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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선거구 -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

하늘이푸른오늘 2009. 2. 18. 08:41
게리멘더링(Gerrymandering)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기억은 흐릿하지만, 아마 고등학교 정치 교과서에 나왔던 것 같은데, 위키백과에 따르면 "Gerry(사람이름)와 Salamander(도롱뇽)을 합성한 말이다. 181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주지사였던 게리(Elbridge Gerry) 가 자기당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분할하였는데, 새 선거구 모양이 도롱뇽과 비슷하여 생긴 말"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선 "선거구를 법률로 정하게 되어있으며 행정구역 경계를 깨지 않도록 되어 있"어서 이런 일이 없지만, 미국에서는 아직도 게리멘더링이 많은 모양입니다.

The Most Gerrymandered Congressional District(게리멘더링 국회의원선거구 베스트)를 보시면, 아주 기괴하게 생긴 선거구 20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그중 몇개만 캡처한 것입니다. (via The Map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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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국의 선거제도가 어떤지 잘 모르기 때문에, 위와 같은 선거구가 어떻게 결정되는 건지 어떻게 변경될 수 있는 건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이 그림만 봐도 정상적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을 것 같은데, 미국에서 저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뭐... 선거구 획정은 단순히 인구배분만으로 될 건 아니고, 지형이나 도로 접근성, 기존 행정구역 등, 수많은 요소들을 고려하여 결정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아래 그림처럼, 기하하학적으로만 자른다는 것도 말은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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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쨌든 어떤 기준이든 기준만 정해진다면, 웬만한 GIS(지리정보시스템) 프로그램들은 적절한 방식으로 가장 합리적인 방식으로 지역을 분할해 줄 수 있습니다. 안되면 몇가지 대안을 만들어 선택할 수도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19세기 초에만 존재하는 줄 알았던 게리맨더링이 20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는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네요.

아... 이 글을 쓰다보니...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학군은 어떤 식으로 분할되는지가 궁금해지네요. 말많던 8학군은 없어졌다고 들었는데, 그 이후엔 아무 문제가 없는 건지...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