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측량2014. 2. 17. 15:16

"잡학의 대가" - 이 책의 저자인 켄 제닝스는 미국의 TV 퀴즈쇼 제퍼디!에서 74회 연속 우승한 기록을 가지고 있음 - 가 쓴 지도이야기. 


한장 한장마다 저자가 읽고, 경험하고, 배웠던 엄청난 사실들을 만날 수 있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 집안 내력에 가깝다 - 지도를 매우 좋아하여 생일선물로 지도책을 사달라고 했고, 지도책을 펴놓고 세계 각처를 외우는 걸 취미로 삼았던 저자는, 지도에 관한 수많은 사실들과 뒷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그러나... 저자가 예로 드는 수많은 사실들은 우리나라와는 거리가 멀다. 저자가 어렸을 적 잠시 우리나라에서 살아서 가끔 우리나라에 대한 예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90% 이상이 아주 먼나라 이야기라서 내용을 따라가기가 벅찰 정도.


또한, 장별 제목 - 이심률/방위/단층 등 - 과 장의 내용이 그다지 관련이 없어 보이고, 내용을 전개하는 방식도 생각나는 대로 연상되는 대로 끌고간 듯한 느낌. 물론 그렇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전체적으로 정리가 안되어 있어서 언젠가 내게 필요한 내용이 있을 경우, 어디쯤에서 찾아낼 수 있을런지 자신이 없을 정도이다.


어렸을 적에 사회과 부도를 펴 놓고 동생들과 지명 찾기 놀이를 하면 "강원도"를 문제로 냈었고, 지금도 지도 관련 일을 하고 있으며, 가장 좋아하는 취미가 지오캐싱인 나는 당연히 "맵헤드"이겠다. 이 책의 제목에 이끌리는 많은 사람들도 아마도 "맵헤드"일 가능성이 높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이 책을 추천할 수 없으니... 이 엄청난 문화적 간극을 어찌할꼬.


민, 푸른하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735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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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이심률(Eccentricity)

지도란? 지도의 역사는? 오히려 지도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괴짜(Eccentric) 이라는 듯의 제목인 듯. 지도를 보면 어쩔 수 없이 끌리게 된다.


제2장 방위(Bearing)

위치를 찾는 것의 중요성. 인간의 회귀본능, 공간지각능력. 우화적 지도 "성공에 이르는 길"


제3장 단층(Fault)

지리적 문맹현상의 가속화. 교육시간이 줄어들고 어린이들이 밖에서 놀지 못하게 된것과 관련? 지도를 보는 능력을 높이면 유리한데도 지리학은 지도학을 의도적으로 분리시킴.


제4장 수준점(Benchmarks)

미국의회도서관 지리.지도분과. 세계 최대의 지도 소장고. 경계선과 지명의 이야기.


제5장 고도(Elevation)

영국 왕립지리학회 런던지도박람회,  고지도, 지도판매, 지도 수집


제6장 범례(Legend)

아일랜디아, 가상의 나라. 판타지. 유토피아, 반지의 제왕


제7장 항법(Reckoning)

지도에 대한 재능. 내셔날지오그래픽 비 대회. 남자와 여자의 공간지각능력


제8장 곡류(Meander)

여행. 센추리클럽. 나라 수집. 체크리스트. 체계적 여행자. 


제9장 트랜싯(Transit)

도로광, 여행 기록. 도로체계. 미국 도로번호 - 랜드맥낼리. 발렌타인데이 대학살 대회, 


제10장 오버에지(Overedge)

지오캐싱


제11장 국경(Frontier)

지도의 변화. 디지털. 구글어스의 시작. 1:1 지도. 구글어스 고고학, 위치기반 정보, 구글맵 API, 오픈스트리트맵증강현실, 공간지각능력의 상실.,종이지도의 몰락


제12장 고저(Relief)

합류지역 사냥. 지구 샌드위치. 탐험의 재발명. 맵헤드는 괴짜가 외로운 별종이 아니다.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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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2008. 5. 13. 15:07
1990년대 최초로 외계 행성(태양계를 벗어난 우주에서 발견된 행성)이 발견되었을 때에는, 외계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전세계적으로 떠들썩했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2월 현재 외계 행성이 271개나 등록되어 있는 지금(참고 : 위키백과), 누가 새로운 외계행성을 발견했다는 정도는 이제 그다지 뉴스거리도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3월, 지구로부터 63광년이나 떨어진 곳에 있는 HD 189733b라는 행성에서 메탄이 발견되었으며, 대기 속에 수증기가 포함된 것이 확인되었다고 하여 떠들썩 했었습니다. (인터넷 전남일보 참고)

메탄과 수증기의 존재여부는 생명의 존재 여부와 관련이 깊기 때문입니다만, 안타깝게도 이 행성의 온도가 평균 900도나 되어 생명이 존재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D 189733b 상상도, 유럽 우주국(ESA) 제공

그런데, 바로 이 행성이, 1년 전 최초로 지도가 제작된 외계 행성이라는 사실(World Science 참조)은, 국내 어떤 미디어에서도 다루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네이버로 검색했을 때, 유일하게 단 하나의 글에만 이 사실이 언급되어 있는데, 이 블로그에서는 이번 3월에 발견된 내용은 정리되어 있지 않고요.

