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360 파노라마2009. 11. 11. 22:08
벌써 한달전이로군요. 창덕궁을 들러 구면 파노라마(Spherical Panorama)를 원없이 촬영했습니다.

보통때 창덕궁에 가면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야만 합니다. 영어/일본어/중국어 가이드도 있지만, 우리나라 말 가이드도 있습니다.

여러가지 전각의 상세한 유래등을 들을 수 있어 좋지만,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는 없습니다. 촬영 시간도 꽤 걸리고 이왕이면 사람이 없는 게 좋은 구면 파노라마는 꿈도 꿀 수 없죠.

그래서... 10월 8일 목요일... 정말 화창했던 가을의 초입에 휴가를 내고 창덕궁을 구석구석 돌면서 8GB짜리 메모리카드가 바닥날 때까지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먼저 아래는 360cities.net에서 지도로 확인해 본 모습입니다. 좌측은 예전에 촬영했던 경복궁이고, 네모 상자가 떠있는 곳이 오늘 소개드릴 창덕궁입니다. 참고로, 창덕궁지역을 구면 파노라마로 촬영해서 360cities.net에 올린 건 제가 처음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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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있는 구면파노라마 사진들은 모두 HDR(High Dynamic Range) 방식으로 처리한 사진들입니다. 그래서 햇빛이 짱짱한 날임에도 어두운 그늘 부분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HDR 구면 파노라마 제작방법을 읽어보시면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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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인정전(仁政殿) 입니다. 창덕궁의 가장 중요한 건물로, 임금님이 정사를 보던 곳입니다. 마당에 있는 돌기둥에는 정1품 2품... 이런 식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인정전은 2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를 보면 단층 건물입니다. 아래로 내려가면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파노라마는 인정문이 만들어준 그늘 속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그늘이 아니라면 바닥 처리에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하기때문에 가급적이면 그늘에서 촬영을 하게 됩니다.


아래는 인정전 내부를 촬영한 것입니다. 둘러보시면 옥좌 뒤로 멋진 일월오악도(日月五岳圖)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등이... 서양식입니다. 1900년대 말에 개조를 했다고 하더군요.

이날 날씨가 너무 맑아서, 실내외를 함께 촬영하기가 너무 까다로웠습니다. 9장씩 브라케팅하여 촬영했음에도 나중에 확인해 보니 적당한 조명을 확보하지 못한 부분이 있더군요. 제가 생각하는 만큼의 색감이 안나온게 그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래는 선정전입니다. 인정전이 공식행사를 하던곳이라면, 선정전은 평상시 임금님이 집무하던 곳... 이라고 들었습니다. 건물 지붕을 보시면 청기와로 되어 있습니다. 이 청기와는 중국에서 수입해야 해서 매우 비쌌다고 하고, 창덕궁에는 이 건물에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중요했다는 뜻이죠.


여러 전각들을 벗어나서 언덕을 넘어가면 부용지라는 연못 주위로 여러 전각이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 구면 파노라마에서 보이는 건물은 영화당입니다. 건물 주위로 옛날 복식을 입은 분들이 보이실텐데, 그날 마침 공연이 있었습니다. "성군을 꿈꾼다"라는 제목으로 왕세자가 공부하는 모습을 재연한 것이었는데, 공연의 모습은 여기를 눌러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소나무 뒤에 있는 전각은 부용정이고... 180도를 돌려보면 어수문, 그리고 멀리 주합루를 보실 수 있습니다. 주합루 일층이 원래 왕실의 도서관이었던 규장각이었다고 합니다. 이 규장각 도서는 현재 서울대학교에 가 있는데, 일제 시대때 이 건물을 놀이장소로 이용하기 위해 이전시켰다고 하네요. 나쁜 넘들~~


아래는 창덕궁내에서 겹지붕을 가진 육각 정자인 존덕정 내부입니다. 화려한 단층 아래로 현판이 보이실텐데, 정조가 직접 적은 글이라고 합니다.

제가 구면파노라마를 만들 때 8,000 x 4,000 크기로 만듭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것만큼 해상도가 좋지를 않습니다. 잘못 촬영한 게 아니라, 제가 가진 장비의 한계인데... 다른 분들도 거의 이정도로 촬영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제 눈에 보이는 걸 그대로 담고 싶은데... 그렇게 찍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날 연경당에서 있었던 공연의 모습입니다. 여러가지 종류의 공연이 있었는데, 사진에 담긴 모습은 태평무라고 기억합니다.


