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구면 파노라마(Spherical Panorama)에 심취해 있습니다. 구면 파노라마 사진은 360*180 파노라마 혹은 VR 파노라마라고도 하는데, 전후좌우상하를 빠짐없이 약간씩 중복되게 촬영한 후, 한장의 사진으로 합성한 파노라마 사진을 말합니다.

구면파노라마는 모든 방향을 빠짐없이 촬영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진촬영기법을 적용할 여지가 많지 않습니다. 제가 요즘 사진에 관심이 많아져서 내셔널 지오그래픽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 세트 - 전6권을 읽고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기술적인 측면을 제외한다면, 자신의 생각을 담은 사진, 구도가 좋은 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겠는데, 구면 파노라마는 전체를 전 방향을 모두 촬영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은 애시당초 적용할 수 없습니다.

결국 구면 파노라마사진에서 적용가능한 것은 노출을 정확히 세팅하고 심도를 가능한한 깊게 하는 것 외에는 기존의 사진 촬영 기법에서는 참고할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노출문제입니다. 모든 방향을 촬영하기 때문에 한쪽은 엄청나게 밝고, 한쪽은 엄청나게 어두운 환경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실내에서 촬영할 경우 빛이 들어오는 창문은 노출과다가 될 수 밖에 없죠.

아래는 제가 얼마전 촬영한 구면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케이블카 내부에서 촬영한 것인데, 그 날은 날씨가 흐렸기 때문에 케이블카 내외부의 조명조건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만, 만약 맑은 날이었다면 바깥쪽은 거의 번아웃(Burn Out) 되었을 것입니다. 지금도 하늘 부분은 구름 등이 전혀 촬영되지 않았지만요. 직접 보시려면 여기를 눌러보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러한 노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가 예전에 써둔 일반적인 촬영방법외에도 한 두가지를 더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면 파노라마사진의 노출측정

고급형 SLR 카메라에서 노출을 측정하는 방식은 대부분 한점만 측정하는 스팟(Spot) 측정방식, 그 한점을 중심으로 하되 주변도 고려하는 중앙부 중점 측광방식(Center Weighted), 여러 지점의 노출을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다분할 측광 방식(MULTI-SEGMENT METER)등이 있습니다.

구면 파노라마사진을 촬영할 때에는 모든 지점이 골고루 잘 나와야 하므로 다분할 측광방식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을 전부 둘러보고 그중에서 중간톤쯤 된다고 판단되는 곳, 혹은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섞여 있는 지점을 기준으로 노출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이 노출을 기준으로 하여 가장 심도가 깊도록 카메라를 설정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Nikkor 10.5mm 어안렌즈의 경우 촬영거리를 무한대로 설정해도 1.5미터 이상은 거의 문제가 없습니다만, 초점 렌즈가 길수록 조리개를 조여주는 게 좋습니다. 적어도 F8 정도는 설정해야 문제가 없을 듯 싶습니다. 물론 조명이 어두운 상태라면 노출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있겠지만, 구면 파노라마 사진은 거의 삼각대로 촬영하므로, 움직이는 물체나 사람만 없다면 노출시간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테고요.

저는 촬영을 할 때 아얘 매뉴얼(M) 모드로 설정을 하고 촬영을 합니다. 왠만한 카메라에는 노출을 고정시켜주는 AE Lock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잘못하다보면 AE Lock이 풀려져서 노출이 엉망이 되는 경험을 하고부터는 불편하더라도 매뉴얼로 설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개략적으로 촬영모드를 매뉴얼 모드로 설정하고, 중간톤이 되는 지점을 향하여 반셔터를 누르면서 노출상태를 확인하여, 가능한한 조리개를 작게(F8, 최소 F5.6) 설정한 상태로 노출시간을 결정하여 촬영합니다. 아주 불편합니다만, 기껏 촬영한 사진이 망가지는 것보다는 촬영할 때 약간 더 신경을 쓰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자동 노출 브라케팅(AEB : Auto Exposure Bracketing)

자동 노출 브라케팅이란 촬영시에 동일한 조건에서 노출만을 변화시켜 여러 장 찍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구면 파노라마는 360도를 모두 촬영해야 하므로, 노출이 과다한 곳과 노출이 부족한 곳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중간톤쯤에 누출을 맞추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노출을 +1, 0, -1 과 같이 여러 단계로 동시에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2,+1,0,-1,-2 와 같이 더 많이 촬영할 수록 좋겠지만, 메모리 용량과 나중에 합성할 때의 작업량을 고려하여 결정해야겠죠.

