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여행기

카메룬(Cameroon)에 다녀왔습니다.

하늘이푸른오늘 2011. 1. 31. 08:58
카메룬은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축구를 잘한다는 것 외에 거의 알려진 게 없는, 아프리카 중서부, 적도 바로 위에 있는 나라입니다. 프랑스를 거쳐가는 동안 비행시간만 14-16시간, 대기시간까지 거의 30시간까지 걸립니다.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지원하는 EDCF, 즉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통해 카메룬에 지도를 제작해주는 사업에 대한 사전 타당성 조사를 위해서였습니다.

제가 이 블로그에 가끔 올리는 여행이야기는 출장다니면서 짬짬히 남는 시간에 경험한 일은 적는 것인데, 이번엔 그 먼 나라까지 갔음에도 별로 적을 게 많지 않습니다. 카메룬대사관의 카메룬여행안전정보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치안상태가 좋지 않아 낮에도 외국인 혼자 걸어다니는 것은 위험하고, 되도록이면 대도시를 벗어나지 말도록 권고할 정도이기 때문에 제대로 사진도 찍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카메룬 수도인 야운데(Yaounde)조차 가볼만한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인프라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나라에서 관광시설이 부족할 것은 당연하겠지만, 야운데는 독립후 수도로 지정되어 심지어는 (있다면 그냥 어느 정도는 볼만했었을) 식민지 시절의 건축물조차 없었기 때문입니다. 단 한군데, 박물관이 있기는 했지만 우리가 머문 동안에는 공사관계로 문을 닫았고요.

게다가 사진을 찍으면 영혼이 빠져나간다고 생각하는 정도로 미개한 건 아니지만, 사진을 찍으면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모델료? 초상권? 하여튼 그런 이유로 돈을 요구하고, 심지어는 제가 달리는 차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걸 보고 돌을 던지려는 것을 보기까지 했기 때문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사진을 담는 건 거의 불가능해 가까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첫날에 찍은 360도 파노라마 사진들도 좀 쓸만한 곳이라고는 하지만, 모두 사유지 아니면 호텔들 뿐입니다. 

첫번째 Mont Febe 라는 호텔에서 촬영한 360도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이 호텔이 위치한 곳이 상당히 높은 곳이라서 야운데 시의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야자수 사이로 보이는 것이 야운데 시내입니다.

아래는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촬영한 동네아이들 축구하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벌건 황토땅위에서 아이들이 축구하는 모습은 쉽게 마주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인구 2,000만이고 국민소득은 2천-3천 달러정도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보다 축구를 잘하는 것이겠죠.


다음은 Palais de Congres 라는 곳입니다. 국제 회의장이라더군요. 그나마 깨끗한 건물이라고 합니다. 사실은 좀더 벼랑가까이 가서 촬영하고 싶었지만, 구석진 곳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많아 이렇게 어중간한 위치에서 촬영했습니다.

다음은 Noah Country Club 이라는 곳입니다. 이집의 주인은 야닉 노아로 알고 있는데, 프랑스의 가수이자 전 테니스 선수였고 그의 아버지인 재커리 노아는 카메룬의 프로 축구 선수였다고 합니다. 아들인 조아킴 노아는 농구선수이고요. 야운데에서 가볼만한 곳은 호텔아니면 이처럼 부유한 사람들의 사유지 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래는 이곳에서 만난 예쁜 흑인 소녀입니다. 약간 역광상태이긴 합니다만, 워낙 피부색때문에 노출을 맞추기가 쉽지 않더군요. 


이곳에서 만난 대나무. 잎이 엄청 빡빡하게 나더군요. 아주 신기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대나무로 담장을 쓰기는 하지만, 이건 정말 아주 멋지네요.


그리고 다른 나무하나. 무슨 종류인지는 모릅니다만, 가지가 아주 멋드러지게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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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입니다. 카메룬의 수도 야운데에서 들러볼 만한 곳은 이게 전부랍니다. 대통령궁이나 국회의사당 등은 개방이 안되니 갈 수 없었고... 그럴듯 하게 보인다고 물어보면 호텔이라고...

마지막으로... 차를 타고 다니면서 촬영한 거리사진 몇장 올립니다. 그냥 보시면 됩니다. 카메룬이 기후도 괜찮은 편이고 석유도 나고 다른 자원도 많은 편인데, 일반인들은 거의 이렇게 삽니다.









오늘은 이상입니다. 한두개 정도는 더 올려야할 것 같네요.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