사실 직장생활하는 사람으로서 평일날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창덕궁은 정말 무리를 해서 가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대 말까지 임금님이 살았고, 1980년대까지 마지막 옹주였던 이방자 여사가 낙선재에서 살았기도 했는데, 그만큼 우리나라의 궁전중에는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거든요.

창덕궁에 가기 가장 좋은 시간은 점심시간 쯤입니다. 조금 이르거나 조금 늦으면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점심시간에 맞춰가면 단체관람객이 없어서 호젓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 평일 관광은 어른 3,000원이지만, 자유관람은 15,000원 입니다.

11월 초까지는 단풍 구경도 괜찮고... 이런 저런 공연도 계속되기 때문에 정말 한번 더 가보고는 싶지만... 저는 내년이나 내 후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한꺼번에 너무 많이 담다보면 탈이 날 것 같아서요~ ㅎㅎ

진짜 마지막으로... 제가 촬영한 창덕궁 구면 파노라마를 모두 보시려면 (18장이네요) 여기를 눌러보시면 됩니다.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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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60 파노라마2009. 10. 20. 17:17
구면 파노라마로 고궁이나 절을 촬영하면 멋진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제가 촬영한 파노라마가 멋지다는 건 아니고요, 다른 분들이 찍은 것들을 보면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하여튼 그래서... 저도 기회를 노리다가 9월 중순에 경복궁에 가서 촬영을 했습니다. 저녁 6시가 되니 모두 나가라고 해서 할 수 없이 그 다음주에 또 한번 더 나가서 촬영을 했고요.

여기 들어가 보시면 그 결과를 모두 한꺼번에 보실 수 있습니다. 총 22컷을 촬영했네요. 아니... 바로 옆에 있는 민속박물관에서 따로 4컷을 더 촬영했으니 2주간에 걸처 26컷을 촬영한 셈입니다.

먼저 아래에 있는 사진이 거의 처음에 촬영한 사진입니다. 근정문 그늘에 숨어서 멀리 있는 근정전을 촬영했습니다. (아래에 있는 구면 파노라마 사진에서 마우스를 클릭한 후 드래그하면 전후좌우상하를 모두 볼 수 있는데, "FULLSCREEN"을 누르고 보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 사진 말고도 근정전을 몇장 촬영했는데(첫번째, 세번째, 네번째), 모두 정면이 아니고 옆으로 비껴 선 지점에서 촬영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신이 없기 때문이죠. 사실 장비가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흘낏흘낏 쳐다보는 일이 많아서 신경이 많이 쓰이긴 합니다만... 무서워할 필요는 없는데... 하여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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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음엔 정면에서 다시 촬영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궁전은 꼬리를 쳐들고 있는 독특한 처마의 모습때문에 정면에서 보면 상당히 기품이 있어 보이니까, 정 중앙에서 촬영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한 단을 더 올라가서 촬영한 겁니다. 이와 같이 어른 키의 반정도되는 높이로 단을 쌓은 것을 월대(月臺)라고 한다네요. 근정전은 월대 2단 위에 지었구요.


아래는 이 두 파노라마 사진의 모습입니다. 정 중앙에서 촬영하니까 아이콘은 정말 이쁘게 나오네요. 원래 이렇게 두 군데에서 촬영한 것은 어디쯤에서 촬영해야 멋진지를 알기 위해서였는데, 별로 구분이 잘 안갑니다.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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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왕비의 침소인 교태전(交泰殿)의 모습입니다. 근정전은 못들어가게 막아두었는데, 교태전과 침전인 강녕전(康寧殿)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올라가서... 촬영을 할까 말까 많이 망설였습니다. 망설이지말고 촬영했어야 하는데, 지금 엄청 후회됩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이렇게 알려진 궁궐보다는 약간 구석진 곳들이 훨씬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아래는 강녕전 바로 옆에 있는 경성전(慶成殿) 축대 위에 올려놓고 촬영한건데, 이리저리 둘러보면 아늑한... 멋진 공간 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교태전 뒤에 있는 후원입니다 아미산(峨眉山)이라고 합니다. 경회루 앞에 있는 인공호수를 지을 때 나온 흙을 쌓아 올려서 조성한 후원입니다. 지금은 초가을이라서 그렇지만, 봄에는 꽤 예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기준으로 보면 왕비 전용 정원이라고 생각해보면 너무 작은 게 아닌가 싶네요.


