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3D City2012. 5. 2. 12:56



GPS 측량으로 유명한 트림블(Trimble) 사에서 구글의 스케치업(Sketchup)을 인수한다는 뉴스입니다. (ReutersSketchup Blog, 캐드 앤 그래픽스) 이제까지 구글에서 어떤 회사를 인수했다는 뉴스만 보다가 구글에서 회사를 판다는 뉴스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이번 인수와 관계없이 무료버전은 계속 배포될 예정이며, 스케치업 모델을 공유하는 사이트인 구글 3D 이미지갤러리(3D Warehouse)는 공동으로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인수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2분기 이내로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합니다.

2006년 구글에서 스케치업을 인수하였을 당시에는 소규모 벤처에 불과했었지만, 작년 한해에만 스케치업 소프트웨어가 3천만번 활성화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구글은 검색회사이지 3D 모델을 직접 구축하는 회사는 아니기 때문에 구글쪽에서도 만족할 만한 거래가 아닐까 합니다.

트림블은 측량/데이터구축 분야의 전문회사라서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회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존재로 2011년 매출이 16억불 (1조 8천억)에 달하는 엄청난 회사입니다. 1978년에 HP에서 근무하던 Charlie Trimble이 설립한 이래, 주로 GPS와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였으며, 특히 측량부분 및 선박항법장치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부터는 다양한 회사를 인수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혀 왔는데, 이번 스케치업 인수도 토목/건축 설계 부분에서 데이터 구축-설계-건설-관리에 이르는 전 공정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일환으로 보입니다.

Leica Geosystems, ERDAS, Intergraph와 같은 세계적인 측량/원격탐사/설계 회사를 보유한 Hexagon 그룹도 계속하여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는데, 아마도 Trimble 과 좋은 경쟁상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트림블의 역사
  • 1978년 HP에서 근무하던 Charlie Trimble이 설립
  • 1984년 세계 최초로 GPS 기반 정밀 측위기기 상용화
  • 1990년 NASDAQ (TRMB) 에 상장. 측량 및 GPS 항법이 주요 사업
  • 1992년 RTK(Real Time Kinematic) 기술 개발
  • 2000년 Spectra Precision Group 인수. 레이저 및 광학 기술 확보
  • 2003년 관성항법장치 INS(Inertial Navigation System) 과 GPS를 결합하는 기기를 생산하는 Applanix 인수
  • 2003년 지상용 3D 스캐너 개발사인 MENSI S.A를 인수
  • 2006년 경찰/소방/긴급재난 분야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Advanced Public Safety, Inc 인수
  • 2007년 항공사진측량/위성사진측량분야 의 전문소프트웨어 개발사인 INPHO GmbH 인수
  • 2008년 Rollei GmbH로부터 측정용 카메라인 RolleiMetric 제품군 인수
  • 2008년 항공 LIDAR 시스템 개발사인 TopoSys GmbH 인수
  • 2012년 3D CAD/CAE ERP 분야의 Plancal 인수
  • 2012년 경량 무인항공기 개발사인 Gatewing 인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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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정보/측량2008. 1. 19. 00:48
오늘자 중앙일보에 "日 독도 측량하고 정밀지도 제작해도 정부는 침묵"이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일본 국토교통성 국토지리원이 독도에 대한 1/25,000 지도를 제작하여 시판에 들어갔는데, 정부에서 아무것도 안했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저도 일본이 독도지역 지도를 제작해서 자기 땅이라고 표시한 것은 저도 기분이 나쁩니다.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항의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은 듭니다. 그래도 측량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이 기사의 문제점을 몇가지 짚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일본이 독도를 "측량"했다고 했는데, 기사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국의 위성 및 상업용위성을 이용해서 지도를 제작하였을 뿐, 상식적인 의미의 측량은 아닙니다. "2006년 일본이 측량선을 동원해 독도 해역에 대한 측량을 시도했다"는 것과 대비해 우리나라 영공을 침해했다거나 독도에 상륙해서 직접 조사를 했다는 의미로 보이게끔 의도적으로 "측량"이라는 말을 강조한 것에 불과합니다.

다음으로 "정밀지도"라고 했는데, 1/25,000 지도는 정밀지도가 아닙니다. 일본의 국가기본도의 축척이 1/25,000이기 때문에 1/25,000으로 제작했을 뿐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재작년 독도지역에 대하여 1/1,000 수치지도 및 3차원지도까지 제작 배포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일부러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마치 일본이 매우 정밀한 지도를 제작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2006년 5월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제작 보급한 3차원 지도입니다. (출처 : 네이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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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번 일본의 독도 지도에서 "우리나라의 인공 구조물을 일절 표시하지 않은 것이,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풀이했지만, 이 인공 구조물이란 것은 거의 모두 경찰 또는 군사관련 시설이기 때문에 이것을 표시할 경우 오히려 우리나라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을 일부러 감춘 듯한 인상도 받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나라 영토에 대한 측량행위는 명백한 주권침해 행위"라는 것은 명백히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측량기기를 가지고 들어가 측량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인공위성에 나타나는 형상을 지도로 표현한 것이 주권침해라는 건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도 소축척이기는 하지만 일본이나 중국지도를 제작하고 있고, 정 원한다면 언제든지 대마도든 동경이든 인공위성 영상을 이용해 지도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사실 요즘 인공위성 영상을 이용하면 1/10,000정도는 너끈히 제작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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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분의 생각은 이해가 갑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영토를 자기 땅이라고 표시한 지도에 대해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대응해야한다고 주장하기 위해서, 되도록이면 작은 사실도 크게 만들어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을 수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 감정에 앞서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감추어서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반일 감정을 더 크게 만들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태일 수록 보다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우리나라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닐까요?

뭐... 예전부터 기자는 멀리하지도 가까이하지도 말라고 했지만, 요즘들어 더 그런 생각이 강해집니다.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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