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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에 25달러를 빌려드렸습니다. - kiva.org

하늘이푸른오늘 2009. 9. 17. 09:51
저는 올해 3월부터 매달 kiva.org를 통해 후진국의 소규모 상공인분들에게 $25씩 대출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번달까지 총 7분께 대출해 드렸네요.

이런 분들이 자립의 기반을 잡으면 가족들이 함께 절대빈곤에서 벗어나고, 주변에 있는 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 단순한 기부행위보다 낫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번달에 25달러를 빌려드린 분은 콩코민주공화국(The Democratic Republic of the Congo)의 32명의 주부로 구성된 Inspiration Plus Group라는 단체입니다. 아래가 이 분들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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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맨 오른쪽에 서 있는 분이 아마도 Alphonsine 회장인 것 같은데요, 이분은 현재 과자와 물고기, 꿀을 팔고 있답니다. 2002년부터 이 일을 해왔는데 최초 자본금이 $50이었다고 하고, 의류 판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한답니다. 나이는 42살이고 3 아이의 어머니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50달러... 6만원은 그다지 큰 돈은 아닙니다. 그러나  콩고에서 $50불이면 아주 큰 돈입니다. 콩고 국가 정보를 보면, 일년 소득이 평균 119 달러... 그러니까 1인당 국민소득이 12만원 정도 되는 셈이고, 한달에 1만원 정도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정도 돈을 번다고 해도 그날 먹고 살기에도 바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50불 정도를 저금해서 사업을 벌인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죠.

또... 후진국일수록 고리 사채업이 많아서, 가족등이 아프거나 해서 일단 돈을 빌렸다하면 번 돈을 거의 사채업자에게 뜯기는 형편이라서 사정이 더 힘든 경우가 많다고 하고요. 이런 악순환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종자돈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 kiva.org나 그라민 은행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제 현재의 대출구좌 전체입니다. 오른쪽 아래부터 좌측으로 3월/4월/5월... 에 대출해드린 분입니다. 3월/4월에 대출해드린 분은 아직까지 갚지를 않으셨고, 5/6/7/8월에 빌려드린 분들은 조금씩이라도 대출금을 갚고 계십니다. 특히 6월에 대출해 드린(윗줄 맨오른쪽) Mujeres Paraguayas 그룹분들은 벌써 100% 갚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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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제가 속해있는 Kiva Korea 그룹은 회원분들이 지난달 68명에서  85명으로 또 다시 많이 증가했습니다. 제가 정리해 둔 Google Spreadsheet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계속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네요. 너무 기쁩니다.

사실 매달 한분을 골라 대출을 해 드리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만, 사실 약간 귀찮기만 할 뿐 경제적으로는 그다지 많이 기부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차피 25 달러는 언젠가는 회수가 되니까 매달 대출을 할 때마다 kiva.org 운영비로 지출하는 2.5달러, 즉 약 3천원 정도 기부하는 것 뿐입니다. 사실 돈을 회수하지 못한다고 쳐도 한달에 3만원에 불과하고요.

하지만... 이처럼 그다지 크지 않은 돈으로 지구 반대편 어디에서 누군가가 희망을 품고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는 기쁨...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받는 게 아닌가...하는 기분이 듭니다. 이왕이면 이 글을 읽으신 분들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참여하는 방법은 여기를 읽어보세요~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