이제 슬슬 재미가 없어지시죠? 그래도 몇군데만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래는 경복궁의 북문인 신무문(神武門)을 나와서 촬영한 겁니다. 정면에 보이는 게 청와대입니다. 원래 청와대 일대는 경복궁의 후원이었답니다. 그런데 일제 시대때 경무대를 총독관저로 사용한 이래, 미 군정청이 되었다가 현재의 청와대로 되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그 덕분에 경복궁은 후원 전체가 청와대의 정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엔... 청와대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경복궁 후원을 복원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만... ㅠㅠ


아래는 고종이 아관파천 직전까지 머물던 집옥재라고 합니다. 잘 보시면 건물 양쪽 옆이 벽돌로 막혀 있고, 정면에 있는 문이 원형으로 되어 있는 등, 중국식 건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몇군데는 건너뛰고... 마지막으로 민속박물관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여기를 누르면 민속박물관의 모습을 보실 수 있고요, 여기를 누르면 돌하르방을 비롯해 여러가지 장승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그 부근에 설치되어 있는 1960년대의 서울 모습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의 동네 모습이 떠올라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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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여기를 누르고 들어가시면 제가 촬영한 경복궁 구면 파노라마 전체를 한꺼번에 보실 수 있습니다. 흠... 그보다 여기를 누르고 들어가서 지도 상태에서 보시는 게 더 좋을 수 있겠네요. 제가 올린 구면파노라마 말고 다른 분들이 촬영한 것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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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요즘 제가 구면 파노라마를 360cities.net에 하루에 몇장씩 계속 올리는 중입니다. 혹시 구면 파노라마에 관심이 있으시면 제 파노라마 feed를 RSS로 구독하셔도 되는데, 차라리 대한민국 파노라마를 구독하시는 게 더 좋을 것 같네요. 블로그는 저혼자 씁니다만, 360cities에 구면 파노라마를 올리시는 분은 몇 분되니까... 가끔 구경하실만 겁니다.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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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60 파노라마2009. 10. 6. 18:07
제가 요즘 구면 파노라마에 빠져 있습니다. 구면 파노라마(Spherical Panorama), 일명 360*180 파노라마 사진란 전후좌우를 빠짐없이 촬영하여 합성한 사진을 말합니다.

구면 파노라마가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풍경사진을 촬영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구면 파노라마는 근경이든 원경이든 모든 지점이 선명한 사진이 되어야 바람직합니다.

즉, 인물사진에서 흔히 보는 것처럼, 인물만을 강조하고 배경은 흐리게 처리하는 아웃포커싱(Out Focusing) 기법은 구면파노라마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구면 파노라마(Spherical Panorama)를 촬영할 때 카메라를 어떻게 설정해야 가능한 한 모든 지점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가능한한 F 값을 크게 하고(적어도 8 이상), 거리는 수동 상태로 무한대로 두고 촬영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사진을 선명하게 촬영하려면 여러가지 변수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카메라의 심도(Depth of Field)입니다. 카메라로 일정 거리에 초점을 두고 촬영하면 그 이전 어디쯤부터 이후 어디까지는 선명하게 촬영되고, 그 범위를 벗어날수록 흐려지게 되는데, 이 두 지점간의 거리를 카메라의 심도라고 합니다. (아래는 머스타드님의 글을 참고하여 제가 필요한 부분만 간단히 정리한 것입니다.)

아래 그림은 10미터만큼 떨어진 물체에 초점을 맞추고 촬영할 경우를 나타낸 것인데, 8.99m 부터  11.3m 까지 선명하게 촬영되므로, 이 카메라의 이 상황에서의 심도는 11.3 - 8.99 = 2.28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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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카메라의 특성상 일정 지점에 초점을 맞추면 그 지점을 넘어 무한대까지 모든 곳이 선명하게 촬영되는 범위가 존재하게 됩니다. 이 지점을 과초점 거리(Hyperfocal Distance)라고 합니다.