아무튼... 아래가 HD 189733b의 지도입니다. 이 지도는 나사(NASA)의 적외선 어레이 카메라인 스피처 우주망원경(Spitzer Space Telescope)로 작성한 것입니다. 일반 광학 망원경의 경우 모성이 너무 밝아 행성을 구분하기 힘들지만, 스피처 망원경은 적외선만 측정하기 때문에 모성의 뜨거운 온도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아서 이러한 지도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지도에서 색은 온도를 나타냅니다. 흰색이 가장 온도가 높은 곳이고, 파란색이 온도가 낮은 곳입니다. 가장 온도가 높은 곳은 섭씨 930도이고, 그 반대편은 약 섭씨 650도로 온도차이가 많지 않은데, 이는 시속 9,600km에 달하는 - 지구의 제트기류와 비슷한 - 바람이 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합니다.

이 행성은 달의 공전속도와 자전속도가 일치하여 항시 지구쪽을 향해 있는 것처럼, 항상 동일한 면이 모성(태양)을 향해 있는데, 화살표로 표시된 곳이 그 중심점입니다. 특이한 점은, 모성과 직각방향인 곳, 즉 모성과 가장 가까운 곳이 가장 뜨거워야 하겠지만, 약 30도쯤 벗어난 곳이 가장 뜨겁다는 점입니다.

이 온도분포 지도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위에 소개시켜드린 블로그의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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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로부터 63광년이나 떨어져 있는 행성의 지도가 제작되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별(항성)을 아무리 큰 망원경으로 확대한다고 해도, 한개의 점 이상 볼 수 없다고 알고 있는데 행성의 지도를 제작했다니...

그런데, 위에 있는 HD 189733b의 지도는 정확한 의미의 지도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이 행성은 목성형 행성(표면이 가스로 이루어진 행성)이기 때문에 "땅"이 없으니 지도를 제작할 수 없는 것이죠. 실제 목성의 사진을 보면 목성의 대기가 끊임없이 요동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목성의 대적반(The Red Spot)의 움직임을 기록한 것입니다.


그런데, World Science의 글에 따르면, 2013년 발사될 예정인 James Webb Space Telescope를 이용하면, 지구형 행성(표면이 암석과 물로 이루어진 행성)도 지도를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중 한가지 방법이 바닷물이 햇빛(별빛이라고 해야하나...)에 반짝이는 정도를 사용하여 지도를 제작하는 것으로, 행성이 회전을 하면, 반짝이는 정도가 변화하거나 사라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이를 통해 바다와 대륙이 차지하는 면적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발티모어(Baltimore)에 소재한 우주 망원경 과학연구소(Space Telescope Science Institute)의 맥쿨로우(Peter R. McCullough) 박사는 이외에도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하여, 이제까지 발견된 행성중 지구와 가장 비슷하다고 알려진 글리제(Gliese) 581c와 같은 행성의 지도를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합니다.

제가 어렸을 적... 우주에 관한 이야기는 과학이라기보다는 상상에 가까웠던... 그 시절에는 꿈도 꾸지 못한 것들이 현실이 되고 있네요... 언젠가는 외계인들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날도 올 수 있겠다... 싶구요.

민, 푸른하늘(via The Map Room)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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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정보/측량2008. 4. 27. 16:38
모든 인터넷 주소(URL)은 .com, .net과 같은 3자리수의 일반 최상위도메인(gTLD : general top-level domain) 또는 .kr, .jp, .cn과 같은 국가별 최상위도메인 (ccTLD : country code top-level domains)으로 끝납니다.

이중에 국가별 최상위도메인을 표시한 지도를 2가지 소개시켜드립니다. 참고로 국가도메인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여기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일반적인 세계지도에 ccTLD를 함께 표기한 지도입니다. 아래는 우리나라지도 인근만 표시한 것인데, 세계지도를 보시려면 여기(4080x2040)를 눌러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이 지도 좌우측 여백에는 전체 ccTLD 전체 리스트가 들어 있습니다.

원본 크기는 48인치 x 24인치 (122cm x 61cm)로 가격은 $40이고, 여기 들어가 보시면 자세한 내용을 읽으실 수 있고, 구매도 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ccTLD만 표시한 지도입니다. 문자의 크기는 인구 비례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만, 중국과 인디아는 너무 인구가 많아서 30%로 제한을 했다고 하고, 너무 인구가 작은 나라의 경우 표시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1000만명이하는 동일하게 표시하였다고 합니다.


이 지도의 원본 크기는 36' x 24'(약  90cm x 60cm) 이고, 가격은 $30 이라고 합니다. 여기 들어가 보시면 자세한 내용을 읽으실 수 있고, 구매도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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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가지 지도중에 어떤 지도가 마음에 드십니까? 저는 아래 지도가 훨씬 맘에 듭니다. 위에 있는 지도는 너무 전통적인 지도랑 비슷해서 그다지....

다만, 아래에 있는 지도도 단순히 인구비례로 만들지 말고, 인터넷 사용인구 기준으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싶네요. 그랬다면 우리나라가 훨씬 크게 나타났을텐데 말입니다~ ㅎㅎ

민, 푸른하늘

Posted by 푸른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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