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2008. 1. 13. 18:15
물론 제가 나이가 조금 많기도 하고, 자가용이 있으며, 사무실에도 집에도 컴퓨터가 있다보니 별로 쓸 이유가 없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데이터 통신을 안쓰려는 이유는 돈이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딸래미에게 핸드폰을 맨처음 사주었을 때, 게임 몇개받고 채팅조금 했다는데 30만원돈이 나와서 깜짝 놀랐던 일이 생각납니다. 물론 사줄 때부터 데이터 통신을 하면 그럴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했고, 우리 딸래미 나름대로는 조심한다고 조심했는데도 그 정도 나왔던 것이죠.

오늘도 혹시나 싶어 검색해 봤더니, SKT나 KTF 등의 주 가격정책은 "부분 종량제"라고 하더군요. 일정액까지는 무료, 초과 사용에 대해서는 할인해주는 정책입니다. 디지털타임즈에 따르면 "T로그인의 경우 한 달 동안 4GB를 사용할 수 있는 4만4500원의 스페셜 요금제에 가입한 가입자가 1.4GB 분량의 영화 10편을 다운로드받는다고 가정하면, 초과분에 대해 최대 96%의 할인률을 적용하더라도 184만원의 요금이 추가로 부과"된다고 하니 어디 무서워서 쓰겠습니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저와 같은 이유 때문에 무선 데이터통신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통신료가 몇 100만원, 몇 1000만원이 부과되어 자살에 이르게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나 그런 반응을 보이겠죠.

====
국가 IT관련 정책을 보면 모두 유비쿼터스(ubiquitous)란 말이 빠지지 않습니다. 유비쿼터스는 언제, 어디서든지, 어떤 장비를 사용하던지 관계없이 컴퓨터,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유비쿼터스는 무선 데이터 통신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우리나라를 유비쿼터스 환경으로 바꾸고, 이를 통해 세계적인 기술 선진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당연히 무선 데이터 통신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그 핵심은 당연히 가격정책일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12월 국회에 제출된 ‘유비쿼터스도시의 건설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서, 지자체가 직접 구축해놓은 자가통신망을 다른 지자체 자가망이나 특정 지역에 구축하는 무선망과 자유롭게 연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자체들의 주장을 정보통신부에서 막았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범국가 차원의 통신망 고도화 정책 등을 이유로 지자체들의 자가망 연계를 반대하고, 통신사의 망을 빌려쓸 것을 주장한다는 이야기죠.

지자체의 입장에서는 자가망을 설치하면 설치비가 들기는 하겠지만, 운영비가 별로 나오지 않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혹은 대국민 서비스를 거의 무료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통신사의 망을 사용하면 설치비는 안들지만 운영비가 얼마나 나올지 예측이 안되기 때문에 사실상 채택하기는 곤란합니다.

결국 정보통신부가 통신사의 입장만을 반영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고, 그러다보니 인수위에서 정통부를 해체하자는 데 찬성한다는 주장이 오히려 타당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무선망 구축은 유선망을 구축하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듭니다. 유선망은 땅을 파서 묻든, 전신주에 연결하던 사용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설치비가 늘어나지만, 무선망은 기지국에 있는 장비만 교체하면 되니까요.

게다가, 지금 이동통신 사업자는 이미 기반 인프라를 거의 구축한 상태입니다. 설치 초기라면 가격을 높인다는 것이 이해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장래의 기술 개발을 위해서 가격인하는 곤란하다는 정보통신부의 주장은  이동통신사의 배만 불리기 위해서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죠.

이명박 당선자... 별로지만, 그래도 통신요금 20%깍으라는 주장은 찬성입니다. 아니 사실은 유비쿼터스 코리아를 이루기 위해서는 초고속인터넷망처럼 정액제를 하도록 강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무선 데이터 통신을 15,000원 정액제로만 해주면 저도 이명박 당선자를 지지하게 될 것 같습니다. ㅎㅎ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공간정보/측량2007. 11. 22. 12:18
중앙일보에 난 기사입니다. 일부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부산시는 내년 1월부터 가로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각종 사고때 신속한 구조를 할 수 있도록 2012년까지 모든 가로등에 새 주소를 부여하기로 했다. 부산시에는 현재 총 6만4232개의 가로등이 설치돼 있으며 매년 1000~1500개의 가로등이 새로 설치되고 있는데, 새로 설치하는 가로등부터 우선 새 주소를 표기하고 기존 가로등에 대해서는 연차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모든 가로등에 새 주소가 표시되면 택배 등 각종 물품배달 때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위치를 식별할 수 있는 지형지물이 없는 시외곽지역이나 이면도로 등에서 사고를 당했을 때 정확한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인명구조 등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꽤 재미있는 것 같네요. 대도시에 가로등이 없는 곳이 별로 없느니, 도움이 많이 될 듯 합니다. 퀵서비스하는 사람들도 가로등을 보면서 직접 위치 확인할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또한, 새주소를 홍보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겠고요.

