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 신인상

엊그제 위키백과 신인 부문에서 올해의 위키인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그 과정은 위키백과:올해의 위키인/2005 문서를 보시면 됩니다.
올해가 위키백과 25주년이라는데, 저는 올 8월에 처음 가입했습니다. 25주년동안 쳐다보기만 했네요(익명으로 편집했을 수는 있습니다).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편집하기 시작했고, 요즘은 거의 전업으로 편집만 하고 있습니다. 재미있어서요 :)
제가 편집하는 분야는 미술입니다. 정확히는 미술 작품 위주로 편집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 서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는데, 프라도 미술관 등 여러 미술관을 들렀는데 정작 아는 작품이 많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후회했거든요. 다음에는 좀 더 많이 알고 미술관에 갔으면 해서 공부를 시작했고, 어떤 작품을 봐야하는지 정리하다보니 결국 위키백과 편집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평생 예술 쪽과는 담을 쌓은 공돌이다보니 처음부터 배워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책도 여러 권봐서... 이제 왠만한 교양서로는 성이 차지 않는 수준은 됐습니다. 하지만 미술사, 유럽 역사, 종교(특히 가톨릭), 그리스 로마 신화, 문학 등 안걸리는게 없다보니 아무리 공부를 계속해도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래는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의 편집 통계입니다. 8월 22일 가입. 총 편집 4,141회, 평균 편집크기가 2 KB 정도되네요. 그러면 총 편집량이 8 MB 정도 되나요? 흠... 생각보다 작군요. ㅎㅎ 이 통계는 여기 들어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보시면 아래 그림보다는 많이 편집하였을 겁니다. 실시간 집계니까요.

제가 편집한 문서는 제 사용자 계정에 들어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일자별로 제가 편집한 내용을 적어 뒀습니다. 사람 이름은 거의 서양 화가들이고요, 나머지는 거의 작품들입니다. 가끔은 관련된 미술 사조에 대해서 정리하기도 하고요. 모든 문서는 아닙니다. 제가 생성하더라도 수정을 거의 하지 않은 것들은 그냥 생략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생성한 문서라도 제가 더 많이 수정을 했을 경우에는 기록을 해뒀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우리나라 미술 쪽 문서들은 상당히 취약합니다. 그냥 몇줄 적다가 말았네 싶은 문서가 대부분입니다. 꾸준히 작업해 온 분도 거의 없는 것 같고요. 요즘은 저 말고도 베르니사주 님이 열심히 편집해주시고 계셔서 힘이납니다.
제가 편집한 문서는 대부분 위키백과:도구/WikiVault를 사용하여 생성한 문서입니다. AI 기반으로 번역/초안작성을 도와주는 도구인데, 저는 대부분 이 도구로 영어 문서를 번역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번역이라서 짧은 문장은 대부분 잘 번역이 되는데, 긴 문장이나 뉘앙스가 미묘한 문장들은 산으로 가기 때문에 다시한번 읽고 편집해줘야 합니다. 제가 만든 문서의 편집 기록을 보시면 (예: 회화의 역사) 처음 문서를 만들고 나서 한참 동안 더하고 빼고 많이 편집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회화의 역사는 매우 긴 문서이다보니 편집이 더 많고, 짧은 문서들은 서너번만 편집하면 끝나기도 하지만, 어쨌든 인공지능 번역 후 어느 정도의 편집이 필요하다는 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저는 이렇게 편집하는 가운데 2-3번씩 읽게 되고, 그 과정에서 공부하는 거라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신인상은 같은 분야라면 단 한번뿐이 받을 수 없는 상입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제가 꽤 연식이 된지라... 신인상을 받는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보지 못했거든요. 추천해주신 Nt님, 그리고 투표해주신 여러분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특히 제 멘토이신 ginaan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어떻게 편집하는지도 잘 모를 때 제가 많이 괴롭혀 드렸거든요. ㅎㅎ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