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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크루즈 다섯번째 날 - 상트페테르부르크(2)

하늘이푸른오늘 2013. 7. 22. 13:50

상트 페테르부르크 두번째 날입니다. 이날은 일찍 일어나야 했습니다. 단체관광버스에 모이는 시간이 7:15 이었기 때문입니다. 머... 시계를 조정할 필요는 없으니 전날처럼 난리를 치지는 않아도 됐지만요. ㅎ


출입국사무소를 통과해서 나가보니, 가이드가 어제와 같은 친구더군요. 아... 오늘도 힘들겠군... 그냥 파노라마나 열심히 찍자...라고 포기했습니다. 참고로 다른 EU 국가들은 출입국 사무소가 따로 없이 자유롭게 왔다갔다 할 수 있었지만, 러시아는 EU 국가가 아니라서 사무소가 별도로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크루즈터미널을 만들면 그 앞에 출입국 사무소가 필요하겠죠.


먼저 크루즈선과 관광버스들의 모습. 그러고 보니 이날 아침엔 버스가 많지 않네요. 시간이 일러서 그랬을 수도...



처음 간 곳은 Church of the Savior on Spilled Blood (피흘린 구세주의 교회)입니다. 원래는 전날 가야했지만, 시간이 부족하여 이날 가는 걸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이 교회는 St. Petersbug를 대표하는 건축물입니다. 사진 엽서 등에 제일 많이 등장하죠. 



아래는 다른 방향에서 한 컷 더.



이쯤에서 제가 촬영한 파노라마 한장 구경하시죠. 빨간 단추를 누른 후, 마우스를 드래그하시면 360도를 돌려보실 수 있는데, [FULLSCREEN]을 누르고 보시면 제일 좋습니다.



Church of the Savior on Spilled Blood in st-petersburg


뜯어보면 볼수록 예술입니다. 



"양파"만 확대해서 한장...



이 교회는 아주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피의 성당, 예수부활 성당 등등 다양하게 지칭되고 있는데, 공식이름은 Cathedral of the Resurrection of Christ (Russian: Собор Воскресения Христова, Sobor Voskreseniya Khristova). 번역하자면 그리스도 부활 성당이 되겠네요. 이 이름들에서 "피"는 예수님의 피가 아니라, 바로 이 자리에서 무정부주의자에게 암살당한 알렉산더 2세의 피를 말하며, 이 교회는 알렉산더 2세에게 바쳐진 교회입니다.


위키피디아를 읽어보니 이 교회는 완공된 후 바로 러시아 혁명이 벌어져서 약탈당하고, 그 이후로도 계속 수난을 겪었고 1997년에야 완전히 복구되었다네요. 저는 아주 유서깊은 교회로, 아주 잘 보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해는데 말이죠. 정식 예배당으로 사용된 적도 없고, 현재는 모자이크 박물관이랍니다. 모자이크가 엄청난 규모라는데... 우리는 못들어 갔습니다. 원래 너무 일찍 방문한 탓도 있지만, 원래 관광코스에도 이 성당 내부에 들어가는 계획은 없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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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tual Cache

St. Petersburg's Most Beauti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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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회앞에서 사진 한 장 촬영했습니다. 지오캐시를 "찾기"위해서입니다. 이 캐시는 버추얼캐시로서 물리적인 캐시통은 없고, 그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기만 하고 그 지점에서 보이는 "양파"의 숫자만 캐시 주인장에게 알려주면 찾았다고 등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을 촬영할 때, 반드시 자신의 GPS 기기를 보이도록 촬영해야만 합니다. 자신이 직접 방문하지 않았거나, 예전에 지오캐싱을 몰랐을때 촬영한 사진으로 "Found" 로그를 올리려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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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성당 다음에는 한참을 달려 푸시킨 시에 있는 캐서린 궁전(Catherine Palace)으로 향했습니다. 캐서린 궁전은 캐서린(예카테리나) 여제가 수집한 보물중 가장 좋은 것들만 따로 보관했던, 캐서린 여제가 사랑한 여름궁전으로 유명합니다. 다만 독일군이 점령했을 당시 궁전내부를 거의 폭파시켜서 최근들어 거의 새로 보수한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도 복구공사가 계속되고 있구요.