아래 그림은 88.4m 또는 그 이상의 지점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그 이후로는 모두 선명하게 촬영되는 경우를 나타낸 그림입니다. 이 경우, 88.4m 가 과초점거리가 되며, 이 경우 과초점거리의 반(44.2m)부터 무한대까지는 선명하게 촬영됩니다. 참고로, 거리를 무한대로 설정을 하면, 과초점거리부터 선명하게 촬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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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두가지 개념 중에서 구면파노라마에서는 과초점거리(Hyperfocal Depth)가 더 중요합니다. 이 거리를 정확히 알면 그 지점 이상은 모두 선명하게 촬영이 될테니까요.

구면파노라마 사진을 촬영할 때 사용하는 어안렌즈는 과초첨거리가 아주 짧습니다. 과초점거리는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결정됩니다.
  • HL = (L*L) / (C * F) + L
    • HL : 과초점거리
    • L : 렌즈 초점거리
    • C : 착란원(circle of confusion) 직경
    • F : F값 (F-number)
여기에서 착란원이란, 필름면에서 한점이라고 볼 수 있는 원의 직경을 말합니다. 35mm 필름의 경우 0.03mm 이고, 제 카메라(니콘 D200)과 같은 크롭바디(Crop Body)의 경우엔 0.03 / 1.5 = 0.02 정도라고 합니다. 이를 기준으로하여 제 어안렌즈 (10.5mm)의 제원을 입력해서 과초점거리를 계산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F 값
HL
HL/2
 1.4 3.9
2.0
 1.7  3.2  1.6
 2  2.7  1.3
 2.8  2.0  1.0
 4  1.4  0.7
 5.6  1.0  0.5
 8  0.7  0.4
 11  0.5  0.3
 16  0.36  0.2

즉, 크롭바디인 니콘 D200에 10.5mm 어안렌즈를 장착하여 촬영할 때, F 값을 5.6으로 설정하고 초점거리를 1.0 으로 설정하면 0.5m 보다 먼 모든 물체가 선명하게 촬영된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Online Depth of Field Calculator에 들어가보시면 설정을 바꿔가면서 심도를 테스트 해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론적인 수치입니다. 어떤 모든 렌즈가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특히 어안렌즈의 경우에는 렌즈 중심부에서 바깥으로 나갈수록 선명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착란원의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이 설정만 그대로 믿고 촬영하기는 무리입니다.

참고로, 어떤 렌즈가 렌즈 중심으로부터 바깥으로 나가면서 선명도와 콘트라스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나타낸 그래프를 MTF(Modulation Transter Funcion) 챠트라고 합니다.  MTF 챠트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이 글이 글을 참고하시고요, 아무튼 대략 0.8 이상이 되어야 선명도와 콘트라스트가 좋다고 한답니다.

아래는 제가 구면파노라마 사진 촬영에 사용하는 Nikkor 10.5mm F2.8G 렌즈의 MTF 차트인데요, 9mm 를 넘어서면 급격히 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고려할 사항은... 아래 MTF 곡선은 아마도 조리개를 최대한 조아서(F 값이 크게) 촬영했을 때라고 생각되는데, 조리개를 열수록 선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튼... 이런 저런 현상을 모두 고려를 했을 때, 구면파노라마를 촬영해오신 선배님들은 적어도 F값을 8 이상으로 설정하여 거리를 무한대로 두고 촬영하면 무난하다고들 합니다. 거리를 무한대로 두면 과초점거리 이상에 있는 물체들이 선명하게 촬영되므로 0.7미터 이상 떨어져 있는 물체는 선명도에 문제가 없네요.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구면파노라마 촬영시 거리도 수동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토포커스(Auto Focus)모드로 촬영을 하다보면 초점을 측정하다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제가 예전에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Napa Valley)에 가서 촬영한 파노라마 사진 중 BV 와이너리 사진인데, 좌측으로 약간 돌려보면 와인병이 흐릿하게 보이실 겁니다. 이게 초점거리를 카메라에 맞긴 결과입니다. ㅠㅠ


Beaulieu Vineyard Winery, Napa Valley, California in USA

다만... 초점거리를 수동으로 설정해 두면, 렌즈를 약간만 잘못 만져도 다른 지점으로 세팅이 달라지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살짝 만져도 잘 돌아가거든요. 그래서... 아직은 그냥 두고 있지만, 테이프로 발라버릴까... 하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민,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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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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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60 파노라마2009. 8. 1. 21:20
이 글은 얼마 전 올린 멋진 구면(360*180) 파노라마를 위하여 - 조명과 촬영에서 나중에 설명하겠다고 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즉, 구면 파노라마를 촬영할 때에는 수동(M)으로 설정하고 촬영하되, 조명 문제를 고려하여 자동 노출 브라케팅(AE Bracketting)을 사용하여 과다노출/정상노출/부족노출 되도록 여러장의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촬영한 결과를 처리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글입니다.