====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일단 가로등에 새주소를 박는다고 하는 점입니다. 알다시피 새주소는 건물에 부여되는 번호입니다. 그런데, 가로등에 설치한다면 사람들이 좀 헛갈리지 않을까 싶네요. 또, 어차피 새주소는 건물마다 부여되어 있고, 건물 전면에 모두 붙어 있습니다. 왠만큼 떨어진 곳에서 본다고 해도 주소번호판이 보이지 않을 정도는 아니거든요. 또한 알다시피 건물 번호판이 가로등보다 훨씬 많습니다. 구지 가로등까지 찾아서 주소를 확인할 필요가 없는거죠. (물론 외곽지역에서는 의미가 있겠네요.)

정말 가로등도 관리하고, 위치서비스를 하고 싶다면 제 생각에는 현재의 전봇대 관리 번호판을 잘 보이는 곳으로 옮기고 RFID 칩하나 박아두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현재는 아직 RFID 리더기가 많이 보급되어 있지 않아서 사용에 제한이 있겠지만, 언젠가는 다가올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비한다는 명목이라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 가격도 새주소 번호판을 붙이는 것보다 싸겠죠.

그리고... 정말 어떤 번호를 붙이겠다고 하면, 새주소나 관리번호 대신 UFID를 부여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 IPv6를 사용한 UFID) 세상에 단하나만 존재하는 번호... 그 번호를 매개로 어떠한 데이터도 검색가능한 유일한 키가 있는게 먼 미래를 내다보았을 때 좋지 않을까요? UFID를 RFID 속에 심어두면 가장 멋진 작품이 될 수 있겠고요.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공간정보/측량2007. 11. 18. 00:48
이달초 중국 시안에서 열린 제25차 ISO 지리정보기술위원회(TC211)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하고 준비해온 유비쿼터스 지리정보분야(UBGI) 워킹그룹(TC211/WG10) 설립이 회원국 만장일치로 승인됐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관련 기사를 보시면 됩니다. 그중 일부를 발췌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UBGI(Ubiquitous Geographic Information)는 시·공간 제약 없이 필요한 지리공간정보를 제공하는 지능형 공간정보 서비스 기반 개념으로 (...) UBGI 워킹그룹은 앞으로 위성수신 GPS 공간정보와 유·무선통신 인프라가 결합한 지리정보 응용서비스 분야에서 국제 표준화 작업을 주관하게 된다.

ISO 지리정보기술위원회(TC211)는 이번에 UBGI 작업반 설립 승인에 이어 우리나라가 제안한 유비쿼터스 위치정보 식별 표준인‘U-포지션’등 3건의 국제 표준화 프로젝트도 함께 배정함으로써 이 분야 국제 표준화 추진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사실 유비쿼터스라는 개념은 너무 넓어서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힘듧니다. 저는 유비쿼터스 기술에는 지리정보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은 당연히 이해되지만, 일반적인 지리정보와 어느정도 달라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일단 관련자료를 볼 때까지는 판단을 유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제안한 유비쿼터스 위치정보 식별표준이라는 "U-포지션"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심이 끌립니다. ZDNet Korea의 기사에 따르면 U-포지션은 "한국의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한 중소벤처기업 GG21에서 개발한 ePosition 기술을 기반으로 기술표준원에서 표준안으로 제안"하였다고 합니다.

ePosition은 대략적으로... 우리가 메일주소나 URL을 개인식별자 비슷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위치도 비슷한 방식으로 사용하자고 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사는 집의 위치를 경위도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겠지만, 저를 포함해 누구도 기억하지 못할 테고, 주소로 표현하는 게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표준과는 거리가 멀고, 너무 길어서 기억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하나의 위치를 이메일과 비슷한 형태로 표기하면 쉽게 기억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로 보입니다. 이메일에서 사용하는 '@'대신 '#'기호를 사용하는 것만 다릅니다. 예를 들어 우리집의 위치는 푸른하늘#www.tistory.com 이런식으로 말입니다. (이상의 정보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이런 방식이 세계 표준으로 사용될 수 있다면, 어느 장소의 위치를 표현하는데 획기적이 될 수도 있겠다 싶네요.

민, 푸른하늘
====
관련기사 :
한국 u 지리정보 국제표준화 주도 디지털타임스 - 2007년 11월 12일
韓, 유비쿼터스 지리공간정보 국제표준 주도 이데일리 - 2007년 11월 11일
한국 주도 ‘U-지리정보’ 표준작업반 설치 KBS 뉴스 - 2007년 11월 11일
한국, UBGI 국제 표준 주도 유리 전자신문 - 2007년 11월 12일
한국, 유비쿼터스 지리정보 국제표준 이끈다 아이뉴스24 - 2007년 11월 11일
유비쿼터스 국제 표준 주도 전기 마련 머니투데이 - 2007년 11월 11일

Posted by 푸른하늘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