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어스/구글맵

구글의 여행계획 사이트 - 허접한 그러나 가능성 높은~~~

하늘이푸른오늘 2009. 7. 1. 13:18
약 열흘전, Google Labs(구글 연구실?)에서 구글맵(Google Maps)를 기반으로 구글시티투어(Google City Tours)란 사이트를 오픈했습니다. (via Google Maps Mania)

Google Labs에 올라와 있는 어플은 원래 상용화와는 거리가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실험적 수준에 불과할 것은 예상했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한 것 같네요.

현재 서비스되는 도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뉴욕, 영국 런던, 아일랜드 더블린 등 4개의 도시입니다. 아래는 San Francisco, USA로 접속해 본 모습으로서, 3일간 샌프란시스코를 관광한다고 할 때, 첫째날의 추천 관광 일정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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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에서 맨 아래에 있는 지점은 호텔의 위치입니다. A/B/C 등이 적혀있는 위치표지는 주요 관광지, 박물관, 미술관 등입니다. 기본적으로 호텔에서 출발해서 A->B->C 순서로 돌아보라는 뜻으로 각 지점까지의 이동시간과 체류시간을 고려해서 일정이 짜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띄워놓은 풍선도움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페리 빌딩(Ferry Building)에는 13:18 분에 도착해서 45분간 머무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 코스인 코잇타워(Coit Tower)까지는 약 29분간 걸어가서 14:32분부터 관광하는 걸로 되어 있구요.

필요하다면, 새로운 관광지를 삽입할 수도 있고, 일정을 늘리거나 줄일수도 있습니다. 시작점(호텔)의 위치는 드래그해서 옮길 수 있고요. 자세히 검토하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로 일정을 추천해 준다면 꽤 쓸만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런데... 둘째날 일정을 살펴 보면 아래와 같이 너무 동선이 깁니다. 여섯군데를 돌아보는데, 1시간 이상 걷는 코스가 3군데나 있고, 총 이동시간만 5시간 반정도나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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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은 더 심합니다. 아래 그림에서는 안보이지만, G 지점(Lincoln Park)에서 호텔까지 장장 2시간(174분)이나 걸어서 오라고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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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모든 일정을 걷는 것으로만 짜서 발생한 겁니다. 자동차를 타고다니는 방법도 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일정을 짜는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걸어서 다니는 것으로 친다고 해도 위의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각 지점들이 그냥 직선으로만 연결되어 있습니다. 걷기 좋은 좋은 길을 안내해 주지는 못한다고 해도, 가능한한 겹치지 않도록(갔던 길을 또 걷지 않도록) 할 필요는 있는데 말입니다.

좀 더 추가해야 할 기능이 있다면... 풍선도움말에 사진이나 링크 등 보다 자세한 정보를 넣어주는 게 좋겠고... 이왕이면 식사시간도 고려해서 식사시간에 도착하는 곳 주변의 레스토랑 추천 기능도 있으면 좋을 듯 하고... 밤에 호텔 주변에 극장이나 술집 등등 문화안내도 함께 들어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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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처럼, 구글시티투어(Google City Tours)는 아직까지 실용적으로 쓰기에는 너무나 허접합니다.

그래도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해 낼 수만 있다면 정말 엄청나게 유용한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제주도에 여행을 가기 위해서도 어느 곳이 유명한지 여기저기 찾아봐야 하고, 그 다음엔 체류 일정에 따라 관광계획도 짜야하고... 등등 준비가 한참 걸리는 걸 생각하면, 정말 쓸만할 것이란 생각입니다.

그리고, 서비스 자체는 아직 쓸만하지 않아도, 데이터를 직접 편집하지 않는 구글의 특성상 이 사이트에 들어 있는 데이터도 아마 자동으로 생성했을 것 같은데... 사실 냉정히 생각해 보면, 이렇게 관광지를 추천해 주는 것만도 아주 대단한 기술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자동 추천이 바람직한 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전문가들이 추천해 주는 안내가 훨씬 더 편할 수도 있죠.

우리나라 여행사이트 중에는 이렇게 여행 일정짜는 걸 도와주는 사이트가 분명 있을 듯한데, 혹시 아시면 댓글로 부탁드리겠습니다.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