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볼수 있는 세계지도는 1565년, 벨기에 출신의 지도학자인 메르카토르(Gerardus Mercator) 가 발명한 투영도법에 의해 만들어진 지도입니다. (참고 : wikipedia)
원래 이 도법은 방향이 정확히 유지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즉, 지도상의 각도와 나침반으로 보이는 각도를 일치시키면 원하는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기 때문에 널리 사용되어왔습니다. 사실 대항해 시대는 이 도법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할 수도 있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도법은 적도지방은 축척이 일치하지만, 극쪽으로 갈 수록 면적이 급격히 확대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서 아래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그린랜드의 면적이 14배나 큰 아프리카와 비슷하게 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특징때문에 이 도법은 "유럽의 정치적 혹은 문화적 패권주의를 여전히 강화시키거나 연상시키는 선전 도구"라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참고 : 경희대 황철수 교수의 기고)
그러나, 사실 이런 사실을 잘 아는 사람들조차, 이 도법에 워낙 익숙하기 때문에 아프리카의 면적이 북아메리카 대륙보다 1.3배 이상이며, 유럽보다 훨씬 크다는 걸 잘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데, 아주 재미있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You Have No Idea How Big Africa Really Is (But This Map Does)" 라는 글입니다. "아프리카의 실제 면적이 얼마나 큰지 상상도 못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아래가 이 글에 포함된 지도인데, 아프리카의 실제 면적은 미국/중국/인도/유럽대부분을 모두 합친 면적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면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메르카토르 도법의 세계지도를 사용하지 말고, 페터스 도법(Gal-Peters Projection, 참고 : wikipedia) 을 사용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페터스 도법은 메르카토르 도법과 마찬가지로 실린더 형 도법이면서도 면적을 보전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아래가 페터스 도법을 적용시킨 지도인데, 아프리카의 면적이 유럽에 비해 엄청 넓다는 것을 금방 실감할 수 있으실 겁니다.
원래 지도란 구면인 지표면을 평면으로 옮긴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형태로든 왜곡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왜곡이 없는 건 지구본 뿐입니다.) 메르카토르 도법은 방향을 유지시키는 대신 면적과 거리가 왜곡되며, 페터스도법은 반대로 면적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방향을 포기한 것이죠.
저 개인적으로는 어떠한 도법이든 원리만 이해한다면 크게 문제는 없다고 생각됩니다만, 페터스도법이 훨씬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차피 세계지도를 보는 목적이 항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으니까요.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