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공부/화가

존 콜리어

하늘이푸른오늘 2026. 6. 25. 15:25

백옥같은 흰 피부, 금발의 미녀가 구렁이를 몸에 감고 있습니다. 그녀는 어깨까지 올라온 뱀 머리에 기대어 미소를 짓고 있네요. 이 그림은 당대 초상화가로 유명했던 존 콜리어가 그린 《릴리트》로, 아담의 첫번째 부인이라는 릴리트를 묘사한 작품입니다. 물론 성경에는 나오지 않고, 메소포타미아 신화와 유대 신화에 등장하는 여성적 존재로, 아담의 첫 번째 아내이자 원초적인 여성 악마로 여겨지는 인물입니다.

《릴리트》(Lilith), 1887년, 194 x 104 cm, 앳킨슨 미술관

이 작품은 콜리어는 콜리어가 동료 화가이자 시인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1868년 시 《릴리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입니다. 아름다움이 무기였고 치명적인 매력을 가졌던, 이브 이전에 아담을 사랑했던 마녀로 묘사한 시였습니다. 이 작품은 관능적이고 풍만한 몸매의 나신을 우아하게 표현한 점과, 뱀의 사실적인 묘사로 1887년 영국 왕립미술원 전시회에서 극찬을 받았습니다. 

존 콜리어는 초상화가로 유명했습니다. 특히 그가 유서가 깊은 가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주로 법관이나 장관 등 고위층의 초상화를 그렸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초상화는 《찰스 다윈의 초상》입니다. 예, 맞습니다. 코페르니쿠스 만큼이나 서양의 세계관을 흔들었던 진화론을 주창한 과학자 찰스 다윈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찰스 다윈이 죽기 1년 전에 모델로 섰고, 그가 죽은지 1년 후에 완성된 두번째 초상화입니다.

《찰스 다윈》, 1883년, 125.7 x 96.5 cm, 런던 국립 초상화 미술관

이 작품외에 고관대작을 그린 초상화들은 대부분 잊혀졌습니다. 당대에는 매우 유명했겠지만, 21세기까지 영향을 미친 분은 별로 없기 때문일겁니다. 미술 작품이란 관점에서 보면 거의 모든 초상화는 모델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잘 찍은 사진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점도 한 몫할 테구요.

아래는 존 콜리어의 대표작인 《고다이바 부인》입니다. 고다이바 부인은 잉글랜드 코번트리에서 전해지는 전설에 나오는 분입니다. 전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다이바 부인은 남편인 영주의 억압적인 세금 때문에 심하게 고통받는 코번트리 사람들을 불쌍히 여겼다. 고다이바 부인은 남편에게 계속해서 세금을 낮춰달라고 호소했지만, 남편은 완강하게 거부했다. 마침내 그녀의 거듭된 요청에 지친 남편은 그녀가 옷을 벗고 말을 타고 마을 거리를 지나가면 그녀의 요청을 들어주겠다고 말했다. 고다이바 부인은 그의 말을 믿고 모든 사람이 집 안에 머물고 창문을 닫으라는 포고령을 내린 후, 긴 머리카락 으로만 몸을 가린 채 말을 타고 마을을 지나갔다 . 

《고다이바 부인》, 1897년, 142.2 x 183 cm, 영국 코번트리 허버트 미술박물관

고다이바 부인이 실존인물인 것은 확실하다고 하는데, 이 전설이 사실인지는 확실하지 않고 오히려 후대에 조작되었다고 하는 게 정설인듯 합니다. 참고로 유명한 고디바(Godiva) 초콜렛은 이 전설을 모태로 하고 있습니다. 1926년 벨기에의 쇼콜라티에 조셉 드랍스(Joseph Draps)가 회사를 설립하면서, 이 부인의 고귀함, 우아함, 이타심을 담아내고자 브랜드명을 고디바로 정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고디바의 로고 역시 긴 머리로 몸을 가린 채 말을 타고 있는 여인의 모습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존 콜리어는 라파엘 전파의 영향을 받은 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말 그대로 라파엘로미켈란젤로가 완성했던 고전 미술, 즉, 완벽한 색채, 구도, 묘사를 거부하고, 라파엘로 이전의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운 화풍을 되리고자했던 것이 라파엘 전파의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존 콜리어의 화풍은 라파엘 전파와 차이가 있습니다. 오히려 아카데믹 미술이나 고전주의에 가깝죠. 라파엘 전파는 훨씬 원색에 가깝고 밝은 색채를 사용하며 특히 키아로스쿠로와 같은 극적인 명암대비를 피했습니다. 다만, 라파엘 전파는 고전주의처럼 신화나 역사, 그리고 문학을 바탕으로 한 그림을 제작했다는 점에서는 존 콜리어와 유사한 면이 있죠. 어쨌든 화풍만 보았을 때는 라파엘 전파로 보긴 어려워 보입니다. 

그런데 왜 라파엘 전파를 내세웠을까? 제 생각에 당시 영국은 프랑스에 비해 문화 예술면에서 후진국이었습니다. 특히 회화에서는 프랑스가 서구 세계를 지배하고 있었죠. 그런 와중에 라파엘 전파는 프랑스 주류와 구분되는 독자적인 사조였습니다. 그래서 특히나 영국 문화계에서는 라파엘 전파를 과장 광고하는 면이 있다고 봅니다. 물건을 팔아먹으려면 광고가 필수니까요.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라파엘 전파를 본격적으로 다룰 때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위키백과가 알려주는 존 콜리어의 10대 대표작

존 콜리어의 작품중 언어 링크수가 10 이상인 작품은 위에서 소개시켜 드린 《고다이바 부인》과 《릴리트》 등 2개의 작품이 있습니다. 나머지는 고만고만하네요. 5번째에는 《파라오의 시녀들》이 있는데, 콜리어는 이 작품 외에도 오리엔탈리즘이 가미된 작품도 몇 점 그렸습니다. 

위키백과 정리

아래는 제가 틀:존 콜리어를 정리하기 전 상황이었습니다.

아래는 현재의 상태이고요. 따로 추가한 건 없고 그냥 영문 위키백과에 있는 모든 존 콜리어 작품을 번역해서 채워 넣었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