먼저 제가 얼마전 관악산 호수공원에서 촬영한 처리 결과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자동노출 브라케팅을 사용하여 촬영한 사진들을 PTGui를 사용하여 각각 합성한 결과입니다. 세 세트가 확연히 구분되실 겁니다. (부족노출으로 촬영된 사진도 하늘의 질감이 사라졌네요... 처음부터 노출측정을 잘못한 것 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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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부족노출(가장 어두운) 사진은 그나마 하늘의 질감이나 전면에 있는 건물이 잘 보이고, 과다노출(가장 밝은) 사진은 어두운 나무그늘 밑이 잘 구분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섞여 있는 장면에서는 자동 노출 브라케팅을 촬영하여야 그나마 부분적으로나마 디테일이 기록됩니다.

문제는 이것을 하나로 합쳐서 모든 부분이 적절히 디테일이 기록되도록 합성하느냐는 것입니다. 일단 제가 사용하는 방법을 적어 보겠습니다. 물론 최적의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저도 아직 배우는 중이니까요.

PTGui에서 스티칭을 할 때는 모든 세트를 한꺼번에 불러들입니다. (일부러 바닥부분은 빼고 불러들였습니다.) 그 다음 Align images...를 누르면 아래와 같은 창이 뜨는데 그림과 같이 설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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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부분에 있는 세가지 옵션중 첫번째는 삼각대를 사용하여 오토브라케팅했을 때, 두번째는 삼각대 없이 오토브라케팅했을 때에 선택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래쪽에 있는 HDR 방법은 "Exposure Fusion" 방법을 선택합니다. Exposure Fusion은 원래의 HDR 파일을 만들어주는 대신, 노출값을 판단하여 적정한 노출이 되는 부분을 판단하여 바로 합성된 영상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머... 사이비 HDR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PTGui에서느 LDR 이라고 표현합니다. "True HDR"을 선택하면 HDR 전용 파일이 만들어지고, 이 파일을 Tone Mapping 이라는 방법을 통해 조정해야 하는데, 저는 아직까지 자신이 없습니다. 나중에 더 공부할 예정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설정을 한 뒤 "OK" 버튼을 누르면 자기가 알아서 세트별로 동일한 위치가 되도록 정렬해 줍니다. Align이 완료된 후 오른쪽 위에 있는 "Advanced>>" 버튼을 누르고 "3. Create panorama..." 버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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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LDR 옵션에서 각각의 원본 영상을 변환한 것, 세트별로 합성한 파노라마, 세트 전체를 모아 Exposure fusion을 적용한 파노라마 등을 모두 저장합니다. (아래에 있는 옵션인 "Enblend plugin"은 구면 파노라마의 고스트현상을 없애는 방법이라는 글을 참고)