아래는 제가 예전에 캘리포니아에 갔을 때 촬영한 Beaulieu Vineyard 라는 와이너리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노출을 실내에 맞춰서 촬영했기 때문에 문 밖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 사진을 촬영할 때는 브라케팅 기능의 필요성을 잘 몰라서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만약 브라케팅 촬영을 했더라면 훨씬 멋지게 처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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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케팅을 하는 방법은 조리개를 변경시키는 방법과 노출시간을 변경시키는 방법이 있는데, 조리개를 고정시키고 노출시간만 변경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심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촬영후 스티칭(합성) 작업을 할 때는 과다노출/정상노출/부족노출 사진중에서 적당한 것 한 세트만 골라서 스티칭할 수도 있지만, 저는 아예 모두 한꺼번에 작업을 합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PTGui에서는 HDR(High Dynamic Range)를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닿는대로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 주의사항

촬영을 할 때 카메라가 흔들리면 상이 흐려지거나, 인접사진과 경계가 맞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가능한한... 특히 조명이 나쁜 상태에서는 릴리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는 바로 위의 그림과 동일한 사진인데, 릴리즈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손으로 촬영하였다가 실패한 겁니다. 왼쪽 부분이 초점이 맞지 않았죠? 조심한다고 조심했는데도 실내촬영이라 노출시간이 길다보니 셔터를 누르다가 흔들렸던 모양입니다. 직접 보시려면 여기를 눌러보시면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릴리즈는 유선 방식과 무선방식이 있습니다. 유선 릴리즈가 값이 싸지만, 당연히 꽂았다 풀렀다하기 귀찮습니다. 무선 릴리즈는 적외선 방식과 전파방식이 있는데, 적외선 방식중에서 카메라 전면에서만 작동되는 경우 촬영이 불편하게 됩니다.

저도 생각난 김에 아래 처럼 새긴 걸 구매했습니다. 시큐라인에서 제작한 Twin1 R3-TRN 이라는 모델로, 적외선 방식이긴 하지만 수신부가 회전이 되어서 후면에서도 촬영이 가능한 모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흠... 일단 촬영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모두 적은 것 같네요... 뭐... 물론 제가 아직도 초보자인지라 부족하거나 빠진 게 있을 수 있다는 점 고려해 주시고, 더 나은 방법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민,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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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cubicpan.com BlogIcon 박성수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사님....!!
    정리한 글을 보아서는 전문가 수준이십니다....
    박사님을 뵐때면 느끼는 것이 너무 겸손하셔서 주위 사람들을 숙연하게 만드시곤 합니다....ㅎ.ㅎ..

    먼저..
    정리하신 내용중에...
    "구면파노라마는....일반적인 사진촬영기법을 적용할 여지가 많지 않습니다."..라는 부분인데요..
    역으로 말한다면 일반사진처럼 파노라마를 촬영할려면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360도 전 구역의 구도나 빛의 세기 그리고 작품의 주제...기타 등등..

    제가 사진쟁이로 먹고 살다가...10년전...
    파노라마를 처음 접할때 이런 고민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파노라마는 주관적이지 못하고 주제를 강조할 수 없으며 내가 의도하는 작품을 만들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의 결론은 그 반대의 결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 사진에서의 묘미는....
    파노라마에서 말하는 구면파노라마 환경에서(360x180 공간에서 일반사진을 촬영하게 됩니다.)..
    내가 강조하거나 나타내고 싶은 빛, 구도, 주제 등을 크롭하는 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요...


    360x180 전 공간을 크롭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크롭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면 360x180 전 공간을 재구성 한다는 의미는 어떤가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이제 머리가 아주 복잡해 집니다...
    파노라마 사진이 어렵게 느껴지기 시작하는 단계 이기도 하구요..
    일반사진 촬영보다 더 복잡한 구성과..더 복잡한 노출계산...더복잡한 주제 강조 등등이 뒤따르게 됩니다.

    저도 아직까지 파노라마에 제작에 대해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보여주기 위한 파노라마가 아니라 내가 만족하는 파노라마 작품 때문입니다..

    암튼..
    다음은 노출문제인데요..

    노출문제는 파노라마 사진이든 일반 사진이든 아주 신경이 쓰이는 부분입니다.
    현장에서 빛을 읽을줄 아는 안목이 있어야 하는데요...
    이 안목이 아마와 프로를 나눌수 있는 기준 잣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노출은 위에서 말씀하신 노출측정 장치에서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사실 이 기능을 잘 이해하고 사용하시는 분들은 아주 적습니다.
    또한 그 장치는 순수 보조 장치입니다.
    카메라 안에 내장되어 있는 반사식 노출계로는 내가 원하는 노출을 설정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필름카메라로 촬영할때는 입사식 노출계 사용과 브라케팅을 많이 했구요..
    디지털로 넘어와서는 테스트 촬영을 통해서 노출을 설정합니다.