아래 사진은 입구. 정식 출입문은 아니더군요. 우리처럼 단체 관광객이 다니는 입구인가 봅니다.



아래는 캐서린 궁전의 파노라마입니다. 아래의 파노라마는 빨간 단추를 누른 후, 좌측위에 있는 [FULLSCREEN]을 누르시고 보면 좋습니다.



Catherine Palace - North side in st-petersburg


한때는 저 벽면과 지붕위 장식물을 황금 100 kg을 사용해 도금했다고 하네요. 심지어는 지붕자체가 금으로 만들어졌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을 정도로 화려한 궁전으로 유명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그런 소문도 날만 할 것 같습니다.



입구에서 연주하는 아저씨들. 자세히 보지는 않았으나 무슨 모금을 하는 것 같았는데, 저는 돈을 넣지 않았습니다. 외국사람들은 돈을 넣는 사람들이 많던데, 저는 여기 뿐만 아니라 거리에서 공연하는 거리 예술가에게도 돈을 넣어주는 게 아주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멀리서 사진만 촬영하는데... 다음엔 저도 구경한 만큼 답례를 하는 걸 몸에 익히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흠... 제가 잘 나온 사진이 하나 있네요. ㅎㅎ



궁전에 들어가자 마자 덧신을 신었습니다. 이 궁전은 대부분 참나무로 장식된 마루바닥이라서 이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덧신이라기 보다는 부직포로 만든 덧버선이라고 해야 할까요...



궁전 정중앙에 있는 계단입니다. 우선 파노라마 사진부텀... 참고로 이 파노라마을 비롯해 제가 촬영하지 않는 파노라마사진은 여기에서 가져온 겁니다. 여기를 누르면 큰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벽에 있는 도자기 장식



위 파노라마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창문이 있는 계단 윗쪽에는 큐피드 조각이 있습니다. 동쪽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모습, 서쪽에는 잠이 드는 모습. 아래가 동쪽에 있는 큐피드 조각입니다.



아래는 서쪽에 있는 큐피드. 전날 갔던 겨울궁전에서도 여기에서도 그당시에는 이렇게 대칭적으로 배치하는 게 유행이었던 모양입니다.



아래 파노라마는 대연회장(Great Hall)입니다. Light Hall 이라고도 하는데, 대부분의 연회나 식사, 가면무도회등이 열린, 이 궁전의 가장 핵심적인 시설입니다. 좌우측 모두 창문과 거울로만 이루어져 화려함과 동시에 공간적으로 넓게 보이도록 만들었습니다.



The Great Hall - the hall of Lights #2 in st-petersburg


얼마나 화려한지 보이시나요?



한장 더.



원래 이 궁전도 카메라는 가지고 들어갈 수 있지만, 삼각대는 반입금지였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맨손으로만 파노라마를 촬영했습니다. 아래처럼요. 풀프레임카메라에 어안렌즈를 부착하면 이런 자세로 90도 간격으로 4장만 촬영하면 360도 파노라마를 촬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불안정하기 때문에 편집을 많이 해야 하지만요.



이 홀에 그려진 천장화는 3차원기법을 이용해 그려진 것입니다. 어느 지점에 서면 실재로 지붕위에 또다른 공간이 있는 것처럼 착시현상을 일으켜 공간을 크게 보이도록 한 것입니다. 제가 볼 때는 그리 실감나지는 않았던듯... 어쨌든 한때 유럽에서 이런 스타일의 그림이 유행했다고 합니다.



