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스마트폰

아이패드(iPad)로 한글 책 읽기

하늘이푸른오늘 2010. 9. 1. 22:33
제게 아이패드가 생긴지 벌써 한달 가까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아이팟터치에 들어 있던 환경을 그대로 옮겨서 게임도 하고, 짬짬히 트윗도 하고, 메일/일정/주소록을 동기화시켜서 여러가지로 테스트해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관심을 가진 것은 바로 전자책 기능입니다. ABC NewsSports Illustrated Magazine과 같은 뉴스/잡지, 그리고 이상한나라의 앨리스, 기네스 세계기록과 같은 서적 어플, 그리고 Winnie the Pooh 와 같은 ePub 전자책을 만지작 거리면서 아이패드의 여러 기능중에서도 전자책 리더기능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컴퓨터라고는 인터넷 쇼핑 정도만 알고 있는 우리 마눌님도 아이패드로 책을 읽는 것은 너무나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서 정말 스티브잡스가 최대의 역작이라고 표현했던 이유를 깨닫게 되었고요.

하지만, 영어는 거의 일할 때만 접하는 저로서는 이북 리더(eBook Reader)로서의 아이패드 기능은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게 마침 오래전에 어디에선가 구해둔 소설이 몇개 있었습니다. 당연히 txt 파일이니, 쉽게 활용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별 생각없이 깔아둔 한컴 오피스 뷰어 아이패드 에디션을 사용해서 책을 읽었습니다.

아래는 한컴 오피스 뷰어의 모습과, 이를 이용해서 txt 파일을 불러들여본 모습입니다. 오른쪽이 비어 있는 건 이 어플이 원래 저렇게 읽어들이기 때문입니다. 머... 그냥 쓸만했습니다. 특히, 예전에 어떤 어플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이팟터치에서 텍스트 파일을 불러들여보면 엄청나게 시간이 오래 걸렸던 걸 생각해보면 상대적으로 쓸만하다 싶었죠.


물론 이북리더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아니었습니다. 새로 시작할 때마다 위 오른쪽에 있는 그림에서 오른쪽이 비어 있는 것을 강제로 잘 맞춰준 후 읽어야 하고, 아래위로 스크롤 시키면서 읽어야 하니 말그대로 뷰어일 뿐입니다.

그런데 문득 오늘 이 텍스트파일을 이북으로 바꿔서 아이패드 iBooks 어플로 읽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다른데 빠져서 알아보지 않았던 것 뿐입니다. 

제가 참고로 한 글은 아이패드 iBooks 에서 한글 텍스트 보는 방법이라는 글이며, 이 글에 나오는 kotxt2epubb 이라는 프로그램은 이리저리 토트질 블로그에서 최신 버전을 구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려면 java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무료 Java 다운로드 사이트에 가셔서 설치하시면 됩니다. 

어쨌든... 이렇게 저렇게... 해서 제가 가진 텍스트파일을 ePub 버전으로 변환하고, 표지 이미지까지 구해서 붙여두니 아래 그림처럼 꽤 그럴듯해보입니다. 서가 맨 윗줄 좌측 4개의 책이 이번에 제가 변환한 책입니다.


물론 단순히 그럴듯해 보이는 것 뿐만이 아닙니다. ePub 포맷으로 변환해 두니, 손가락 하나면 앞뒤페이지로 부드럽게 이동되는 건 물론, 어떤 책이든 이전에 읽었던 위치로 바로 띄워주니 너무 편합니다. 물론 이번에 변환한 책은 모두 5-6 권으로 되어 있는 시리즈물인데, 그러니까 거의 종이책 20권을 넣었는데도 아이패드 용량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는게 정말 신기하다면 신기한 것 같네요.

아무리 이렇게 말씀 드려도 아이패드로 전자책을 읽어보시지 않은 분들은 그저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단 한번만 만져본다면, 왜 아이패드가 세상을 변하게 할 것인지, 우리나라도 가까운 장래에 전자책 환경으로 바뀔 수 밖에 없을 것인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나저나... 빨리 정식으로 발매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래야 정식으로 우리나라 책들도 판매가 될테니까요... 정말 기다려집니다.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