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터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Ares 라는 기계입니다. Easy Arts라는 스타트업이 제작합니다. 예전에도 하나 국산인 Rokit 제품을 하나 구매했었는데, 그건 사무실에서 사용중입니다.
이번에 구매한 것은... 사실 아직 제작도 되지 않은 겁니다. Indiegogo에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중이니까요. 그래도 8일 경과한 지금 처음 목표 8000 달러에 4배를 초과 달성한 상태입니다. 머... 처음 목표가 8000달러 인걸 보니 자금 모집보다는 홍보 목적 같다는 의심은 듭니다만...
아래 그림처럼 생겼습니다. 이런 형태는 많지 않지만, 세개의 막대로 움직임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델타(Delta) 방식이라고 합니다. PLA 등을 이용해서 FDM 방식 그러니까 플라스틱 필라멘트를 고온에 녹여서 쌓아 올리는 방식입니다.
지름 19cm 높이 21 cm 정도까지 출력할 수 있고요, 레이어 두께는 0.05mm까지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저가형 3D 프린터와 비슷합니다. 다만 이녀석은 Wifi로 접근할 수 있어서 현재의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잘 출력되고 있는지 옆에서 지켜볼 필요는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은 3D 프린팅 기능만 가진게 아닙니다.
먼저 3D 스캐닝이 가능합니다. 가운데 지지대에 원하는 물건을 올리면 지지대가 회전을 하고, 별도로 설치되는 레이저를 이용해 촬영하여 3D 모델을 제작합니다.
그러니까... 예쁜 프라모델 같은 게 있다면 직접 스캐닝해서 복사본을 만들 수도 있겠죠. 물론 가리는 부분이 있어서 어느 정도 편집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겠지만요.
최소 해상도는 0.3mm까지 가능하고 컬러도 가능합니다.
다음은 레이저 각인(Engraving) 기능입니다. 아래 애니메이션을 보시면 무슨 뜻인지 아실 겁니다. 종이나 나무, 플라스틱 정도만 가능합니다. 금속에는 안되는 모양입니다. 빔의 최소크기는 0.4mm 이정도면 얼마든지 상세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지원되는 파일은 JPG나 BMP 그림입니다. (흑백) 그림을 올려주면 그걸 나무판에 그대로 옮겨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래는 그냥 아무 사진이나 가지고 온 겁니다만, 가족사진을 이렇게 만들면 상당히 쓸만하겠다 싶습니다. 사실... 3D 프린터가 아니라, 이 기능만 있어도 활용할 데는 많을 것 같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CNC Engraving 입니다. 드릴/드레멜 등으로 조각을 해주는 기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것도 딱딱한 재질은 불가능하고 부드러운 나무나 석고 정도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이건 개발중이라고... 대략 아래와 같은 것들을 조각할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드릴 속도는 4,000 rpm 이고 커터는 0.3mm - 4mm 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상세한 걸 원하면 지름이 작은 드릴을 써야겠죠.
이 기능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요즘 손으로 직접 스탬프를 파고 있는데, 이녀석으로 하면 어떻게 될까... 무척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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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게 가격이죠. 가격은 모든 모듈 포함해서 579 달러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 65만원 정도 되겠네요. 아마 왠만큼 싸다는 3D 프린터보다 더 저렴한 가격입니다.이 친구들 목표가 luxury version at civilian price, 즉, 적절한 가격에 최고급 사양의 기기를 만드는 거랍니다.
아... 참고로, 이렇게 3D 프린팅, 3D 스캐닝, Laser Engraving, CNC Engraving 등의 기능이 합쳐진 기기는 이 녀석이 최초는 아닙니다. 구글 검색결과를 뒤져보면 작년 말부터 몇 가지 모델이 이미 펀딩을 받아 제작중입니다. 그래도 대충 비교를 해보니, 기능은 더 많고 가격은 다른 것들에 비해 저렴한 것 같네요. 참고로 1000불 이하의 최고의 3D 프린터 10선을 보시면 이 녀석이 얼마나 뛰어난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10월이 기다려집니다.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