다음은 THE CAVALIERS’ DINING-ROOM 우리말로 하면 기사식당? ㅎㅎㅎ



집기들 확대한 모습



아래는 도자기로 만든 난로의 윗부분입니다. 이 궁전의 난로는 거의 대부분 이렇게 멋진 도자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음은 White Dining Room입니다. 캐서린여제가 가까운 사람들과 저녁을 먹던 방이라고 합니다. 



파노라마는 너무 상태가 안좋군요. 노출이 안맞은 걸 억지로 끌어올렸더니 완전 엉망입니다. ㅠㅠ



White state dining room. Catherine Palace in st-petersburg


다음은 The Portrait Hall입니다. 여러 여왕들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데, 왼쪽위에 있는 큰 초상화가 Elizabeth 여왕이고 가운데 서있는 마네킹도 엘리자베스 여왕의 탄생300주년을 기념해서 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궁전에서 가장 화려한 곳이 바로 앰버(Amber Room)입니다. 앰버는 이 부근에서 많이 생산되는 호박이라는 보석으로서, 이 방은 전체가 호박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다만 플래시가 터지면 호박이 변질된다고 하여 이 방만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대신 제가 따로 가져온 파노라마 사진을 보세요. 정말 환상적입니다. 여기를 누르면 전체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은 Picture Hall. 여러가지 명화들이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재 여기에 있는 것은 에리미타주 박물관에 있는 그림들의 모사품이라고 하네요.



다음은 Green Dining Room



이외에도 아주 많은 방들이 있었습니다만, 대충 넘어갑니다.


미스터빈 닮은 우리 가이드. 이곳을 다녀간 유명한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하는 중입니다. 캐서린 궁전은 현재 2층만 복구되어 있고, 1층은 여기처럼 완전히 썰렁합니다. 폭격을 맞은 파편도 있더군요.



다음엔 궁전을 빠져나와 정원을 걸었습니다. 몇 분걸어가니 커다란 호수가 나오고 Grotto(동굴)이라는 건물을 만났습니다.



이 건물의 인테리어는 아주 수수했습니다. 그런데 가이드가 우리를 몰고 들어가더니... 작은 음악회가 열리더군요. 이것도 또다른 모금행사...



호수 건너편에서 본 Grotto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촬영한 파노라마입니다.



The Grotto pavilion. Catherine Palace in st-petersburg


이걸로 아쉽게도 캐서린 공원 관람은 마쳤습니다. 사실 캐서린 궁전만해도 꼼꼼히 보려면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모자랄 것 같았습니다만, 시간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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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페테르고프(Petergof)에 갔습니다. 이 동네는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이 점령하면서 페테르드보레츠(표르트의 궁전이란 뜻)라고 불렸는데 1997년부터 원래 명칭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철자가 많이 헤깔리더군요. Petergof 도 있고 Peterhof 도 있고... Peterhof는 독일식이라는 모양입니다. 


페테르고프 궁전은 표르트 대제가 건설한 여름궁전입니다. 물론 여러 황제에 걸쳐 증축되고 보수되어 왔지만요. 페테르고프 궁전은 러시아의 베르사이유라고 불린답니다. 그만큼 화려하다는 뜻이겠죠. 특히 200여개의 분수로 가득한 정원이 멋집니다.


우선 멀리서 분수사진 한장. 이 분수대가 이날 오후 일정의 핵심입니다. 계단식으로 만들어져 있는 저 분수대 전체를 Grand Cascade 라고 한답니다. 구지 말한다면 대계단 분수 정도 될까요? 좌측하단에 높은 물줄기를 뿜는 분수는 삼손(Samson) 분수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삼손과 데릴라의 그 삼손입니다.



이 멋진 곳에 왔으니 일단 사진 한장!



아래는 우리 가이드가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라고 말한 지점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분수대 전체가 보입니다. 저기 멀리를 보면 바다가 보이실 겁니다. 그 끝에 작은 포구가 있습니다. 배를 타고 왔다갔다 했다네요.