    위에 정리하신대로 파노라마는 제일 밝고 제일 어두운 중간부분에 맞추어서 촬영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하지만 촬영환경이 아주 열악할때는 이것도 무용지물입니다.
    제가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1. 촬영하는 공간에서 빛이 가장 좋은 시간대를 미리 알아 두는 것입니다.
    2. 촬영환경을 빛이 가장 좋은 상태로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3. 1번고 2번의 경우가 허락되지 않는다면 포토샵에서 이미지 합성을 합니다.

    1번사항은 태양의 각도나 시간대를 기다리는 것이구요..
    2번사항은 보조조명을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3번의 경우는 위에서 말씀하신대로 브라케팅을 하여 이미지를 합성하는 방법인데요..
    hdr 프로그램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빛의 세기와 각도 하일라이트와 쉐도우..그리고 중간톤이 모두다 엉망이 되어 버리는 결과가 되버려서...
    hdr이 적용된 이미지는 전체적인 조명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눈에 아주 거슬리고 기분까지 불쾌해집니다..

    제가 보기에 그렇다는 것이구요....음....

    저는 브라케팅을 한 이미지로 포토샵 파노라마툴로 합성처리를 합니다..
    hdr을 제대로 적용 시킬려면 프로그램값만 1억이 넘는 것을 사용해야 자연스럽게 하일라이트와 쉐도우,,그리고 중간톤이 그대로 다 살아납니다.
    hdr 관심을 가지시고 파고 들어가시면 그 역시 또하나의 학문이거든요..
    현재 일반 프로그램에서 처리하고 있는 hdr은 아직까지 눈에 많이 거슬립니다.

    저는 촬영을 할때 1번과 3번까지 다양하게 응용을 합니다...
    그런데요..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촬영나가는 것이 두럽습니다.....^^;;

    실내를 촬영할때는 반듯이 보조조명을 사용합니다.
    삼척의 환선굴과 대금굴을 촬영할때 보조조명을 사용했습니다.
    촬영한 것을 보실려면 아래의 주소로 들어가시면 되구요..

    http://www.cubicpan.com/user_image/virtualtour/daereumgul/daereumgul.php

    위에 촬영된 사진을 보고 대금굴을 가 보시면 실망하실겁니다...

    두서없는 글 너무 길게 올렸나 봅니다....^^;;
    요즘 박사님과 뉴칼레도니아 작품 올리신 최실장님때문에 저도 덩달아서 후끈 달아 올랐나 봅니다....^^;;

    2009.07.30 22:04
    • Favicon of https://www.internetmap.kr BlogIcon 푸른하늘 푸른하늘이  수정/삭제

      박실장님, 장문의 댓글... 정말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아직도 정말 많이 부족한 걸 느끼겠구요.
      <<일반사진 촬영보다 더 복잡한 구성과..더 복잡한 노출계산...더복잡한 주제 강조>> 라고 말씀하신 부분... 언젠가는 저도 느끼게 되겠죠.

      조명을 해결하는 방법... 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냥 단순히 내가 가고 싶을 때 가서 있는대로 대충 촬영해서는 합성하는데만 고민하고 있는데, 촬영할 때 훨씬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함이 당연할 겁니다. 그런데, 직장에 매어 있다보니 그리고 제 천성자체가 밖에 나가는 걸 즐기는 편이 아니다 보니 그러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언제 촬영나가실 때가 있으면 쫄랑쫄랑 뒤따라다니고 싶네요. ^^

      HDR은... 아직까지 저에겐 너무 힘든 부분입니다. 제가 처리하는 방법을 정리할 예정입니다만, 언젠가는 HDR도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눈에 거슬리지 않게 처리될 수 있도록요.

      정말 대금굴 파노라마는 정말 멋집니다. 실제보다 훨씬 멋지게 나왔다고 말씀하셔도, 정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민, 푸른하늘

      2009.07.30 23:47 신고
  2. 고양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움 많이 되는글 감사합니다.

    2014.01.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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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정보와 인터넷지도
제 관심사는 계속 바뀝니다. 이 블로그를 유지하는 동안에도 벌써 여러번 주제가 빠뀐 것 같습니다. 돌고 돌아 이제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공간정보입니다. 세계를 측정하고, 그 기준을 세우고,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공간정보에서 다루는 내용입니다. 4차산업혁명이 데이터 기반이라고들 합니다. 데이터는 그냥 모아둔다고 정보가 되지 않습니다. 표준에 따른 공통 스키마를 기반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누구나 언제든지, 쉽고 투명하게 데이터를 가져다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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