아래는 세트별로 합성한 파노라마와, 전체가 모두 합성된 사진까지 4개의 사진을 모두 보인 것입니다. 붉은 선으로 두른 것이 Exposure fusion이 적용된 결과입니다. 각각의 사진보다는 훨씬 부드럽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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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모든 사진을 합성한 결과를 확대해 보면 상태가 별로 안좋습니다. 특히 사람처럼 움직이는 물체가 있으면 자동 노출 브라케팅 처리 과정에서 약간씩 다른 위치에서 촬영되므로,  아래처럼 고스트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나무들도 흔들렸는데, 바람때문인지 아니면 릴리즈를 사용하지 않아서 흔들렸는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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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이런 상태라면 전체를 합성한 사진은 쓸모가 없으니 각 세트별로 촬영된 사진을 합성하여야 합니다. 아래는 이렇게 처리된 파일의 레이어 정보를 본 것입니다. 맨 아래에는 모든 사진이 합성된 결과, 그 위에는 세트별로 합성된 결과, 그 위에는 각각의 원본이 보이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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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태에서 그냥 편집하기는 힘들고 각각의 EV 영상별로 편집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그나마 상태가 제일 나은(마음엔 안듭니다만) EV-1.00 파노라마를 편집하려면, 아래와 같이 레이어를 설정해두고 현재 켜져있는(눈 그림이 있는) 레이어만을 대상으로 구면 파노라마의 고스트현상을 없애는 방법을 사용하여 편집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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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처리한 부분중에서 일부는 다른 세트로 촬영된 영상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EV -1.00으로 합성한 영상을 사용하니까, 나무 그늘 밑만 EV 0 혹은 EV +1.00으로 덧씌우는 것이죠. 아래는 EV +1.00에서 사용하는 부분(마스크에서 흰색 부분)과 결과를 보인 것입니다. 이때 마스크가 좌우측 경계에 걸려 있을 때는 동일한 높이가 되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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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이런 과정을 통해 완성된 영상을 얼마전 오픈된 씨드래곤(Seadragon)으로 삽입한 것입니다. 이 영상은 약 10,000 x 5,000 픽셀 그러니까 50메가 픽셀짜리 사진인데, 아주 부드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아직 바닥을 정리하기 전입니다. 바닥처리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고, 저도 여러가지 글을 올렸지만, 나중에 설명드릴 PanoTools를 이용하는 게 제일 확실 한 것 같습니다.

아래는 최종 처리를 완료하고 360cities.net에 올린 것입니다. FullScreen을 누르면 전체화면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Lake park, Kwanak Mountain in Korea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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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60 파노라마2009. 7. 30. 10:13
제가 요즘 구면 파노라마(Spherical Panorama)에 심취해 있습니다. 구면 파노라마 사진은 360*180 파노라마 혹은 VR 파노라마라고도 하는데, 전후좌우상하를 빠짐없이 약간씩 중복되게 촬영한 후, 한장의 사진으로 합성한 파노라마 사진을 말합니다.

구면파노라마는 모든 방향을 빠짐없이 촬영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진촬영기법을 적용할 여지가 많지 않습니다. 제가 요즘 사진에 관심이 많아져서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세트 - 전6권을 읽고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기술적인 측면을 제외한다면, 자신의 생각을 담은 사진, 구도가 좋은 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겠는데, 구면 파노라마는 전체를 전 방향을 모두 촬영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은 애시당초 적용할 수 없습니다.

결국 구면 파노라마사진에서 적용가능한 것은 노출을 정확히 세팅하고 심도를 가능한한 깊게 하는 것 외에는 기존의 사진 촬영 기법에서는 참고할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노출문제입니다. 모든 방향을 촬영하기 때문에 한쪽은 엄청나게 밝고, 한쪽은 엄청나게 어두운 환경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실내에서 촬영할 경우 빛이 들어오는 창문은 노출과다가 될 수 밖에 없죠.

아래는 제가 얼마전 촬영한 구면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케이블카 내부에서 촬영한 것인데, 그 날은 날씨가 흐렸기 때문에 케이블카 내외부의 조명조건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만, 만약 맑은 날이었다면 바깥쪽은 거의 번아웃(Burn Out) 되었을 것입니다. 지금도 하늘 부분은 구름 등이 전혀 촬영되지 않았지만요. 직접 보시려면 여기를 눌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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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노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가 예전에 써둔 일반적인 촬영방법외에도 한 두가지를 더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면 파노라마사진의 노출측정

고급형 SLR 카메라에서 노출을 측정하는 방식은 대부분 한점만 측정하는 스팟(Spot) 측정방식, 그 한점을 중심으로 하되 주변도 고려하는 중앙부 중점 측광방식(Center Weighted), 여러 지점의 노출을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다분할 측광 방식(MULTI-SEGMENT METER)등이 있습니다.

