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WWW2010. 6. 20. 17:15
저는 매달 한번씩 Kiva와 팝펀딩을 통해 긴급한 자금이 필요한 분들께 작은 금액을 빌려들리고 있습니다. 

팝펀딩(http://www.popfunding.com)은 착한투자/품앗이대출을 모토로, 주로 정상적인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신용불량자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소개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금융소외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813 만명"에 달합니다고 합니다. 성인 다섯명중 한명이라고 하네요.

최고 대출 이율은 30%로 정해져 있습니다. 물론 일반 금융 서비스에 비하면 이율이 높은 셈이기는 하지만, 대출 신청자의 입장에서는 몇백 퍼센트에 이르는 고리대금업자의 돈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는 마지막 비상구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돈을 빌려드리기로 한 분의 사연을 일부 옮기면 아래와 같습니다. 
저희 어머님은 "제가 5살때 교통사고로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고 연년생인 누나와 저를 홀로 키우시느라 안해본 일이 거의 없으실 정도로 고생만 하셨습니다. 제가 일찍 장가를 가는 바람에 어머님께 넉넉히 용돈 한번 드리지도 못하고 아직까지도 홀로 지방에서 일하고 계신 어머님께 가게를 마련해 드리고자 누나와 상의끝에 저희집 근처에 있는 작은가게를 한군데 알아보았습니다.

저희 누나도 일찍 시집을 가는 바람에 모아놓은 종자돈도 얼마 되지않아 이렇게 모자라는 금액을 다시한번 가족님들께 도움을 받고자 이렇게 경매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번 경매때에도 말씀 드렸지만.. 저를 믿고 투자를 해주신다면 성실한 상환으로 보답해 드리겠습니다."
요청금액은 300만원입니다. 현재 참가율이 102% 이므로, 6월 25일날 대출이 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다면, 더 낮은 이율로 대출이 될 수 있겠죠. 예를 들어 저는 참여를 할 때 이율을 무조건 25%만 신청을 합니다. 이율을 낮게 신청한 사람에게 우선 배당되므로, 많은 분이 참가할 수록 자금을 신청한 분들의 부담이 줄어들 게 됩니다. 

반면 자금을 투자하는 저에게는 일반 은행과는 비교가 안되는 큰 이율이 돌아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주로 신용불량자분들이기 때문에 돈을 떼일 가능성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3월부터 시작하기는 했지만, 저는 아직까지 손실을 본적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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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va.org는 후진국의 자영업자들에게 소액을 대출해주는 소액대출(마이크로 파이낸싱) 사이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참조) 저는 작년 3월에 kiva.org를 알게 된 이래 거의 매달 한번씩 대출을 해 왔습니다. 그 결과 현재 총 18건을 대출해 드렸네요.

이번달엔 몽골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원래 제가 예전에 KOICA 사업으로 다녀온 적이 있는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쪽에 투자하려고 했으나, 이번엔 대출 신청자가 없어서 몽골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Mongolia로 검색을 해보니, 신청을 하신 분이 상당히 많네요. 그중에서 저는 Enhzaya Gantumur(아래 사진) 이라는 분께 대출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이분은 현재 서른살이고 결혼을 했고 3살난 딸이 있는 분으로,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사는데, 몽골 전통 가옥(천막)인 게르에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신발가게를 하고 있는데, 사업을 늘리기 위해서 자금을 요청하고 계십니다.

몽골의 수도에 천막을 치고 산다는 게 이상하다 싶을 수도 있겠는데, 구글맵에서 울란바토르를 검색해 보면 아래 그림처럼 동그란 천막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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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iva.org의 한국인들 모임인 Kiva Korea의 회원은 모두 163 명입니다. 매달 조금씩 늘고 있어서 기쁩니다만, 그 취지에 비해 참여자가 많이 늘지 않는 것은 아무래도 영어라는 장벽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는 http://kivajapan.jp/ 이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www.kiva.org의 모습과 비슷하지만, 모든 내용을 일본어로 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있도록 만들었네요. 정말 부럽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면 참여자가 획기적으로 늘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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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사실 팝펀딩이나 kiva나 별로 대단한 건 아닙니다. 금액도 3만원 정도뿐이 안되는데다, 기부하는 것도 아니고 대출해 주는 것이니 더욱 더 별거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작은 돈을 씨앗으로 해서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매달 까먹지 않고 참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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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WWW2010. 4. 30. 10:51
저는 작년초 kiva.org에 대해서 알게 된 후로, 매달 한번씩 후진국에서 소규모 자영업자 분들께 25 달러씩 대출해 주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대출해주면 이들을 통해 그 가족들이 절대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고,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저는 아래 그림과 같이 작년 3월부터 지금까지 총 16개 구좌를 대출해 주었습니다. 화살표 바로 아래가 이번에 대출해 드린, 우간다에 계신 분들입니다. 자세한 내역을 보시려면 여기에 들어가 보시면 됩니다.


