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간단히 이야기해 인터넷을 사용하면 우리의 뇌구조가 바뀐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을 때와 인터넷을 사용할 때 우리의 뇌는 다른 부위가 활성화됩니다. 인터넷을 사용할 때에는 주로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전전두엽부분이 활성화되는 특성이 있으며, 이는 두뇌가 너무 혹사하는 결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로인해 깊은 사고가 방해를 받습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두뇌속에 일종의 회로가 구성되고 이 회로로 인해 우리의 행동 자체가 이의 지배를 받아 평상시에도 산만하게 되고 창조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반드시 나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닙니다. 나쁘다고하여 인터넷이 없는 세상으로 돌릴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다만 우리의 두뇌와 행동 그리고 환경이 달라짐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자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 변화들을 대부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제 생각에도 부정적인 결과가 더 많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우리 미래 세대들은 어떨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적부터 각종 전자기기와 함께 생활해온 우리 아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정말로 나쁘기만 할 것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웅변가였던 소크라테스는 글쓰기가 사고를 피상적으로 만들고, 깊이 있는 지식을 획득하는 데 방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거든요. 우리도 우리가 생활해 왔던 방식과 다르다는 것 때문에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하지만, 정말로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생각 대신 "흐름을 찾아내는 능력이나 믿을 만한 정보를 골라내는 능력"이 좋아졌으나 이것이 인류의 미래에 도움이 안되는 것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수레바퀴를 뒤로 돌릴 수도 없는데 말입니다.

원제 : The Shallows
저자 : 니콜라스 카

1장 컴퓨터와 나
"미디어는 생각을 전달할 뿐 만 아니라, 생각의 과정도 형성한다." 인터넷이라는 미디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방대한 양의 정보를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고 관심사를 공유한 집단과 쉽게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된 반면, 깊이 생각하는 능력은 사라지고, "간결하고 해체된, 때로는 보다 신속하고 축약된 정보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변화된다.
처음에는 컴퓨터를 잘 몰랐던 저자도 맥플러스라는 애플 컴퓨터를 구입한 이래 워드프로세서, AOL과 인터넷, 블로그 등을 거치면서 더많은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어 신문과 잡지 구독을 줄이는 등 점점 더 컴퓨터에 빠져들었으나, 어느 즈음 인터넷이 자신의 사고체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인터넷에 의하여 이전의 뇌를 잃어버렸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2장 살아있는 통로
뇌의 구조는 성인이 되면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그러나, 신경조직은 매우 놀라울 정도의 가소성이 있어서, 시각장애인이 되면 촉각이나 청각이 강화되면서 시각을 담당했던 뇌조직은 다른 기능을 담당하게 되는 등 계속적으로 변화한다. 또한 바이올린을 치는 등의 반복적인 행동을 하게 되면 그 신호를 처리하기 위한 뇌조직이 활성화되며, 동일한 정신적인 활동을 반복해도 이러한 뇌의 구조 변화를 일으킨다. 예를 들어 영국 런던의 택시운전사는 공간적 표현을 저장하고 조작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뒤쪽 해마의 크기가 매우 발달해 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뇌속에 회로가 만들어지면, 이러한 뉴런 회로는 계속 작동되도록 우리를 조정하게 되어 습관화 된다. 그 회로를 오랜기간 사용을 하지 않으면 그 공간은 다른 기술이 차지하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동일한 자극이 들어오면 훨씬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뇌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행동에 의해 변화하고, 그 결과로 다시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3장 문자, 새로운 사고의 도구
지도나 시계가 출현하면서 인간의 생활 방식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사고방식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지도나 시계는 기억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기술로서, 이러한 지적기술은 새로운 사고방식을 만드는 한편, 소수 엘리트그룹에만 국한되어 있던 사고방식을 대중에게 확산시켰다.
그리스인들이 알파벳을 발명한 후, 대화를 통해 지식이 전달되던 구어문화에서 문자문화로 이동했으며, 쓰기가 생각을 표현하는 주된 매개체가 되었다.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의 파이드로스(Phaedrus)에서 글보다는 입을 통해 나오는 말이 더 나으며, 글쓰기가 사고를 피상적으로 만들고, 깊이 있는 지식을 획득하는 데 방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글로 쓰여진 말은 지식을 자유롭게 했고, 언어를 해방시킴으로써 서구사회를 발전시킨 가장 중요한 동인이라고 할 수 있고 결국 플라톤이 승리했다. 

4장 사고가 깊어지는 단계 
메소포타미아는 진흙판, 이집트는 파피루스,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양피지를 사용하여 글을 적었다. 그 당시의 문서는 낭독을 위한 것이었다. 그후 띄워쓰기와 음운기호가 등장하면서 깊이 읽기 방식이 등장하였고 운율과 리듬을 우선시하던 쓰기보다 내용이 중요하게 되었다.
두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한 후 출판업이 비약적인 변화를 겪게된다. 책이 점점 싸지게 되고 소형화됨에 따라 독서가 일상화되고 대중의 욕망을 자극함에 따라 인쇄업은 호황을 맞았다. 독서를 하는 것은 단순한 조용함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만나는 상황에 따라 정신적으로 자극을 받는 것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도 있고 저급한 문화도 확산되었지만, "집중하면서 오랫동안 몰입"해서 글을 읽게 되고, 언어의 영역이 점점 확대되고, 사색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성향을 갖게되었다. 

