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서지중해 크루즈 여행(3) - 톨레도
5월 4일부터 5월 21일까지... 18일간 스페인과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잊어버리지 않도록 간단하게 어떤일이 있었는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혹시 크루즈 여행이나 자유여행을 준비하시는 분이 있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톨레도는 다사다난했던 스페인 역사에서 거의 천년간 여러 왕조의 수도였던 도시였습니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이기도 하고요. 뭐... 경주같은 도시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성과 작은 강으로 둘러쌓인 도시라 그다지 규모가 크지않고(걸어서 30분 정도면 가로지를 수 있습니다), 집들이 다닥다닥 붙은 전형적인 유럽 소도시입니다. 게르만족, 이슬람, 그리고 기독교가 번갈아 점령했던 것 치고는 거리가 거의 기독교 일색이고, 그나마 일부지역에 유대교 공회당이 자리잡고 있다는 정도... 그래도 관광버스가 끊임없이 들어오는, 관광으로 먹고 사는 도시입니다. 그만큼 오밀조밀 볼 게 많은 도시구요.
동선은 아래와 같습니다. 좌측 끝에 있는 아이콘이 저희 숙소입니다. 그리고 아래쪽에 있는 파란 박스는 다음날 방문한 호텔(전망대)입니다. 대략 숙소에서 비사그라의 문, 소코도베르 광장, 톨레도 성당을 거쳐 숙소로 돌아왔다가 산 마르틴 다리로 마실 나가는 일정이었습니다.
먼저 숙소에서 얼마 안떨어진 깜브론 문(Puerta del Cambrón)을 거쳐...
톨레도 북쪽 성곽을 따라 걸었습니다.
비사그라의 문
다음은 톨레도의 정문이라고 할 수 있는 비사그라의 문(Puerta de Bisagra)입니다. 아래 오른쪽은 정문을 통과하자 마자 만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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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위의 부조는 카를로스 5세의 문장으로 사용되었던, 로마 제국의 쌍두독수리와 스페인 합스부르크가의 왕실 문장 요소가 결합된 형태라고 합니다.
이걸 ChatGPT에게 복원해달라고 하니 아래처럼 생성해주네요.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점이 꽤 있습니다만 그래도 멋집니다. ㅎㅎ
여기서 언덕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이슬람 모스크(메스키타)로 지어졌다가 12세기에 가톨릭 성당으로 개조된 바브 알 마르둠 모스크(Mezquita Bab al-Mardum)/크리스토 데라루즈(Cristo de la Luz, 빛의 예수) 성당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입장료 10유로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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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당은 차 하나가 지나갈까 말까한 좁은 골목길에 위치합니다. 모든 골목이 예쁜 것은 아니지만, 창문마다 약간의 발코니가 있고, (여기엔 안보이지만) 화분으로 장식된 골목들이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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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코도베르 광장
톨레도 시의 중심 광장인 소코도베르 광장(Plaza Zocodover)가 나옵니다. 그런데... 크기는 50미터 x 50미터 정도이고 주변은 온통 레스토랑과 선물가게만 잔뜩 있습니다. 물론 사람도 많구요.
광장 바로 아래쪽에 있는 산타 크루즈 박물관(Museo de Santa Cruz)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광장을 벗어나자마자... 돈키호테를 쓴 세르반테스를 만나 사진 한 컷 했습니다. ㅎ 『돈키호테Don Quixote』의 저자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는 한때 톨레도에서 살았다고 하고, 돈키호테는 톨레도가 속한 라 만차 출신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톨레도 이곳 저곳에서 돈키호테를 만날 수 있답니다.
톨레도는 오래전부터 품질 좋은 강철 생산과 도검 제작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래처럼 도검을 파는 상점이 여럿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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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크루즈 박물관
아래는 산타크루즈 박물관입니다.
우리가 방문한 날 마침 근위대 관련 전시회도 있었던 모양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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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대부분 기독교 성화 중심이었습니다. 톨레도 출신의 유명 화가 알 그레코의 작품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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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그다지 끌리지 않았지만, 박물관 내부 공간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중정에 있는 큰 올리브 나무가 인상적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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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쉽게도... 톨레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알카사르(Alcazar)는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월요일이 휴관이라서요. ㅠㅠ 톨레도 전경을 찍으면 우측 위에 툭 튀어나온 건물이 바로 알카사르입니다. (가운데 뾰족한 건물은 톨레도 대성당입니다) 당연히 방문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ㅠ
겨우 촬영한 사진이 아래 두개 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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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 성당
6세기에 처음 건립되었고 13세기부터 대대적으로 확장된 유서깊은 성당입니다. 톨레도 대교구의 본산이라네요. 유럽 어느 도시나 구 시가지의 중심에는 대규모 성당이 있기 마련이라 여러곳을 가보았지만, 톨레도 성당은 그중에서도 정말 최고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래가 외관이구요
아래가 대제단입니다.
머... 기타 너무 너무 멋진 곳이 많았습니다만, 그냥 사진으로만 대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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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그레코 그림만 한장 따로.. ㅎ The Disrobing of Christ, 즉 예수님의 로브를 벗기는 모습이라고 하네요. 십자가에 매달기 직전이군요(아래쪽에 십자가가 보이네요)
산후안 수도원도 외관만 찍었네요. 그러고 보면, 유대교 회당도 못들렀고, 엘 그레코 박물관은 휴관이라서 스킵했고... 결국 유명 관광지는 산타크루즈 박물관하고 대성당만 들른 셈이로군요. 나머지는 다음에 또 올 날을 위해. ㅎㅎㅎ
집 근처에서 예수님이 훌라후프를 돌리는 듯한 동상을 봤는데... 정말 맞는 건가요? ㅎㅎ
산 마르틴 다리
숙소에 들러 잠시 쉬다가 다시 나갔습니다. 이때가 저녁 5시인데... 스페인은 써머타임까지 실시해서 9시나 되어야 해가 지거든요. 그리고... 이분들은 저녁 10시나 되어야 식사를 한다더군요. 어쨌든 초저녁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시간이라 밖으로 향했습니다.
산 마르틴 다리입니다. 촬영지점은 Mirador den puente San Martin, 즉 산 마르틴 다리 전망대입니다.
그리고 이 바로 옆에 짚라인을 타는 곳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을 잘 보면 우측 아래로 내려가는 줄이 보이실텐데... 저렇게 타고 내려갑니다. 저도 한번 타볼까 생각하다가 생략했습니다. ㅎ
다리 자체가 특히 예쁘다던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건너가서 반대편을 보면 산후안 수도원을 포함해서 풍경이 뛰어납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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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서지중해 크루즈 여행(1) - 사전 준비
- 2025년 서지중해 크루즈 여행(2) - 출국 및 도착
- 2025년 서지중해 크루즈 여행(3) - 톨레도
- 2025년 서지중해 크루즈 여행(4) - 그라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