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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원 규모의 미국 차세대 스파이 위성 계획 실패

하늘이푸른오늘 2007. 11. 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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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 미국정부에서 기술적으로 대담한 차세대 스파이 위성을 건조하려던 노력은 좌초직전이었다.

위성 건조 계약 당사자인 보잉은 아직도 워싱턴앞으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프로그램은 이미 최초 50억불(약 5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초과하였을 뿐 아니라, 설계상 핵심적인 부품에 문제가 있어 위험한 실정이었다. 미국 스파이위성 위원회의 새 수장이 된 피터 티츠(Peter B. Teets)는 그 비밀 프로젝트를 조사할 전문가 패널을 모집하고, 그 전문가중 한사람의 말을 빌자면 "어떻게 되어가는지 알아내고, 아무리 끔찍한 진실이라도 밝혀내라"고 주문하였다고 한다.

스파이 위성위원회인 National Reconnaissance Office의 기록에 따르면, 전문가 패널은 FIA(미래영상기술, Future Imagery Architecture)라는 그 프로젝트가 계획된 일정보다 많이 늦어졌으며, 계획된 예산보다 20억 내지 30억불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보고하였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그 프로젝트를 강행하도록 권고하였다. 몇달 후 911 사태가 벌어지고, 테러리스트 훈련 캠프나 핵무기공장, 적군동태파악 등을 파악하기 위해 더 많은 위성영상이 필요하게 되자, 전문가들은 티츠 위원장에게 7억불을 더 투자할 방법을 찾아보라고 충고하였다.

그로부터 2년간, 조사위원회가 몇번 더 소집되었고, 수십억이 더 투자된 이후에야 그 프로젝트가 최종적으로 중단되었다. 아마도 50년간의 미국 스파이 위성 프로젝트 역사상 가장 극적이면서도 많은 비용을 투자한 실패였을 것이다. 이 실패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대부분의 국가 정보관련 업무와 마찬가지로 많은 부분이 감춰져 있다.

그러나, 뉴욕타임즈의 조사에 따르면, 적어도 40억불의 손실을 입힌 그 프로젝트의 붕괴는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  부족한 예산으로 최고의 첩보 기술을 원했던 정부와 결코 지킬 수 없었던 약속을 할 수밖에 없던 계약자간의 부적절한 파트너십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그 프로젝트를 조사한 패널의 위원장이며 전 NASA 간부였던 토마스 영(A. Thomas Young)에 따르면 "그 기차의 탈선은 첫날부터 결정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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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뉴욕타임즈의 "In Death of Spy Satellite Program, Lofty Plans and Unrealistic Bids"이라는 기사의 첫부분을 번역한 것입니다. 뉴욕타임즈에서는 30여명의 관계자와 인터뷰하였다고 합니다.

대충, 미국정부는 비현실적인 예산으로 첨단 기술이 필요한 차세대 스파이 위성을 구축하고자 했고, 보잉사는 스파이 위성을 제작한 경험이 하나도 없었고, 경험이 많은 기술자도 없었으면서도국방부의 감시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감시체계를 가지도록한 새로운 정부 방침으로 인해 계획이 실퍠할 수 밖에 없었다는 내용입니다.

7쪽이나 되는 기획기사이기 때문에 전부 번역하기는 힘들지만, 몇가지 재미있는 내용을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이 프로젝트 실패에 따른 총 손실은 십수조원에 달할 것이다.
  • 위성사업은 빛을 잃고,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기업에 기술자를 빼앗기고 있다.
  • 위성을 기반으로 한 영상취득 시스템 개발은 좌초위기를 맞고 있다.
  • 보잉은 실패한 위성 폐기 자금으로 4억3천만불을 받았고, 아직 레이다 방식의 위성을 제작중이다.
이 다음부터는 미국의 스파이 위성 제작 역사부분이 나오는데, 일단 여기까지 마치고 다음 포스트에서 적겠습니다. (via Slashgeo)

민, 푸른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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