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캐싱(geocaching)을 하기위해서 반드시 GPS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가끔씩 나가서 찾을 때는 스마트폰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도 출장 가거나 해서 잠깐씩 지오캐시를 찾을 경우엔 스마트폰만 가지고 캐시를 찾기도 합니다. 스마트폰이라고 해서 정확도가 낮은 건 아니거든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지오캐싱을 즐기기 위해서는 GPS가 있는 게 좋습니다. 제일 큰 문제가 배터리 문제입니다. 스마트폰 GPS를 계속 켜두면 배터리를 엄청 빨아먹기 때문입니다. 거의 전기먹는 하마 수준이라고나 할까요. 아울러 다른 기능을 함께 사용하려면 불편합니다. 예를 들어 지오캐시를 찾으러 가고 있는데 전화가 오면 그냥 정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위에서는 스마트폰의 위치정확도가 낮은 건 아니라고 했지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정확도가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GPS는 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아서 현재 위치를 계산하는 방식인데, 스마트폰을 처음 켜자마자 모든 GPS 신호를 받는 게 아니다 보니, 처음에는 기지국의 위치나 와이파이등을 이용해 좌표를 계산하고, 점점 GPS 신호를 오래 받을 수록 정확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한 5분 정도 경과하면 정확도가 전용 GPS 수신기와 비슷해지지만, 그 전에는 좌표가 부정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도 저는 GPS를 구입하는 걸 추천합니다. 가격이 싸지만은 않지만, GPS가 있다면 운동, 산책, 등산, 자전거 등 야외활동이나 건강관리에 아주 효과적이기 입니다. 적어도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아마도 누구처럼 매실밭에서 백골로 발견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또한 여행 다닐때 전세계 어디라도 지도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며, 다녀와서 여행을 정리할 때도 무척 좋습니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GPS를 구입하여 GPS로 지오캐싱을 하고 싶다면, 먼저 지오캐시 정보를 GPS 수신기에 입력해야 합니다. 이 글은 바로 이 상황에 대한 글입니다.
예를 들어 지리산으로 지오캐싱을 나간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아래는 지리산 부근의 지오캐시 상황입니다. (저는 하나도 찾은 게 없습니다. ㅠㅠ) 참고로 geocaching.com의 지도는 현재 오픈스트리트맵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래는 제가 시험삼아 개발해 둔 kmap_geocaching 사이트를 캡처한 화면입니다. 다음/네이버/구글 지도위에 지오캐시를 표시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좌측에 보이는 캐시(Seongsamjae)에서 제목이나 GC 코드를 클릭하면 해당 지오캐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윗쪽 화살표에 좌표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GPS에 이 좌표를 직접 입력해주면 됩니다. 입력해주는 방법은 사용하는 GPS 수신기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가민(Garmin) 450/550/600/650의 경우엔 Mark Waypoints 를 클릭한 후, 현재 표시되어 있는 좌표를 수정해 주는 방식으로 원하는 지점의 좌표를 입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캐시마다 하나씩 입력해준다면 너무나 힘들겠죠. 대신 아래쪽 화살표에 있는 [GPS 전송]을 누르면 좌표(캐시에 대한 정보 포함)를 GPS로 바로 보낼 수 있습니다. (단, 맨 처음 사용할 때에는 아래와 같은 화면에서 GPS 수신기용 Driver를 먼저 설치해 주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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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하더라도 캐시의 숫자가 많아지면 곤란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지리산에 간다고 하면, 그 인근에 있는 지오캐시까지 모두 담아 가야 할텐데, 하나씩 넣어주려면 정말 고통스럽죠.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포켓쿼리(Pocket Query)입니다. 포켓쿼리는 원래 여러가지 조건을 부여하여 일치하는 캐시를 별도의 파일로 만드는 기능입니다.
여기에서 먼저 [새로운 쿼리 생성] 버튼을 눌러줍니다. 오른쪽에 있는 경로 인근의 지오캐시 검색이란, 예를 들면 서울-부산간 1번국도 주변에 있는 캐시를 검색하는 기능입니다만, 요즘은 GPS 수신기의 성능이 좋아져서 캐시를 많이 넣을 수 있기 때문에 그다지 사용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선 구글맵 경로 탐색이 안되는 이유도 있습니다.)
아래의 화면에서 포켓쿼리 명을 적당히 알아보기 쉽게 입력해주고, 바로 아쪽에 있는 생성할 요일에는 오늘을 선택합니다. 단, 이 시간이 미국 태평양시간대이므로 주의해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다음으로 포켓쿼리에 들어갈 캐시의 수는 1000개를 선택합니다. (포켓쿼리 하나에는 최대 1,000개가 들어갑니다.)
다음으로 기준위치를 설정합니다. 아래에서 불 수 있는 것처럼 여러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나의 기본위치를 선택하면 별도로 계정상세정보에 입력해둔 기본위치를 기준으로 생성하는 것이고, GC 코드 기준은 어떤 캐시를 중심으로 할 때, 그 아래에는 좌표를 직접 선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맨 아래쪽에서 "파일이름에 포켓쿼리명 포함시키기"를 선택하고 [정보 제출하기]를 눌러주면 됩니다.
그러면 잠시후, 이메일로 해당 파일이 전달됩니다. 이 파일(zip 파일)을 GPS 수신기 내에 넣어주면 됩니다. 별도로 압축을 풀지 않아도 됩니다. 가민 GPS의 경우엔 GPS를 연결하면 나타나는 본체에 대한 폴더중 GPX 디렉토리에 넣어주면 됩니다.
참고로, 가민 오레곤 시리즈에는 여러개의 GPX 파일을 한꺼번에 넣어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넓은 지역의 지오캐시를 넣어야 할 경우, 서울북쪽/남쪽 등으로 나누어 넣어도 되겠죠. (겹치는 중간부분에는 캐시가 두번씩 입력되어 불편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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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중에 되면 이렇게 하는 것 조차 귀찮게 됩니다. 매주 새롭게 새로운 캐시가 등장하기 때문에 지오캐싱을 나가기 전에 항상 포켓쿼리를 돌려서 새로 복사해 넣는 것도 짜증스럽게 되거든요. 이렇게 되면 GSAK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제가 써둔 아래 글들을 참고하세요.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