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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옴니아 네이버지도를 내비게이션으로??

하늘이푸른오늘 2010. 2. 22. 21:37
이 글은 삼성전자 옴니아 체험단에 참여하여 작성된 글입니다.

얼마전 구글에서 구글 내비게이션을 선보였습니다. 무선네트워크를 통해 구글맵 지도를 실시간으로 다운로드 받아서 길을 찾아주고, 경로를 안내해 주는 기능입니다.

모토롤라에서 개발한 드로이드(Droid)에 처음 탑재되었고, 얼마전 나온 구글 스마트폰인 넥서스 원(Nexus One)에도 탑재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GPS 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었죠.

위성영상도 볼 수 있고, 실시간 교통정보도 활용할 수 있고, 심지어는 거리의 모습을 360도로 둘러볼 수 있는 스트리트뷰(Street View)까지 볼 수 있는데 무료로 제공되니, 전문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 밖에요.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에는 지도가 들어있고, GPS도 들어 있습니다. 오즈옴니아에는 다음 지도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지만, 네이버지도나 구글맵 등을 원하는대로 얼마든지 설치할 수 있습니다. 물론 GPS도 들어 있고요. 따라서 이론적으로는 오즈옴니아를 간이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저는 일단 오즈옴니아에 설치한 네이버 지도를 중심으로 그 가능성을 타진 한 후, 어떻게 개선하면 좋겠는지... 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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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마트폰 지도에는 자신의 현재위치를 확인하는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아래 왼쪽은 오즈옴니아에서 다음지도를 실행시킨 모습이고, 오른쪽은 네이버지도를 실행시킨 모습인데, 화살표를 쳐둔 부분이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아이콘입니다. 이 아이콘을 누르면 GPS가 작동되고 자신의 현재 위치를 찾아 지도가 나타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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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음 지도를 사용할 경우에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도 현재 위치 아이콘이 그냥 고정되어 있지만, 네이버지도의 경우엔 자동적으로 현재 위치가 이동됩니다. 아래는 오즈옴니아에서 네이버 지도를 사용하여 실시간 자동차 길찾기를 시행한 후, 이 경로를 따라 조금 이동해 본 것을 캡처한 비디오입니다. 참고로 이 비디오는 Pocket Controller를 이용하여 캡처했으며, 유튜브에 올린 후 주석을 달았습니다.


사실 위의 비디오를 보시면 현재의 네이버지도를 간단한 내비게이션으로나마 활용하기엔 너무나 기능이 떨어집니다. 왼쪽 위에 있는 현위치 아이콘을 누르면 내 위치가 화면 중심에 오도록 지도가 자동으로 이동하지만, 정말 그뿐입니다. 물론 현재 시판되고 있는 수많은 내비게이션에 들어있는 3차원 기능, 음성 안내 기능, 화면 자동 회전, 기타 수많은 기능은 꿈도 꿀 수 없고요.

그런데... 몇가지 기능만 추가되면, 어느 정도는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할 기능을 몇가지 들면 아래와 같습니다.

첫번째, 네이버지도에서 길찾기를 할 때, 시작위치를 "현재 위치"로 쉽게 지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위의 비디오를 보시면 "찜목록-자동지정 위치"로 들어가면 현재의 위치를 사용할 수는 있기는 하지만, 왜 이렇게 숨겨두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사실 스마트폰의 키보드는 아무래도 불편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입력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재위치에서 길찾기를 할 가능성도 높구요.

두번째, 현재 이동방향이 위로 향하도록 지도가 자동회전되면 더 좋을 겁니다. 세번째, 현재위치를 도로중심선에 일치시키는 맵매칭 기능을 넣으면 좀더 예쁘게 보일테고...

네번째, 제일 중요한 거... 시간이 경과되어도 화면이 꺼지지 않도록 설정을 바꿔주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일정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화면이 저절로 꺼지게 설정되어 있는데,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한다면 당연히 바꿔줘야 할 겁니다.

머... 이정도 기능만 더 지원되면 일반 내비게이션보다 불편하기는 하겠지만, 급할 때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간이 내비게이션으로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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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네이버 지도든, 다음 지도든 스마트폰에서 무료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으로 공개되면 구글맵 내비게이션의 예에서 보듯 상당히 파급이 클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항상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지도 갱신에 대해서는 전혀 엄려할 필요도 없으며, 검색도 가장 최신의 결과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실시간 교통정보도 항상 사용할 수 있고, 워낙 용량이 많고 구축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일반 내비게이션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위성영상/항공사진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독립형 내비게이션보다 유리한 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단점으로는 화면이 작다는 것, 무선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무선 인터넷 비용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생각난 김에 오즈옴니아에서 네이버 지도를 사용해서 10km 정도를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할 경우, 데이터 사용량이 얼마나 나오는지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가장 데이터 양이 많이 사용될 경우를 만들기 위해 위성영상+지도 겹쳐보기 모드를 사용했고, 가장 확대된 상태로 실험해 보았습니다. 아래는 제가 사용한 경로로 제 출퇴근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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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네이버 지도를 시작하기 전에 현재(1월 9일)까지 데이터 사용량을 체크해 보니 56,189 KB로 나오네요. 남은 양은 990MB... 사실 가끔씩 메일, 지도를 확인하고 트위터나 쓰는 정도로는 한달에 1 GB를 쓰기는 불가능합니다.

그 다음 네이버지도를 시작해서 시작점부터 목적지까지 위성지도까지 완벽하게 뜬 것을 확인하면서 이동한 후 네이버지도를 끄고 사용량을 확인해 보니 63,022 KB로 나옵니다. 그러니까 10km 정도를 사용하면 대략 6.8 MB 정도를 사용하는 셈입니다.

따라서 매일 10 km 정도 출퇴근 하는 사람이 계속 사용한다면...  6.8 MB * 2 회 * 30일 = 408 MB 정도가 나오는군요. 이정도라면 1GB 정액제를 사용하는 사람도 무선 인터넷으로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는 방식의 내비게이션을 매일 사용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흠... 그런데, 다시 체크를 해보니 사용량이 좀 다르게 나오네요. 한 15MB 정도? 다시 조사는 해봐야겠지만, 그래도 조심만 하면 크게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이라면 가끔씩만 사용할 테니까요.

만약 데이터 사용량이 문제가 된다면, 네이버 지도에서 제공하는 지도 저장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자주 다니는 경로를 저장해 두었다가 오프라인으로 사용거나, 최근 사용한 지도를 자동으로 캐시로 저장해 두었다가 나중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 무선 인터넷 데이터 사용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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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이 정도로 구글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한 다운로드 방식의 무료 내비게이션이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한지에 대해 간단히 조사해 봤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오즈옴니아 스마트폰의 네이버에도 약간의 기능만 추가하면 간이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 그리고 생각보다 데이터 사용량도 많지 않아서 1GB 한도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입니다.

아마도 현재 다음, 네이버, 구글, 야후 등등 모든 포털들에서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거나, 개발을 완료하고 여러가지 조율을 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 나올지는 모르지만... 그다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민, 푸른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