5장 가장 보편적인 특징을 지닌 매체
인터넷을 이용하면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인터넷을 보는 시간은 오히려 늘어났다. 그런데 텔레비전을 보는 데 소요된 시간도 함께 증가했다는 조사가 있다. 대신 책, 신문, 잡지 등 출판물에 투자하는 시간은 급락했다. CD, DVD 등의 판매량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이것은 컴퓨터 및 인터넷이 모든 미디어를 통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웹페이지에는 수많은 정보와 링크가 있는데. 사람들이 정보에 접근하기 쉬울수록 짧고 달콤하고 혼합된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명잡지들도 웹사이트의 모양을 모방하여, 컬러, 큰 제목, 그래픽, 사진 등을 채우게 되었다. (하되만, 구독자를 잡아두는데는 효과가 없었다.) 요즘의 도서관도 인터넷 서비스가 가장 중요한 서비스중의 하나이다.

6장  전자책의 등장, 책의 종말
인터넷의 영향을 가장 잘 버텨낸 것이 책이다. 구식책의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킨들과 같은 리더기가 등장하면서 전자책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 인터넷으로 인해 글쓰기도 달라지고 있다. 휴대전화소설, 트위터 서적, Vooks 등 다양한 시험이 이루어지고 있고, "개인적인 글쓰기"를 만들어주었던 책이 웹의 영향을 받아 형태가 바뀔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예를 들어, 19세기의 편지와 현재의 이메일은 완전히 다르다. 무형식과 즉각성이 초래한 변화이다.

신문이 등장했을 때, 축음기가 등장했을 때 책이 소멸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많았지만 살아남았다. 언젠가 책이 소멸할 지라도 오랜기간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19세기의 고전과 같은 장편들은 살아남기가 힘들다. 인터넷은 사람들이 홀로 고독하게 몰입하는 행위를 가로막기 때문이다.

7장 곡예하는 뇌
온라인 세상에 들어간다는 것은 겉핥기식 읽기, 산만한 생각, 피상적 학습을 종용하는 환경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터넷의 지속적인 산만함은 깊고 창의적인 사고를 방해한다. 
인터넷을 잘 사용하는 사람은 인터넷을 할 때 "외측 전전두엽 피질"이 활성화된다. 그런데 6일후 인터넷을 못하던 사람을 하루 한시간씩 연습하게 한 뒤 조사를 해보니 잘하는 사람과 동일한 부위가 활성화되었다. 단 6일만에 두뇌의 구조가 바뀐 것. 이 전전두엽 부분은 문제해결이나 의사결정에 관련된 부분으로서, 너무 많이 사용됨으로써 뇌가 혹사당하고, 이로인해 깊은 독서가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우리뇌에는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이 있고, 작업기억이라는 특수한 단기기억이 있다. 단기기억중 우리가 의식하는 것이 작업기억으로, 이것이 정리되어 장기기억으로 저장된다. 그런데 작업기억의 용량은 매우 작다. 많은 게 들어오면 불필요한 정보와 필요한 정보, 소음과 신호를 구별할 수 없게 된다. 하이퍼텍스트는 인지적부하를 증가시키고 이에 따라 읽고 이해하고, 기억하는 능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아울러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려면 두가지 사이에 "전환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해도가 낮아진다.
단, 컴퓨터와 인터넷의 사용으로 특정부분의 특정 인지적 능력은 상당한 수준으로 강화되었다. 특히 시각적인 집중과정이 매우 빨라졌다. 데이터의 흐름을 찾아내는 능력이나 믿을 만한 정보를 골라내는 능력도 향상되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sybears.tistory.com BlogIcon sybears  수정/삭제  댓글쓰기

    컴퓨터 앞에 앉아 클릭 한두번이면 눈동자가 붙잡혀 시간가는 줄 모르지요. 그러다보니 점점 책을 잡는 경우보다 마우스를 잡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느샌가 '흐름만 쫏거나 정보만 골라내는 사람'이 된 것은 아닌가 하고 되돌아보게 됩니다.

    2011.08.10 23:27
  2. Favicon of http://www.leejangsuk.com/ BlogIcon 이장석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2011.08.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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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관심사는 계속 바뀝니다. 이 블로그를 유지하는 동안에도 벌써 여러번 주제가 빠뀐 것 같습니다. 돌고 돌아 이제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공간정보입니다. 세계를 측정하고, 그 기준을 세우고,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공간정보에서 다루는 내용입니다. 4차산업혁명이 데이터 기반이라고들 합니다. 데이터는 그냥 모아둔다고 정보가 되지 않습니다. 표준에 따른 공통 스키마를 기반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누구나 언제든지, 쉽고 투명하게 데이터를 가져다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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