아래는 제가 촬영한 파노라마입니다. 뒤로 돌려보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바로 아래쪽에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말이죠. 사진도 훨씬 예쁘게 나올 것 같은데... 그러나 우리들은 저곳엔 갈 수 없었습니다. 저길 가려면 별도의 입장권이 필요하답니다. 그래도 너무 부러웠습니다. 다음에 오게 된다면 여길 꼭 들어가봐야겠다 싶습니다.



The Samson Fountain. Peterhof Palace in st-petersburg


사실 페테르고프 궁전은 크게 세부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윗쪽 정원(Upper Garden), 궁전(Grand Palace) 그리고 아래쪽 정원(Lower Garden)입니다. 여기는 아래쪽 정원으로, 윗쪽정원과 궁전은 일정에 없어서 아예 가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이 아래쪽 정원이 페테르고프 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죠.


또다른 방향으로 한 컷. 금도금을 한 조각상이면 자칫하면 천박해 보실 수 있는데 여기 있는 분수대 조각들은 너무 멋집니다.



궁전을 배경으로 한장 더.



다음은 아래쪽에서 촬영한 파노라마입니다. 저기 분수대속에 들어가서 촬영하고 싶었다니까요... 이해되시죠?  저 둥근 연못 한가운데 있는 분수는 삼손과 사자 분수입니다. 



the Samson Fountain #3. peterhof palace in st-petersburg


아래 사진에 있는 한 가운데 있는 저 분수가 삼손 분수입니다. 이쪽 모든 분수의 중심이죠. 삼손이 사자의 입을 찢어 죽이는 장면인데, 러시아가 스웨덴과의 전쟁에서 이겼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원래의 조각은 독일군이 약탈해 가서 이건 2차대전후 새로 복구한 것이라고 하네요.



아래는 조각상만 확대한 것.



워낙 Grand Cascade와 삼손 분수가 멋지다보니, 페테르고프하면 이 분수들 사진만 등장하지만, 이 공원에는 총 200여개의 분수가 있습니다. 그중에는 재미있는 분수들도 많고요. 아래는 로마의 분수(Roman Fountain) 머... 그저 그런 흔한 분수같은 기분입니다. 다른 곳에서 만났으면 함성을 질렀을지도 모르는데... 



아래는 인근에 있는 체스판 분수(The Chessboard Hill Cascade). 하얀색 검은색이 교차되는 체스판 모양이라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답니다. 윗쪽을 보면 용모양의 조각이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촬영한 파노라마... 사실 이 사진을 촬영할 때만해도 윗쪽에 용조각이 있는 줄은 몰랐기는 하지만, 그래도 위쪽으로 가서 한장 더 촬영할 걸...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The Chessboard Hill Cascade. Peterhof palace in st-petersburg


아... 이런... 초점이 안맞았네요... 버섯분수(mushrom fountain)인데, 누가 들어가서 가운데 있는 의자에 앉으면 이 사진처럼 물이 나온다고 합니다.


아래도 비슷한데 어떤 돌인지 아무리 살펴봐도 잘 모르겠던데, 하여튼 그 돌을 밟으면 분수가 나오도록 되어 있답니다.



멀리 스쳐지나갔던 태양 분수(sun fountain). 혹은 해바라기 분수(Sunflower fountain) 어떤 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물이 나오면서 분수가 조금씩 회전합니다.



또다른 장난꾸러기 분수.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멀리 궁전을 바라보며, 수로위 다리에서 한컷.



마지막으로 이브의 분수... 아래쪽 정원을 양분하고 있는 수로를 기준으로 동쪽에는 아담 분수, 서쪽에는 이브 분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아담분수는 방문하지 못하고 여기만 들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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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의 일정은 여기까지. 이날의 소식지를 살펴보니 내용이 별로 없네요. 드레스코드도 스마트캐주얼이니 머 특별한 게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대극장에서도 오즈의 마법사 영화를 했으니 보러 갈 일도 없었고... 아마도 이틀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무리한 관광일정 소화하느라 지친 몸을 달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날 우리방에 놓여진 수건 접기 신공은 코끼리!!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