지금까지의 통계를 살펴보니 총 400달러를 대출해 주었고, $202 달러를 상환받았다고 되어 있네요. 16개 구좌중 100% 상환이 완료된 케이스는 5건이고.... 상환에 문제가 발생한 것은 0.12 달러로 거의 없으니 약 200불 정도 상환중에 있나 봅니다. 앞으로도 매달 상환되는 돈을 다시 투자하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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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부터는 kiva.org에 2구좌씩 대출할 생각이었습니다만, 올해초 팝펀딩닷컴(popfunding.com)에 참여를 하게 되면서 계획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kiva.org에도 지금처럼 대출하면서 팝펀딩닷컴에도 조금씩 투자하기로 말입니다.

팝펀딩은 착한투자를 표방하며,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분들에게 최고 30%의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사이트입니다. 30%가 높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제2금융권도 접근하기 힘들어 사채에 의존해야 하는 분들에겐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이기 때문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상당한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요.

그러나 저에게는 팝펀딩 투자는 상당히 까다로웠습니다. kiva.org에 투자를 할 때는 혹시 떼이더라도 그냥 기부한 셈치면 된다고 시작을 했었는데, 팝펀딩닷컴에서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자 혹시 떼이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크게 작용해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이리저리 생각을 굴리다가 그냥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글에서 약간 언급한 것과 같이 제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팝펀딩닷컴에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정확한 사정을 밝히긴 그렇지만, 저에게 팝펀딩닷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 생겨서 이걸로 지난달에 여러건 투자를 해보니 그냥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팝펀딩닷컴을 통해서 돈을 벌자는 생각이 아니라, 열심히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자 노력하는 분들을 돕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쉽게 따라해 보실 수 있도록 제가 사용하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팝펀딩에서 투자를 하려면 먼저 가입을 한 뒤, 가상계좌로 입금을 해야 합니다. (kiva.org 처럼 그냥 신용카드로 결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 그렇게는 힘든 것 같습니다.) 아래는 제 계정에서 계좌를 확인해 본 모습인데요, 가입후 본인확인을 하고 나면 아래에서 보는 것처럼 가상계좌가 하나씩 만들어집니다. 이 가상계좌로 미리 투자할 자금을 입금해야겠죠.


그 다음으로 투자할 대상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위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이 부분이 상당히 생각할 게 많습니다. 원칙적으로는 신용불량자가 된 사연이나 현재의 상태, 상환 계획 등을 꼼꼼히 읽어보아야 합니다만, 저처럼 초년병이라면 제일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아래에 있는 것처럼 팝펀딩닷컴 대문에 있는 "주목받는 경매리스트"에 올라온 요청중 하나에 그냥 투자를 하는 겁니다.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검토하고 참여하셨을테니 그냥 따라가면 실패가 적을 테니까요.


다만 팝펀딩에 투자를 하실 때는 참가 이자율을 스스로 결정하셔야 합니다. 이때 이자율을 높게 쓰면(예 30%)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될 때 이자율을 더 낮게 책정한 분들이 우선권이 생기게 되므로 적당한 수준으로 결정해야겠죠. 그래서 저는 그냥 아래에서 보시는 것처럼 무조건 25%로 책정하기로 했습니다. 이 정도면 대부분 낙찰받는 수준이 되는 듯... 합니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쿠폰이 아닌 제돈으로) 처음으로 팝펀딩닷컴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잘 몰라서 그냥 이런 방식을 택했지만, 경험이 쌓이면 더 좋은 방식으로 투자를 할 수 있겠죠. 다음달이 기대가 되네요. 아... 혹시 보다 자세하고 확실한 투자 방법을 알고 싶으시다면 투자자용 안내문서(pdf)를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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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WWW2010. 3. 16. 18:00
kiva.org는 후진국에서 자본이 부족한 영세 자영업자에게 대출을 해주는 사이트입니다.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물질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영업자들에게 저리로 융자를 해주면 자영업자 가족들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고, 그것을 본 사람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작년 3월부터 대출해주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총 15분에게 대출해 주었습니다. 그중에서 딱 1분이 상환을 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고, 대부분 문제없이 대출-상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래는 지금까지 제 투자? 실적입니다. 총 15분께 대출해 드렸고, 저로 인해 kiva에 참여하셨다는 분이 6분, 그분들이 대출을 해주신 횟수가 11회. 꽤 괜찮은 실적이네요. 


