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공부/화가

노동을 그린 화가: 포드 매독스 브라운

하늘이푸른오늘 2026. 7. 9. 14:02

그림 제목이 말 그대로 《노동》입니다. 이제까지 제가 나름 많은 명화들을 공부했지만, 노동자들을 주인공으로 묘사한 그림은 거의 처음인 것 같네요....  아... 생각해보니  귀스타브 쿠르베의 《돌 깨는 사람들》나 귀스타브 카유보트의 《마루 깍는 사람들》과 같은 사실주의 그림 중에도 노동을 묘사한 작품이 있네요. 하지만 이 그림은 현실을 그대로 담은 게 아니기 때문에 사실주의 그림이 아닙니다.

《노동》(Work), 포드 매독스 브라운, 1865년, 137 x 198 cm, 맨체스터 미술관

그림이 정말 어지러워 보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그림에 꽉 차있어서, 누가 누군지 아니 몇 명이나 그려져 있는 건지도 파악하기 힘듧니다. 가운데는 도로에 구멍을 파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하수도 공사라고 합니다. 당시 콜레나 장티푸스같은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상하수도 공사가 많았다고 하네요. 그 앞쪽에는 부모가 없는 거지 아이들이 있습니다. 큰 언니가 제일 막내를 안고 개구장이 동생을 말리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좌측엔 여자들이 걸어오고 있습니다. 맨 앞에 누더기 꽃 행상, 다음에는 패셔너블한 의상을 입은 숙녀, 뒤로는 기독교 전도지를 들고있는 여성이 있습니다. 그외에도 맨 뒤에 말타고 있는 귀족, 오른쪽엔 두명의 지식인, 노동자들과 지식인 사이로는 실직한 노동자들과 가난한 이민자 등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화가는 포드 매독스 브라운입니다. 브라운은 실제 사회 문제, 특히 빈곤과 불평등에 관심이 많았고 맨체스터의 굶주린 이들을 위해 수프 키친(무료 급식소)을 운영했으며, 직업 소개소를 설립하여 도시 실업자들의 취업을 돕도록 이끌었다고 합니다.

포드 매독스 브라운은 라파엘 전파 화가입니다. 정식 회원은 아니었지만, 라파엘 전파가 처음 창립되었을 때 부터 관계를 했고, 핵심 회원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스승이었습니다. 화풍도 라파엘 전파의 기법을 받아들였습니다. 라파엘로 산치오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의 그림을 보면 구도가 안정적일 뿐만 아니라, 주인공은 세밀하게 그리고 배경은 흐리게 하여 주인공을 돋보이게 했습니다. 하지만 라파엘 전파는 라파엘로가 이러한 전통을 만들기 이전의 (그래서 라파엘 전파 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회화로 돌아가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구석구석까지 세밀하게 묘사가 되어 있습니다. 주제면에서는 그냥 외관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림에 의지, 교훈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래는 브라운의 가장 대표작인 《영국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호주로 이민을 떠나는 지식인 부부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조각배 위에서 우산 하나로 파도에서 튄 물방울을 막고 있습니다. 당시 영국에서는 호주 이민이 절정에 달했을 때였는데 이 그림이 그려진 해만 35만명이나 이민을 떠났다고 하네요. 남자의 단호한 표정, 아기를 망토속에 품고 있는 부인의 모호한 표정에서 이들 부부가 이민을 떠날 수 밖에 없는 복잡한 상황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배경에 그려진 하얀색 절벽은 도버 백악절벽입니다. 이들 부부는 애써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영국땅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의 마지막 날》(The Last of England), 1852~1855년경, 82.5 x 75.0 cm, 버밍엄 미술관

이 그림도 배경의 인물, 풍경까지 세밀하게 묘사하였고, 현실을 그대로 담은 것이 아니라 작가의 의지(이 그림에서는 지식인조차 떠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라파엘 전파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라파엘 전파 화가들의 대표적인 주제는 아서왕과 같은 고대 전설, 세익스피어햄릿와 같은 당대 소설, 신화, 역사 등이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는 포드 매독스 브라운은 차이가 있죠. 

브라운의 말년 대표작은 맨체스터 시청 대연회장에 그린 12점의 벽화 《맨체스터 벽화》입니다. 벽화의 주제는 빅토리아 시대의 이상을 반영하여, 맨체스터의 기독교, 상업, 섬유 산업 등의 역사입니다.

아래는 그중 첫작품인 《만세니온에 로마 요새를 건설하다》입니다. 기원후 60년, 맨체스터 인근에 로마가 요새를 건설하는 모습을 묘사했습니다.

《만세니온에 로마 요새를 건설하다》

아래는 산업혁명 직전인 1733년에 방적기(Flying wheeel)을 개발한 존 케이를 묘사한 그림입니다.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에 쫒겨 프랑스로 피신하여 불행하게 죽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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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화가와 같은 예술가들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창의성이라고 봅니다. 그것도 누구나 작품을 보자마자 그 작가를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클로드 모네반 고흐처럼요. 그러한 작품을 아름답게 보는가, 그래서 유명해지는가는 그 다음의 문제겠죠. 그러한 점에서 평가하면 포드 매독스 브라운은 한 등급 낮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위키백과가 알려주는 포드 매독스 브라운의 10대 대표작

아래는 포드 매독스 브라운의 작품중 위키백과 언어링크 수가 많은 순으로 10개의 작품을 나열한 것입니다. 《영국에서의 마지막날》이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네요.

위키백과 정리

아래는 제가 정리하기 전의 틀:포드 매독스 브라운의 상태였습니다. 정리된 작품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네요.

아래는 정리 후의 상태입니다. 정리를 하지 않은 두 작품은 영어 페이지만 존재하는 작품입니다.

이상입니다.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