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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19 미국 스파이 위성의 역사 (4)
  2. 2007.11.19 5조원 규모의 미국 차세대 스파이 위성 계획 실패 (2)
공간정보/측량2007. 11. 19. 21:06
어제 전에 올렸던 5조원 규모의 미국 차세대 스파이 위성 계획 실패에 이어 오늘은 뉴욕타임즈 기사에 들어 있는 스파이 위성의 역사와 스파이 위성의 능력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개요
제1세대 스파이위성은 사진 촬영방식으로서 아이젠하워 대통령시절 소련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으로 개발되었다. 위성의 코드명은 코로나(Corona)로서, 미 중앙정보부(CIA: Centeral Intelligence Agency) 주관으로 로키드에서 제작하였다. 1970년대에 들어서야 디지털방식으로 전환되어 사진을 촬영하자마자 지상으로 송신할 수 있게 되었다.1980년대에는 구름을 뚫을 수 있고, 한밤중에도 촬영가능한 레이다 방식의 위성이 개발되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가안보 및 위성첩보 분야에 변화가 발생하였다. 군사기지나 미사일기지 등 찾기 쉬운 목표대신, 이동하거나 탐색이 어려운 목표를 찾아야 했고, 걸프전 이후에는 전장의 상황을 직접 사령관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개선이 요구되었다. 1996년 CIA에서는 과거 로키드(Lockheed)에서 제작한 대형위성(한기당 10억불, 1.3톤, 버스만한 크기)을 대체할 수 있는, 작고 저렴한 위성을 여러개 띄우도록 요구하였다. 위장하는 적군에 대비하기 위해 재촬영 주기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었다.

1960년 : 몇번의 실패 끝에 미국은 코로나 위성 KH-1 발사에 성공한다. 이들 위성은 소련에서 대량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는 걱정을 잠재우는데 한 몫을 하게 된다.

1963년 : 4가지 코로나 모델 뒤에 개발된 KH-4A 위성은 해상도가 극적으로 높아진 위성이다. 이후 개발된 KH-4B는 훨씬 더 개량되었다. 모든 위성은 로키드(Lockheed)가 개발하였다.

1971년 : "Big Bird"라고 알려진 KH-9은 이전의 어떤 코로나 위성보다 촬영면적도 넓어지고, 해상도도 높아졌다.

1972년 : 코로나 시리즈 최후의 위성이 발사되었고, 최종적으로 19억 4천 제곱킬로미터를 촬영하였다.(한반도 면적의 8천8백만 배, 전세계 면적의 13배) 이때까지만 해도 사진이 촬영된 후 며칠이 지나야 결과를 볼 수 있었다.

1976년 : 최초의 디지털 영상촬영 위성인 Crystal Kennan이 발사되었고, 이후로 촬영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되었다.

1980년 : 미국은 첩보 위성을 통하여 폴랜드가 군정을 선포하기 전 러시아 군이 폴란드 국경에 집결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1992년 : "Improved Crystal"이라고 알려진 첨단 키홀(Advanced Keyhole)은 허블 망원경과 크기와 모양이 비슷하였다. 회전경을 사용하여 경사각이 큰 경우에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1995년 :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모든 코로나 위성 영상을 비밀 해제하는 법안에 서명하여, 86만매에 달하는 영상이 공개되었다.

2003년 : 미군은 이라크 전쟁당시 전쟁계획 수립을 위해 위성영상을 대량으로 사용하였다.

2005년 : FIA(미래영상기술: Future Imaging Architecture) 계획이 수차례 예산 증액과 제조 결함끝에 최종 파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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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위에서 언급한 여러가지 스파이 위성의 해상도를 비교한 사진입니다. 현재 구글어스에 사용되고 있는 QuickBird 영상의 해상도가 60cm라는 사실을 감안해 보면, 스파이 위성의 해상도가 얼마나 높은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민간용으로 1972년 발사된 LANDSAT 위성에 탑재된 MSS 센서가 80 미터였는데, 군사용으로는 그 당시에 벌서 60cm 짜리 해상도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니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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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KH-1, 12 meter)      (1963년 KH-4B 1.8 m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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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KH-9,  60 cm)     (1992년 Keyhole 15cm)

이번 자료를 정리하면서 1992년부터 15cm짜리 위성 영상을 찍고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되었는데요, 참고로 15cm짜리 영상이라면 1/1,000 수치지도를 제작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입니다. (국토지리정보원의 항공사진측량 작업내규 참고)

그러면... 현재는 어느정도 수준일까요? 위의 사진을 보면 1992년부터 현재까지 15cm짜리 영상을 찍고 있다고 하기는 하는데, 더 높은 해상도의 사진을 찍는 위성은 없는 걸까요? 그럼 FIA는 어느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었던 걸까요? 정말... 놀랍기만 합니다.

