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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서지중해 크루즈 여행(13) - 로마

하늘이푸른오늘 2025. 6. 10. 22:49

5월 4일부터 5월 21일까지... 18일간 스페인과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잊어버리지 않도록 간단하게 어떤일이 있었는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혹시 크루즈 여행이나 자유여행을 준비하시는 분이 있다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5월 15일, 12일차입니다. 크루즈는 치비타베키아 항에 기항했습니다. 우리 목적지는 로마인데, 치비타베키아에서 로마까지는 86km 떨어져 있네요. 거리상으로는 라스페치아-피사와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데, 차를 타는 시간은 거의 2배가 걸렸습니다. 

로마도 피사와 마찬가지로 크루즈 선사에서 제공해주는 옵션 관광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엔 로마 시내를 순환하는 Hop on and hop off(언제든지 내리고 탈 수 있는 버스)도 제공해주는 상품을 이용했습니다. 가격은 1인당 120달러. 역시나 비쌉니다. 크루즈 자체가 저렴하다보니 옵션 관광에서 뽕빨을 빼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대략 동선은 아래와 같습니다. 선택관광 버스가 데려다 준 곳은 맨 아래쪽 막시무스 광장이고, 거기서 걸어서 콜로세움까지 이동한 후, 포름포마노를 통과하려다 실패해서 다시 콜로세움으로 돌아와 버스를 타고 산 안젤로 다리까지 가서 바티칸을 다녀온 후, 트레비 분수를 거쳐 버스를 타고 귀환했습니다. 파란색 원은 대략적인 Hop on and hop off 버스 노선입니다. 

콜로세움

먼저 막시무스 경기장입니다. 로마 시절에는 개선식이나 전차 경주에 사용된 곳입니다.

콜로세움 쪽으로 걸어가니 수도교 유적이 보이네요. 오른쪽의 문은 콜로세움 바로 곁에 있는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개선문입니다.

드디어 로마의 대표적인 관광지 콜로세움입니다.



아... 그런데 여기서 계획이 틀어져 버렸습니다. 원래 로마시대의 정치 중심지인 포름 로마노를 통과해서 갈 예정이었는데, 매표소가 너무 붐벼서 우왕 좌왕하다보니 결국 시간만 허비하는 바람에 포름 로마노는 포기해야 했던 겁니다. ㅠㅠ 우측은 철창 너머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저길 들어갔어야 했는데... ㅠㅠ

바티칸 시티

다시 콜로세움쪽으로 돌아와서 Hop on/off 버스를 타고 사천사성(Castel Stan'Angelo)로 갔습니다. 중간은 모두 건너뛰고 바티칸 시티로 향한 겁니다.


바티칸 광장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텅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이시겠지만, 새로 선출된 교황님의 첫 야외 미사가 며칠 후 열릴 예정이라 철제 칸막이로 막아두고 철저하게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서입니다.

바티칸 시국에 오면 당연히 베드로 성당과 시스티나 성당을 들어가야 할 겁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다지 시간이 많지 않아 들어갈 엄두도 못내고 광장쪽만 촬영했습니다. 저쪽 안쪽이 미사를 집전할 제단이네요. 




트레비 분수

바티칸을 빠져나와 트레비 분수로 향해 걸었습니다. 중간에 만난 판테온은 그냥 사진만 남겼고요. 


트레비 분수라고 다르지 않았습니다. 허겁지겁 사진만 겨우 남기고 동전하나 던져 넣은 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ㅠㅠ

일정에 쫒기다 보니 결국 스페인 계단도 가지를 못했네요. 제가 제일 좋아하고 존경하는 배우 오드리 헵번의 발자취를 포기해야 했던 게 제일 가슴 아픕니다. ㅠ

이렇게 일정에 쫒겨야 했던 것은 당연히 옵션관광 스케줄 때문이었습니다. 08:30 에 출발해서 10:30 쯤에 로마에 도착했고, 오후 4시에 다시 버스에 올라야 했으니 5시간 남짓뿐이 시간이 없었는데, 식사시간까지 빼고 나면 4시간. 세상에 로마를 4시간만에 구경한다는 건 그냥 불가능한겁니다. ㅠㅠ

트레비 분수에 동전하나 던져 두었으니, 꼭 다시 한번 로마를 방문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크루즈

아래는 정찬시간에 열린 파티입니다. 정확한 파티 이름은 모르지만, 그날은 모든 웨이터들이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서빙을 했고, 식사를 하기전 10분정도 음악에 맞춰 춤을 췄습니다. 손님들은 모두 박수를 쳤고요. 이렇게 가끔씩 열리는 승무원들이 크루즈 승객들을 위한 서비스도 있습니다.^^

저녁 식사후 피곤하신 안주인을 남겨두고 혼자 센트럴 파크를 구경했습니다. 무엇보다 위에서만 보던 센트럴 파크를 직접 걸어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칵테일 한잔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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