구면 파노라마사진을 촬영할 때에는 모든 지점이 골고루 잘 나와야 하므로 다분할 측광방식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을 전부 둘러보고 그중에서 중간톤쯤 된다고 판단되는 곳, 혹은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섞여 있는 지점을 기준으로 노출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이 노출을 기준으로 하여 가장 심도가 깊도록 카메라를 설정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Nikkor 10.5mm 어안렌즈의 경우 촬영거리를 무한대로 설정해도 1.5미터 이상은 거의 문제가 없습니다만, 초점 렌즈가 길수록 조리개를 조여주는 게 좋습니다. 적어도 F8 정도는 설정해야 문제가 없을 듯 싶습니다. 물론 조명이 어두운 상태라면 노출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있겠지만, 구면 파노라마 사진은 거의 삼각대로 촬영하므로, 움직이는 물체나 사람만 없다면 노출시간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테고요.

저는 촬영을 할 때 아얘 매뉴얼(M) 모드로 설정을 하고 촬영을 합니다. 왠만한 카메라에는 노출을 고정시켜주는 AE Lock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잘못하다보면 AE Lock이 풀려져서 노출이 엉망이 되는 경험을 하고부터는 불편하더라도 매뉴얼로 설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개략적으로 촬영모드를 매뉴얼 모드로 설정하고, 중간톤이 되는 지점을 향하여 반셔터를 누르면서 노출상태를 확인하여, 가능한한 조리개를 작게(F8, 최소 F5.6) 설정한 상태로 노출시간을 결정하여 촬영합니다. 아주 불편합니다만, 기껏 촬영한 사진이 망가지는 것보다는 촬영할 때 약간 더 신경을 쓰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자동 노출 브라케팅(AEB : Auto Exposure Bracketing)

자동 노출 브라케팅이란 촬영시에 동일한 조건에서 노출만을 변화시켜 여러 장 찍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구면 파노라마는 360도를 모두 촬영해야 하므로, 노출이 과다한 곳과 노출이 부족한 곳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중간톤쯤에 누출을 맞추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노출을 +1, 0, -1 과 같이 여러 단계로 동시에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2,+1,0,-1,-2 와 같이 더 많이 촬영할 수록 좋겠지만, 메모리 용량과 나중에 합성할 때의 작업량을 고려하여 결정해야겠죠.

아래는 제가 예전에 캘리포니아에 갔을 때 촬영한 Beaulieu Vineyard 라는 와이너리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노출을 실내에 맞춰서 촬영했기 때문에 문 밖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 사진을 촬영할 때는 브라케팅 기능의 필요성을 잘 몰라서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만약 브라케팅 촬영을 했더라면 훨씬 멋지게 처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브라케팅을 하는 방법은 조리개를 변경시키는 방법과 노출시간을 변경시키는 방법이 있는데, 조리개를 고정시키고 노출시간만 변경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심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촬영후 스티칭(합성) 작업을 할 때는 과다노출/정상노출/부족노출 사진중에서 적당한 것 한 세트만 골라서 스티칭할 수도 있지만, 저는 아예 모두 한꺼번에 작업을 합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PTGui에서는 HDR(High Dynamic Range)를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닿는대로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 주의사항

촬영을 할 때 카메라가 흔들리면 상이 흐려지거나, 인접사진과 경계가 맞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가능한한... 특히 조명이 나쁜 상태에서는 릴리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는 바로 위의 그림과 동일한 사진인데, 릴리즈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손으로 촬영하였다가 실패한 겁니다. 왼쪽 부분이 초점이 맞지 않았죠? 조심한다고 조심했는데도 실내촬영이라 노출시간이 길다보니 셔터를 누르다가 흔들렸던 모양입니다. 직접 보시려면 여기를 눌러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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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즈는 유선 방식과 무선방식이 있습니다. 유선 릴리즈가 값이 싸지만, 당연히 꽂았다 풀렀다하기 귀찮습니다. 무선 릴리즈는 적외선 방식과 전파방식이 있는데, 적외선 방식중에서 카메라 전면에서만 작동되는 경우 촬영이 불편하게 됩니다.

저도 생각난 김에 아래 처럼 새긴 걸 구매했습니다. 시큐라인에서 제작한 Twin1 R3-TRN 이라는 모델로, 적외선 방식이긴 하지만 수신부가 회전이 되어서 후면에서도 촬영이 가능한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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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일단 촬영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모두 적은 것 같네요... 뭐... 물론 제가 아직도 초보자인지라 부족하거나 빠진 게 있을 수 있다는 점 고려해 주시고, 더 나은 방법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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