아... 이번에 대출해 드린 분은 Elias Ruiz Sr.'s Group 으로서, 아래 사진처럼 총 19분으로, 2025 달러를 요청했는데, 현재까지 600불만 모급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혹시 kiva.org에 관심있으시면 이 그룹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참여하는 방법은 제가 처음 쓴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신용카드만 있다면 단추 몇번만 누르고 신용카드 정보만 입력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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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펀딩(popfunding)은 착한투자/품앗이대출을 모토로, 주로 정상적인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신용불량자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소개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금융소외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813 만명"에 달합니다고 합니다. 성인 다섯명중 한명이라고 하네요.

최고 대출 이율은 30%로 정해져 있습니다. 물론 일반 금융 서비스에 비하면 이율이 높은 셈이기는 하지만, 대출 신청자의 입장에서는 몇백 퍼센트에 이르는 고리대금업자의 돈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는 마지막 비상구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사실 오래전부터 팝펀딩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지금 확인해보니 작년 6월 경에 가입을 했네요) 그런데 막상 대출을 해주려고 할 때 어려움을 느껴서 포기했었습니다. 그냥 어려운 사람을 위한 기부라면 간편하겠지만, 팝펀딩도 일종의 금융 서비스이기 때문에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나 빌리고자 하는 사람 모두 여러가지로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돈을 빌려주고자 하는 사람은 투자하기 절차에 쓰여진 것처럼 우선 본인 인증을 해야 하고요, 투자 금액을 가상계좌를 통해 입금하고, 돈을 빌리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상태를 꼼꼼히 읽어 본 후 갚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찾아 그 분에게 투자해야 합니다.

제일 문제는 어떤 사람에게 돈을 빌려줄 것인지 결정하는 일이었습니다. kiva.org와 비교를 한번 해보죠.

kiva.org는 한번에 빌려주는 최소단위가 25달러, 즉 3만원입니다. 그런데... 누구에게 돈을 빌려줄 것인지... 별로 고민하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 단체에서 추천하는 사람들이므로 그냥 아무나 선택합니다. 물론 떼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현재까지 회수율이 거의 98% 정도 된다고 하니까 별로 걱정하지도 않고, 설령 떼일 수도 있지만, 그정도는 그냥 기부한다고 생각하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팝펀딩에서는 어떤 연유로 대출을 신청하게 되었는지, 상환계획은 현실적인지, 서류는 갖추었는지... 등등을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사실 액수로 생각해 보면 팝펀딩에서는 최소단위가 1천원이기 때문에 그냥 기부하는 셈 칠 수도 있는데, 잘 갚을 것 같은지 아닌지 판단을 내리려니까 골치 아파서 그냥 포기해 버리게 되었드랬습니다.


팝펀딩에서는 현장에서 직접 조사하기 힘들겠지만, 참가자의 상황을 종합해서 점수를 매겨준다던지... 아무튼 좀 더 쉽게 투자대상자, 혹은 대출대상자를 고를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특히... 신용불량자에 대한 대출외에도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학자금 후원과, 소기업을 위한 소셜펀드레이징도 있는데... 이런 것도 신용불량자에 대한 대출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다보니 참여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예를 들어 학자금 대출의 경우... 저라면 성실한 학생이라는 것만 확인되면 설령 나중에 돈을 떼이는 한이 있어도 그냥 기부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 참여자가 많지 않더군요. 홍보가 부족했을 수도 있고, 기존의 대출과 개념이 다르다보니 기존 회원의 관심이 없을 수도 있고... 하여튼 저로서는 많이 아쉽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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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떻게 하다가 보니 제가 팝펀딩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직접 제 돈으로 참여를 한 게 아니라서 일단 상황을 보는 중입니다만, 나중에 정리가 되면 참여하게 된 경위와 처음으로 대출을 해주면서 느꼈던 점... 등을 나중에 다시 포스팅 하겠습니다.

사실 kiva.org를 통해 후진국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대출해주는 것도 좋지만,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일이 가능하다면 당연히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게 맞겠죠. kiva.org처럼 적은 돈으로 참여가 가능하고, 버튼만 몇개 누르면 되는 시스템만 갖추어진다면... 저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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