민,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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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 In Death of Spy Satellite Program, Lofty Plans and Unrealistic Bids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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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정보/측량2007. 11. 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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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 미국정부에서 기술적으로 대담한 차세대 스파이 위성을 건조하려던 노력은 좌초직전이었다.

위성 건조 계약 당사자인 보잉은 아직도 워싱턴앞으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프로그램은 이미 최초 50억불(약 5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초과하였을 뿐 아니라, 설계상 핵심적인 부품에 문제가 있어 위험한 실정이었다. 미국 스파이위성 위원회의 새 수장이 된 피터 티츠(Peter B. Teets)는 그 비밀 프로젝트를 조사할 전문가 패널을 모집하고, 그 전문가중 한사람의 말을 빌자면 "어떻게 되어가는지 알아내고, 아무리 끔찍한 진실이라도 밝혀내라"고 주문하였다고 한다.

스파이 위성위원회인 National Reconnaissance Office의 기록에 따르면, 전문가 패널은 FIA(미래영상기술, Future Imagery Architecture)라는 그 프로젝트가 계획된 일정보다 많이 늦어졌으며, 계획된 예산보다 20억 내지 30억불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보고하였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그 프로젝트를 강행하도록 권고하였다. 몇달 후 911 사태가 벌어지고, 테러리스트 훈련 캠프나 핵무기공장, 적군동태파악 등을 파악하기 위해 더 많은 위성영상이 필요하게 되자, 전문가들은 티츠 위원장에게 7억불을 더 투자할 방법을 찾아보라고 충고하였다.

그로부터 2년간, 조사위원회가 몇번 더 소집되었고, 수십억이 더 투자된 이후에야 그 프로젝트가 최종적으로 중단되었다. 아마도 50년간의 미국 스파이 위성 프로젝트 역사상 가장 극적이면서도 많은 비용을 투자한 실패였을 것이다. 이 실패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대부분의 국가 정보관련 업무와 마찬가지로 많은 부분이 감춰져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즈의 조사에 따르면, 적어도 40억불의 손실을 입힌 그 프로젝트의 붕괴는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  부족한 예산으로 최고의 첩보 기술을 원했던 정부와 결코 지킬 수 없었던 약속을 할 수밖에 없던 계약자간의 부적절한 파트너십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그 프로젝트를 조사한 패널의 위원장이며 전 NASA 간부였던 토마스 영(A. Thomas Young)에 따르면 "그 기차의 탈선은 첫날부터 결정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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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뉴욕타임즈의 "In Death of Spy Satellite Program, Lofty Plans and Unrealistic Bids"이라는 기사의 첫부분을 번역한 것입니다. 뉴욕타임즈에서는 30여명의 관계자와 인터뷰하였다고 합니다.

대충, 미국정부는 비현실적인 예산으로 첨단 기술이 필요한 차세대 스파이 위성을 구축하고자 했고, 보잉사는 스파이 위성을 제작한 경험이 하나도 없었고, 경험이 많은 기술자도 없었으면서도국방부의 감시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감시체계를 가지도록한 새로운 정부 방침으로 인해 계획이 실퍠할 수 밖에 없었다는 내용입니다.

7쪽이나 되는 기획기사이기 때문에 전부 번역하기는 힘들지만, 몇가지 재미있는 내용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이 프로젝트 실패에 따른 총 손실은 십수조원에 달할 것이다.
  • 위성사업은 빛을 잃고,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기업에 기술자를 빼앗기고 있다.
  • 위성을 기반으로 한 영상취득 시스템 개발은 좌초위기를 맞고 있다.
  • 보잉은 실패한 위성 폐기 자금으로 4억3천만불을 받았고, 아직 레이다 방식의 위성을 제작중이다.
이 다음부터는 미국의 스파이 위성 제작 역사부분이 나오는데, 일단 여기까지 마치고 다음 포스트에서 적겠습니다. (via Slashgeo)

민,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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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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