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측량

위급상황 가로등 주소로 알리세요

하늘이푸른오늘 2007. 11. 22. 12:18
중앙일보에 난 기사입니다. 일부를 인용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부산시는 내년 1월부터 가로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각종 사고때 신속한 구조를 할 수 있도록 2012년까지 모든 가로등에 새 주소를 부여하기로 했다. 부산시에는 현재 총 6만4232개의 가로등이 설치돼 있으며 매년 1000~1500개의 가로등이 새로 설치되고 있는데, 새로 설치하는 가로등부터 우선 새 주소를 표기하고 기존 가로등에 대해서는 연차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모든 가로등에 새 주소가 표시되면 택배 등 각종 물품배달 때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위치를 식별할 수 있는 지형지물이 없는 시외곽지역이나 이면도로 등에서 사고를 당했을 때 정확한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인명구조 등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꽤 재미있는 것 같네요. 대도시에 가로등이 없는 곳이 별로 없느니, 도움이 많이 될 듯 합니다. 퀵서비스하는 사람들도 가로등을 보면서 직접 위치 확인할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또한, 새주소를 홍보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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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일단 가로등에 새주소를 박는다고 하는 점입니다. 알다시피 새주소는 건물에 부여되는 번호입니다. 그런데, 가로등에 설치한다면 사람들이 좀 헛갈리지 않을까 싶네요. 또, 어차피 새주소는 건물마다 부여되어 있고, 건물 전면에 모두 붙어 있습니다. 왠만큼 떨어진 곳에서 본다고 해도 주소번호판이 보이지 않을 정도는 아니거든요. 또한 알다시피 건물 번호판이 가로등보다 훨씬 많습니다. 구지 가로등까지 찾아서 주소를 확인할 필요가 없는거죠. (물론 외곽지역에서는 의미가 있겠네요.)

정말 가로등도 관리하고, 위치서비스를 하고 싶다면 제 생각에는 현재의 전봇대 관리 번호판을 잘 보이는 곳으로 옮기고 RFID 칩하나 박아두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현재는 아직 RFID 리더기가 많이 보급되어 있지 않아서 사용에 제한이 있겠지만, 언젠가는 다가올 유비쿼터스 시대에 대비한다는 명목이라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 가격도 새주소 번호판을 붙이는 것보다 싸겠죠.

그리고... 정말 어떤 번호를 붙이겠다고 하면, 새주소나 관리번호 대신 UFID를 부여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 IPv6를 사용한 UFID) 세상에 단하나만 존재하는 번호... 그 번호를 매개로 어떠한 데이터도 검색가능한 유일한 키가 있는게 먼 미래를 내다보았을 때 좋지 않을까요? UFID를 RFID 속에 심어두면 가장 멋진 작품이 될 수 있겠고요.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