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날떄 마다 짬짬히, 여러군데 구경 많이 했습니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세기에 태어난 천재적인 건축가가 이 도시를 먹여 살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시간이 나는대로 올리도록하겠고... 오늘은 소매치기 당한 이야기만... 간단히 적겠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부터 스페인에는 소매치기가 많으니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 시간상 밤 12시쯤 도착해서 잠깐 시내를 걸어본 느낌으로는 그다지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기는 관광지라서 오히려 안전한가보다... 하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좀 더 조심을 했어야 하는데 무방비로 다녔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목요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참석하신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래서 컨퍼런스가 끝나면 함께 식사하러 나가곤 했었죠. 그날도 식사를 마치고 맥주나 한잔 더하자고 술집 찾으러 들어갈 때였습니다. 어떤 녀석이 손에 명함같은 걸 들고 "삐끼"처럼 다가 왔습니다. 싫다고 하는데도 계속 따라붙었고, 코리아 최고 어쩌구저쩌구하면서 어깨동무를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별 반응이 없자 그냥 떨어져 나갔습니다.
근데 옆에 있던 친구가 뭐 없어진 게 없느냐고 그러더군요.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겁니다. 앗... 가방 어깨에 걸어둔 GPS가 없더군요. 그래서 되돌아서 그녀석 간 곳으로 가봤지만, 보이지 않고, 여러명이 둘레둘레 거리고 있으니 거기 있던 사람들이 지갑 잊어버린게 아니냐고 하더군요. 그때서야 지갑이 없어진 걸 알았습니다. 바지 앞주머니였는데 정신없게 만들어 놓고 빼간 거죠.
그 사람들이 가보라는 곳을 가봤더니... 지갑이 있었습니다. 돈을 빼내고는 공사장 너머로 던져버렸더군요. 그나마 신용카드가 남아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나중에 가방속에서 GPS는 찾았습니다. 다행이죠.) 그나마 그거 찾은 게 다행이다... 싶고, 경찰서에 신고할까 고민했지만, 여행자 보험도 안들어준 여행사 덕분에 신고할 필요도 별로 느끼지 못하고 동행자들 기분 망가질 것 같아 그냥 가기로 하고 신고도 안했습니다.
머.... 그러고 났더니 누군는 이틀만에 가방뜯겼다는 둥, 카메라를 놓아두었더니 그냥 가지고 가더라는 둥... 이야기들을 하더군요. 말 그대로 눈뜨고 코베어가는 동네였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조금만 더 조심했더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을건데... 싶습니다. 그러나... 전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도시의 치안이 이정도라니... 거기다가 제가 지갑을 털린 곳은 아주 사람이 많은 곳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 겨우 며칠 지났다고... 가족들과 다시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뭘까요? 제 형편없는 기억력 때문일까요? 가우디 작품이 너무 멋져서일까요? 아마도 후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에 가게 되면 아무리 시간이 많이 걸려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내부도 샅샅히 돌아봐야겠다 싶어요~
민,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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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가져갔다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요?
2010/09/12 21:06무사히 돌아오셨으니 천만다행 아닌가 싶습니다.
그나저나 바르셀로나는 정말 조심해야겠네요~ 기회되면 내년에 가볼까 생각중이었거든요. ^^
친한척 달라붙는 애들은 모두 소매치기랍니다. 확실하게 "NO"라고 이야기해야 한답니다.
2010/09/12 21:35또 다른 경우 한 가지. 분명히 소매치기로 의심되는 인물이 징그럽게 따라다닙니다. 이렇게 한 동안 쫓아오는 인물에 신경 쓰는 동안, 순간적으로 제3의 인물이 나타나서 옷에 케첩을 뿌린다던가 아니면 아이스크림을 묻히던가 해서 긴장을 깨뜨리고 그 순간 또 다른 제4의 팀원이 소매치기를 합니다. 스페인에 주재원으로 오래 살았던 친구가 당한 경험입니다.
2010/09/13 18:35대단하군요. 주재원으로 오래 살았던 분이라면 엄청 조심했을텐데도 그런 수법으로 털어가다니...
2010/09/15 13:59저도 무척이나 가보고 싶었던 도시랍니다. 그런데 그런 곳은 절대로 짬이 안나거나 갈 이유가 생기지 않더라는... 그런데 좀 찜찜하시겠군요. 그나마 다행이기는 한거지만... 그곳 사진들 기대하겠습니다. :)
2010/09/15 08:21그래도 또 가보고 싶어집니다. ㅎㅎㅎ 나중에 지중해 크루즈하면 들를 수 있을까요? ㅎ
2010/09/15 13:59요즘은 약물 마취 주사로 실신 시킨 후 싹 뒤져 간답니다.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었답니다.
2010/09/15 15:37신체 손상도 자주 가한다고 합니다.
정말 조심 조심...
어이쿠... 반드시 여럿이 함께 다녀야겠군요~~
2010/09/15 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