍니다.

HDR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노출융합을 별로 좋아하시지 않을 수도 있는데, HDR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노출융합을 해 보시면 상당히 마음에 들어하실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Enfuse를 사용한 결과도 약간의 처리가 필요합니다. Lightroom에서 약간의 'fill light' 작업, 콘트라스트 나 채도를 수정해 주면 훨씬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정도의 수정은 Photomatix로 수정하는 것에 비하면 거의 "껌값"입니다. 다른 측면으로 보면 Enfuse 의 경우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어서 "예술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도 있습니다. 잘 선택해서 사용해야 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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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Exposure Fusion: What is it? How does it Compare to HDR? How Do I Do It?"를 번역하면서 제 의견도 추가하여 편집한 글입니다.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