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측량

"구간단속"... 쓸모가 없겠죠?

하늘이푸른오늘 2007. 12. 26. 12:18
경찰청은 그동안 시행해왔던 고속도로 무인단속카메라 작동방법을 달리해 과속으로 달리던 자동차가 카메라 앞에서 속도만 줄이면 찍히지 않았던 것을 없애고 그로인해 발생할 사고의 원인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른바 "구간단속"을 실시하겠다는 내용입니다.

구간단속이란, 정해진 처음 구간에 진입시 카메라를 이용 차량정보를 체크 했다가 마지막 구간 카메라가 있는 곳을 통과할 때 차량정보와 시간을 다시 체크해 구간내에서의 그 차가 주행한 평균속도를 계산하여 평균 속력이 해당 도로의 제한속도보다 높으면 과속으로 인식하는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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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서해대교 전 구간과 중앙고속도로 죽령터널과 영동고속도로 둔내터널 구간에 시범 설치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그 뒤에 터널과 교량 등 과속위험 지역 등 구간단속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 했다고 하네요.

일단 생각은 좋은 것 같습니다. 단속카메라 앞에서만 일시적으로 속도를 줄였다가 다시 속도를 내는 "캥거루 효과"는 줄일 수 있을테니까요. 일단... 저는 좀 걱정을 해야 할것 같네요. 안그래도 요즘 딱지가 많이 날라온다고 우리 마눌님이 투덜거리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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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많은 운전자들이 내비게이션이나, GPS 경보기를 장착하고 있는 현재, 현재는 카메라의 위치만 알려주지만, 조금만 지나면 "여기는 구간단속 구간입니다"라고 소리를 내던지, 일반 과속카메라 경고음과는 달리 계속 삑삑거리게 만들든지.... 아무튼 프로그램을 조금만 바꾸면 될 것이므로, 금방 새로운 방식의 기계가 생산되어 판매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면 구간단속의 실효도 많이 떨어지게 되겠죠.

아마도 이때문에 지금까지도 내비게이션을 살까말까 고민하던 분들에게도 구매의욕을 불러 일으켜 내비게이션 시장은 좀 더 커지는 효과는 있으리라 예상됩니다. :-)

구간 단속을 하려면 차라리 고속도로 입구에서부터 출구까지 구간단속을 해야 합니다. 하이패스를 쓰던, 일반 종이 티켓을 쓰던 관계없이 고속도로에 들어가는 시간과 나오는 시간이 정확하게 체크되므로, 이를 근거로 평균주행속도를 계산하면 되니까요. 물론 중간 중간 휴게소에 들어가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평균속도는 더 낮게 나올테지만, 그마저도 초과해서 고속으로 달리는 사람은 적어도 걸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마이뉴스에서 임윤수님도 저와 비슷한 글을 쓰셨네요. 한번 읽어보시길...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