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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뉴스맵(뉴스+지도 매쉬업), 유감과 기대

하늘이푸른오늘 2009. 6. 18. 11:34
중앙일보 인터넷판(Joins.com)에서 뉴스+지도 매쉬업을 선보였습니다. 우리나라 신문/방송을 통틀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직접 보시려면 뉴스맵(http://map.joins.com/)으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건 거의 실험적 수준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아래는 뉴스맵을 캡처한 모습입니다. 일단 여기만 보면 모양은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 왼쪽에는 기사내역, 오른쪽은 기사의 위치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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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Joins.com 홈페이지에 가면 지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아무런 표시도 없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스페셜 > 지도로 들어가야만 이 페이지가 보입니다. 전혀 신경을 안쓴다는 이야기죠.

물론 당장 띄울만하지도 못합니다. 위 그림을 확대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하루당 기사가 많아봤자 5개 정도입니다. 중앙일보에 뜨는 기사가 하루에 몇개나 될지는 모르겠으나, 최진순 기자의 온라인저널리즘을 읽어보시면 "조인스닷컴의 한 관계자는 "아직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고 당장 실효성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전제하면서 "콘텐츠 퀄리티 향상이나 외부 AP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직 실험수준이라는 거죠.

아울러 "이러한 매시업 서비스에 기자들이 배제된 부분"이 아쉽다고 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실제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들은 이 지도 매쉬업 서비스와 전혀 관계가 없고, 그냥 서비스 관계자들만 자료를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뉴스가 지도에 완전히 매쉬업되려면, 예를 들어 교통사고의 경우,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들이 지도상에 위치를 입력해야 해야 하고, 지도와 연계된 기사는 대문에는 공간상 배치하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기사를 클릭하고 들어갔을 때는 기사 옆에 지도가 (조그맣게) 표시되어 있어야 합니다. 기사에 포함된 지도를 누르면 위와 같은 지도 매쉬업 페이지로 이동되어야 하고, 다시 이 화면에서 기사를 클릭하면 기사 원문으로 돌아가도록 구성해야죠.

아래는 오늘자 BBC 뉴스를 캡처한 화면입니다. 화살표를 보시면 작게 지도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을 누른다고 지도가 포함된 기사가 뜨지는 않는군요... ㅠㅠ 아무튼 지도 매쉬업이라는 게 지도만 덜렁 따로 있다면 지도 매쉬업이라고 할 가치가 떨어진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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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지도가 떠있는 페이지에서는 날짜와 시간을 정할 수 있는 옵션이 필요합니다. 뭐... 이 사이트야 그냥 실험이니까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수많은 기사가 지도와 연계된다고 하면, 지역과 시간을 기준으로 필터링이 이루어져야만 효용성이 있을 겁니다. 뭐... 좀더 원한다면 지역을 기준으로 RSS를 지원해 준다면 더 행복하겠죠. 예를 들면 서울시 관악구 지역을 RSS로 받으면 우리 동네 소식만 담아주는 신문을 갖게 되는 셈이되는 겁니다.

이 뉴스맵은 그저 실험적인 수준이지만, 앞으로 이런식의 뉴스와 지도의 결합은 훨씬 더 다양해지고 강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모바일로 사진과 비디오, 기사까지 한꺼번에 전송할 수 있는 환경이 벌써 만들어져 있으니, 모바일에서 GPS 등을 이용해 현재 위치만 하나 더 추가해서 보내주면 별도의 노력이 없이도 구현이 가능해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아주 오래전에 번역해 뒀던 구글의 EPIC 2015(진화하는 개인 정보 구조 : Evolving Personalized Information Construct) 비디오가 생각납니다. 이 비디오 마지막 부분을 보시면 위치와 정보를 결합해서 개인 방송 시대를 열어간다... 는 내용이 있습니다. (지금보니 좀 뒤떨어진 내용도 보이네요.^^)


아무튼... 제가 개인적으로 조중동을 싫어한다는 것과는 별개로, 우리나라에서 이런 시도가 처음 등장했다는 건 정말 기쁩니다. 어쨌든... 이런 시도가 점점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