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어스

구글어스에 북한 로켓(미사일) 사진을 등록해 보니

하늘이푸른오늘 2009. 4. 7. 22:13
오늘 주요 일간지에 북한 로켓 사진이 위성 사진에 촬영되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미국의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6일 오후(현지시각) 북한의 로켓으로 보이는 물체의 비행 사진을 공개"했는데, 지난 5일 찍힌 이 사진을 상업용 위성회사인 디지털글로브로부터 입수했다"는 것입니다.

아래는 한겨레 신문에 실린 문제의 사진입니다. 로켓의 추진제가 연소되면서 나오는 불꽃이 흰색으로 나타나 있고, 로켓 배기가스의 궤적도 선명하게 나와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사진을 보자마자, 실제의 위치가 어딘지 구글어스에서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일단 대략적인 위치는 동아일보에 나온 그림을 통해 알 수 있으니(아래 그림 참조) 그다지 힘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일반 이미지 오버레이(Image Overlay)로 등록하려니 여러번 시도해 봐도 잘 맞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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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여러번 삽질 끝에 사진 중첩(Photo Overlay) 방식으로 맞추어 봤더니, 대충 맞더군요. (정확하게 맞춘 건 아닙니다.) 아래가 그 결과입니다. 직접 보시려면 아래의 KML파일을 실행시키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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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정상적으로 구글어스 위성영상과 같은 위치에 등록할 수 없었던 이유는 이 사진이 경사사진이기 때문입니다. 등록정보를 보시면 대략 수직방향에서 25도쯤 경사방향으로 촬영된 듯 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경사지게 촬영한 사진은 지상기준점을 사용해 지상과 일치되게 만든 후 제공되는데, 그냥 기사용이다보니 후처리를 하지 않고 공개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상업용 위성이 이처럼 로켓이 날라가는 모습을 잡은 건, 제 생각에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진을 촬영한 디지털글로브의 위성 - 흑백인 것으로 보아 2007년 9월에 발사된WorldView-1 위성으로 보이는데 -이 우리나라 상공을 통과하는 시간은 겨우 1분 남짓합니다. WorldView-1 위성의 제원을 보시면 지구를 한바퀴 도는데 94.6분 뿐이 안걸리거든요. 25도 정도 기울여서 촬영할 때 목표점을 촬영하려면 5.4일 걸린다고 나오고요.

북한이 언제 위성을 발사하는지 정확히 모르는 상황에서 지상속도로 따지면 초속 7km로 날라가고 있는 인공위성으로 이 영상을 촬영했다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할 수 밖에 없죠. 물론 미군과 잘 연락이 되어 발사 순간을 알았다면, 그 즉시 위성의 방향을 틀어서 촬영할 수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이런 북한의 로켓이 날라가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라...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네요.

(추가) 여기를 보시면 북한 로켓의 발사장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