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서지중해 크루즈 여행(4) - 그라나다
5월 4일부터 5월 21일까지... 18일간 스페인과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잊어버리지 않도록 간단하게 어떤일이 있었는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혹시 크루즈 여행이나 자유여행을 준비하시는 분이 있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톨레도 파라도르 호텔
출발하기 전, 이 호텔에 묵어보자고 했었습니다. 이 호텔은 아래와 같이 톨레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 맛집이거든요. 하지만 예약을 해보려고 했는데 톨레도를 향한 방들은 이미 모두 예약되었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숙소에서 체크아웃하고 짐을 챙겨 이 호텔에 와서 커피한 잔 하면서 전망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커피숍이 오픈 전이더군요. 할 수 없이 사진 몇 장만 찍고 철수했습니다.
그라나다 니콜라스 전망대
대략 10시 반쯤 톨레도 전망대에서 출발해서, 3시 정도에 그라나다에 도착했습니다. 저녁 8시에 플라멩고 공연을 예약해 두었으니 바로 체크인을 하면 너무 시간이 뜰 듯하여 니콜라스 전망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실수였습니다. 일단 구글 지도가 시키는대로 니콜라스 전망대를 향했는데, 주차를 할만한 곳이 없어서 계속 뺑뺑이만 돌게 되더군요. 그래서 여기는 포기하자. 전망대가 여기 뿐이냐고 생각해서 근처에 찍어두었던(지금은 삭제했습니다.ㅎㅎ)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길이 점점 좁아지더군요. 그래도 억지로 밀고 들어갔는데... 그만 1차선은 고사하고 경차도 지나가기 힘든 골목으로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아... 이건 아니다... 우리 차가 7인승 밴이었거든요. 사실 거의 일방통행이라서 거꾸로 나갈 수도 없고, 앞으로도 나갈 수 없고... 진퇴양난이었습니다. 그래도 앞뒤로 넣었다 빼었다해서 억지로 빠져나오긴 했습니다. 말은 쉽게 했지만, 거기서 한 20분은 씨름했던 것 같네요. 어디쯤인지 보여드리고 싶지만... 일행들 모두 혼이 빠져서 아무도 사진도 찍어놓지도 못했습니다. ㅎㅎ
아래는 숙소(좌측 맨아래)에 체크한 뒤 움직인 동선입니다.
그라나다 중심부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주택가라서 그런지, 아니면 스페인에서는 우버가 잘 안되는건지 모르겠는데 택시가 잡히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별로 걷기에 좋지는 않았습니다. 기온은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한 정도였는데 햇살이 얼마나 강한지 조금만 걸어도 땀이 얼마나 나던지 그늘로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아래는 길을 가다가 만난 전망탑입니다. 개미가 두 마리 붙어있고, 좌측엔 엘리베이터가 보입니다. 이 정도 높이면 전망대에서 그라나다 성이 보일거라고 생각해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전망탑이 독립된 건물이 아니고 Parque de las Ciencias라는 과학 박물관 부속 건물이더군요. 그래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시내쪽으로 조금 더 걸어나니 택시가 여러 대 있더군요. 그래서 바로 택시를 타고 니콜라스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주차장이 없어서 승용차로는 갈 수 없지만 택시로 올라오는 사람들은 꽤 되더군요. 물론 걸어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아래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알함브라 궁전입니다. 알함브라 궁전은 13세기 이베리아를 지배했던 무슬림 술탄이 지은 궁전입니다. 규모가 그다지 크지는 않으나 극도로 세련된 아름다움이 있어 높이 평가받는 건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유독 여기를 와보고 싶었던 것은 고등학교때 처음 들었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기타 연주곡 때문이었습니다. 가슴이 저릿저릿한 선율을 들으며 얼마나 아름다운 곳일까 상상하곤 했거든요.
전망대가 그다지 넓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순서를 기다려가며 기념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물론. 지금보니 이런 저런 자세로 많이도 찍었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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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광장 한켠에 있는 산 니콜라스 종탑(입장료 3유로)도 올라갔습니다. 올라가서 보니 좀더 궁전이 잘보이는 정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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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눈덮힌 산이 보이시나요? 시에라 네바다 산맥입니다. 스페인어로 시에라 네바다는 눈으로 덮인 산자락이라는 뜻이라고 하네요. 유럽 남부이면서도 스키장이 발달해 관광지로 발달했다는데 저희는 일정상 가볼 수는 없었습니다.
플라멩고
5시 반쯤 전망대에서 구경을 끝내고, 천천히 안달루시아 지방 특유의 예쁜 골목을 따라 걸어 내려왔습니다. 지금보니 사진이 그다지 많지는 않은데... 아무튼 좁기는 하지만 걷기 즐거운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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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옆에서 간단한 저녁 맥주도 한잔했고요.
그라나다 시내에도 플라멩코 공연장은 많지만, 저희는 타블라오 플라멩코라는 곳으로 예약했습니다. 4-50명 정도 들어가는 소극장이었습니다. 공연은 기타리스트 1명, 가수 1명, 그리고 남녀 댄서 1명씩 총 4명으로 공연이 이루어졌는데, 1시간 공연으로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네요. 중간의 기타리스트 독주처럼 댄서가 없이 진행되던 공연은 약간 지루할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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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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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서지중해 크루즈 여행(1) - 사전 준비
- 2025년 서지중해 크루즈 여행(2) - 출국 및 도착
- 2025년 서지중해 크루즈 여행(3) - 톨레도
- 2025년 서지중해 크루즈 여행(4) - 그라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